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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지역대학병원 재정난 심화, 상권 초토화

황보람 입력 : 2024.05.22 20:50
조회수 : 2618
<앵커>
의료 공백 사태가 석 달을 넘어가면서 지역 대학병원들의 재정난이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대학병원 주변 상권들도 매출에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황보 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부산 고신대병원입니다.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난 지 석 달이 넘어가며 하루 2억원 가량의 적자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지난달에는 모두 18억원 상당의 연차 보상비 지급이 안됐습니다.

{이선옥/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고신대병원 지부장/"정기 급여가 있고, 연차 휴가 보상비나 따로 지급되는 게 있거든요. 18억원 정도가 못 나왔죠. 연차 휴가 보상비가..원래 기체불 (임금) 자체를 해결 못하고 있는 것에 더해서 체불이 더 발생이 된거죠."}

다른 대학병원들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전공의 이탈 뒤, 누적 손실 추정액이 부산대병원 2곳을 합치면 640억원 정도입니다.

지역 사립대병원들도 150억원 이상의 누적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처럼 지역 대학병원들이 재정난으로 휘청이고 있는 가운데, 이 병원들을 둘러싼 지역 상권들도 지속적으로 타격을 입고 있는 상황입니다.

매출에 가장 직격탄을 맞은 건 병원 앞 약국들입니다.

대학병원 병상 가동률이 절반 정도 떨어진데다, 환자 수 자체도 급감하면서 손님이 30%나 줄었습니다.

{대학병원 주변 약국 약사/"전체 처방이 이제 30% 줄어있고, 저희도 똑같이 (매출이) 30% 준 상황이거든요. 그만큼 실수익이 많이 줄어드는 상황이라서 돈 문제가 계속 생기니까 언제까지 이걸 막으면서 버텨야 할 지 모르니까..."}

병원 직원들이 많이 찾는 주변 식당들도 걱정이 큽니다.

재정난으로 직원들의 무급 휴가를 보내는 대학병원이 늘면서, 손님이 뚝 떨어진 겁니다.

{대학병원 주변 식당 운영/"직원분들이 많이 오셨죠. 대학병원 직원분들이...가운 입으신 분들을 보기 힘들 정도로 안 보이고. 원래 서빙도 한 분 더 계셨는데 줄이고 저 혼자서 서빙을 보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의정 갈등이 언제 끝이 날 수 있을지 예측 조차 어려운 상황에서, 대학병원은 물론, 관련 생태계 전반에 위기가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KNN 황보 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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