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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경계선 지능인'의 고통, 매달 치료비 1~2백만원

김민욱 입력 : 2024.07.25 18:03
조회수 : 917
<앵커>
지능지수가 71에서 84 사이에 있는 학생들을 경계선 지능인 또는 느린학습자라고 부르는데요.

이들은 장애등급을 받지 못하다 보니 한 달에 치료비만 1,2백만원 가까이 들어 지원이 절실합니다.

김민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A 군은 6살 때 경계선 지능 판정을 받았지만 초등학교 1,2학년 때까지는 호기심 많은 아이로 평범하게 자랐습니다.

{A 군/"도마뱀은 생명입니다. 그래서 키울 때 많이 만지지 마세요."}

하지만 3학년이 된 뒤 학습에도 어려움을 겪고 6학년 땐 학교 폭력까지 당하면서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정진희/A 군 어머니/"(초등학교) 3학년부터 학습적인 어려움이 생겨요. 특히 수학이 많이 어려워지고. 학교의 수업이 어렵고 못 알아듣는데 그 시간에 앉아 있어야 된다고 하면 아마 저라도 학교에 가기 싫었을 것 같습니다."}

한달에 1,2백만원에 달하는 치료비를 부담하기 위해 A 군 어머니는 대출까지 받아야 했습니다.

2,3학년 때 1년에 150만원씩 지원된 것 말고는 별다른 지원은 없었습니다.

{정진희/A 군 어머니(부산 느린학습자 부모 커뮤니티 대표)/"일을 할 수 없으니까 저 같은 경우는 선택이 대출이었어요. 대출을 받아가지고 아이 치료실을 열심히 다녔었는데, 그때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 이것밖에 없었습니다."}

A 군은 중학교 1학년 때 기계 체조에도 두각을 내 선수로 등록도 했지만, 일반 선수와 경쟁이 부담돼 운동도 포기했습니다.

지능지수가 71에서 84 사이 장애와 비장애의 중간 영역에 속한 사람들을 경계선 지능인이라고 부릅니다.

올해 부산의 경계선 지능 학생은 425명으로 2년 전에 비해 2배 가량 늘었습니다.

경남은 지난해 경계선 지능 검사를 신청한 학생이 559명이며, 이 가운데 304명이 경계선 지능 판정을 받았습니다.

{김형철/부산시의원/"매년 수조 원의 교육잉여금이 남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지금 아이들의 아픔이나 아이들의 교육 문제를 우리 부모의 탓으로만 돌리고 부모의 책임으로만 돌리는 것은 우리 사회의 바람직한 모습이 아니다."}

지능 정규 분포에 따르면 국민의 13.6%가 경계선 지능으로 추정된다는 분석도 있는 만큼 경계선 지능 지원센터, 치료비 바우처 지원 등 실질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KNN 김민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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