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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자동차제조업 3-구조개선 시급

{앵커:지역 주력산업인 자동차제조업이 구조적 취약성 탓에 위기가 커지고 있단 보도 연속해서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원청업체의 갑질을 막고 적발해내는 실효성 있는 대책을 강구한 뒤 기술개발이나 마케팅 지원 등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김건형 기자입니다.} {리포트} 원청업체의 일감빼앗기에 결국 문을 닫은 자동차부품업체! 기계부품 소재 선도기업이란 이름도 원청의 횡포 앞에선 무의미했습니다. 기술혁신을 꿈꾼 기업가 정신은 부조리한 현실 앞에 좌절했습니다. 기술개발 보단 다른 돈벌이나 신경쓰라는 주변의 냉소 어린 조언이 뒤늦게 떠오를 뿐입니다. {폐업 자동차부품 2차 협력사 대표/'어느 정도 투자해서 수익을 챙기면 다른 곳에 투자한다든지, 일부만 투자해서 소극적으로 하신 분들은 그나마 영위를 하고 있고..'} 공정위도 찾았지만 원청업체의 내부자료까지 직접 제출해야 제대로 된 조사가 가능할꺼란 반응에 제소도 포기했습니다. '국내 자동차제조업계는 완성차업체와 1차 밴더, 2차 밴더로 이어지는 종속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구조 속에서 고질적인 갑질 행태가 반복되면서 산업생태계는 취약해지고 경쟁력 확보에도 큰 장애가 되고 있습니다.' 힘들게 기술개발을 해봤자 1차 협력사가 그 이익을 납품단가에서 깎아버리고 심지어는 빼앗아버리기도 합니다. 결국 단순한 하청업체를 벗어나지 못하는 악순환에 빠져 있습니다. {전종윤/부산상공회의소 조사역/'(지역 자동차 부품업계의) 고질적인 구조적 문제는 산업 자체의 자생력보다는 원청업체에 의존된 의존성이 매우 높다는 점입니다.'} 갑질 횡포 근절 장치 강화를 통해 기술혁신의 토대를 만든 뒤 거래처 다변화를 통해 종속적인 산업구조를 해체해야 된다는게 업계의 목소리입니다. {오린태/부산자동차부품공업협동조합 이사장/'(거래처 다변화) 활동에 대한 비용이나 이런 것들에 대해 정부가 지원을 해주면 우리나라 부품회사들이 살아가는데 많은 도움이 안되겠나 싶어요.'} KNN 김건형입니다.
2020.01.24

위기의 자동차제조업-을의 갑질

{앵커:위기에 빠진 지역 자동차업계에 대해 연속보도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업체들간 종속적인 구조 속에서 기술혁신은 엄두를 내지 못하는 현실을 짚습니다. 김건형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역의 한 자동차 부품 2차 협력사입니다.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공장에 설비들만 덩그러니 남았습니다. 자체 연구소까지 운영할 정도로 기술력도 갖추고 한때 100억 매출도 바라봤지만 이젠 문을 닫았습니다. 1차 협력사가 위장자회사를 만들어 자신들의 제품인 것처럼 완성차업체에 납품하더니 결국 일감을 턱없이 줄여버린 결과라는게 업체 대표의 주장입니다. 힘들게 개발한 기술을 1차사가 사실상 빼앗았다는 겁니다. {폐업 2차 협력사 대표/'(2, 3차 벤더들은) 공장문을 닫을 수 없어서 하고 있습니다. (저도 그런 측면이 있었고..) 근데 거기에 기술탈취라든지 경영상황을 결정적으로 어렵게 만드는 그런 행위까지 저는 겪은거고..'} 이에 대해 1차사는 해당업체의 매출보장 요구 등에 대해 근거없는 주장이라며 오히려 공갈죄 등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양측의 주장이 맞서는 진실공방 상황입니다. 다만 분명한 건 한 기업인의 기술혁신 의지가 물거품이 됐다는 겁니다. {폐업 2차 협력사 대표/'기술 품질을 높인다든지 하는 생각을 가졌다가는 저처럼 될 확률이 굉장히 높습니다. 영리한 분들은 저처럼 안하죠. 기술개발도 돈을 안들이고 (적당히) 하고...'} 대기업과 협력사간의 상생을 강조하는 현 정부 기조에 따라 완성차 업체들의 행태는 과거와는 달라졌다는게 업계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악화된 경영실적 결과를 2차 벤더들에게 떠넘기려는 1차 벤더들의 일방적인 납품단가 삭감이나 일감 빼앗기가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KNN 김건형입니다.
2020.01.19

위기의 자동차제조업 1 -다변화 노력 절실

{앵커:동남권 주력 산업인 자동차업계가 휘청거리고 있습니다. 세계 자동차업계의 거센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지 못하는 몇몇 완성차 업체가 문제지만 종속적인 구조 탓에 부품업 전체로 그 위기가 커지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김건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자동차에 부착되는 몰딩류 제조공장입니다. 불황에 업계 전반이 구조조정에 돌입했지만 이 업체는 오히려 설비를 늘렸습니다. 연매출의 1/4에 해당하는 규모인 50억원이나 들였습니다.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도춘/(주)이든텍 공장장/'앞으로 이게 브랜드화돼서 해외적으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이런 시스템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당장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하지만 판로 확대에 승부를 건 겁니다. '이 업체는 원래 한국GM 협력업체였습니다. 그런데 이번 설비 증설을 통해 현대자동차에도 납품이 가능하게 됐는데요, 쉽게 말해 판매처가 다변화된 겁니다.' 지역 자동차업계의 고질적인 문제가 특정업체에 대한 종속성입니다. 때문에 최근 르노삼성이나 한국GM처럼 일부 완성차 업체가 부진해지면 관련 협력업체 전반이 동반 부실에 빠집니다. {전종윤/부산상공회의소 조사역/'부품업체들이 특정 자동차 메이커에 의존성이 높게 되면 산업위기에 대응하는 대응력이 상당히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당연히 업체들도 판로 다변화를 원하지만 독자적인 기술력 없이는 엄두를 낼 수 없는 상황입니다. 무엇보다 완성차업체나 협력업체들간 보이지 않는 먹이사슬도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KNN 김건형입니다.
2020.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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