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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수십억 원 투입하고도 유명무실한 "보행자 우선도로"

조진욱 입력 : 2022.12.11 19:41
조회수 : 397
<앵커>

보행자들이 안전하게 걸을 수 있는 보행자우선도로가 곳곳에 있습니다.

차도와 인도의 구분이 힘든 곳에서 말그대로 보행자를 먼저 보호한다는 취지인데요.

부산이 전국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이 보행자우선도로의 효과에 대한 의문이 나오고 있습니다.

조진욱 기자입니다.

<기자>
차량과 사람이 복잡하게 뒤엉켜 있습니다.

보행자가 차 옆을 아슬아슬 비켜가는가 하면 차를 피해 아예 멈춰서기도 합니다.

{김예린*탁미량/부산 우2동*중동/ '경적소리를 낸다든지 그러면 저희가 알아서 피해야죠.
보행자가 우선되기 보다는 차량 통행이 우선되지 않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또다른 보행자우선도로에서는 주정차 금지 표지판 아래에도 차량 한 대가 버젓이 서 있습니다.

이렇게 곳곳에 멈춰선 차량으로 도로 통행은 더 어렵습니다.

이 도로들은 차보다 보행자 안전을 우선하기 위해 지난 7월 지정된 보행자우선도로입니다.

{박정호/부산 부곡동/ '도로가 좁다 보니까 지금 당장도 지나가다시피 저렇게 비켜가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보행자우선도로 중 한 곳인 부산 해리단길입니다. 지정된지 4개월이 지났지만 이 사실을 알 수 있는 건 현수막이 유일한데요. 이마저도 불법주정차로 잘 보이지 않습니다.

전국의 보행자우선도로 가운데 60%는 부산에 지정돼 있습니다.

투입된 예산만 87억 원으로, 대부분 기존 아스팔트와 다르게 꾸며진 도로와 표지판 조성에 쓰였습니다.

보행자 안전이 무시되면 최대 9만 원의 범칙금과 벌점 10점이 부과되지만 세부규정이 모호하다 보니 단속도 쉽지 않습니다.

어린이보호구역과 달리 단속 건수를 따로 취합하지 않을 정도입니다.

결국 수십억 원의 예산이 사실상 도로정비에 사용돼 보여주기식 행정이란 지적입니다.

{국민정/부산 전포동/ '만들어졌다고 해서 크게 달라진 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아깝다고 생각하죠. 이게 쓸데 없는 돈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부산시는 내년 3곳을 추가로 지정할 계획.

실제로 보행자의 안전한 통행을 보장할 대책이 먼저 필요합니다.

KNN 조진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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