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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청년은 떠나고 인재는 부족하고… 부산·경남, ‘지역에서 성공할 기회’가 관건

노경민 입력 : 2026.10.20 14:07
조회수 : 231
청년은 떠나고 인재는 부족하고… 부산·경남, ‘지역에서 성공할 기회’가 관건
자료 연합늇

서울대 이공계 미등록자 4년 새 1.7배… 첨단 인재 확보 과제
동남권 청년 수도권 순유출… 대학 교육과 지역 일자리 연결해야
기업·연구기관·양질의 일자리 확충… 실질적 지역 분권 필요

서울대에 합격하고도 등록하지 않은 학생이 4년 사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공대와 자연대 등 이공계열의 미등록자가 증가하면서, 인공지능과 반도체 등 첨단산업을 이끌 인재를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가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이 문제는 부산·경남에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습니다. 지역에서 청년을 교육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이들이 지역에서 일자리를 찾고 경력을 쌓으며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산업 기반이 함께 갖춰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서범수 의원이 서울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울대 합격 후 미등록자는 2023학년도 389명에서 2026학년도 501명으로 28.8% 늘었습니다.

공과대학과 자연과학대학, 농업생명과학대학, 첨단융합학부의 미등록자는 같은 기간 180명에서 304명으로 증가했습니다. 전체 미등록자 가운데 이들 단위가 차지하는 비중도 46.3%에서 60.7%로 높아졌습니다.

이 같은 수치만으로 학생들이 이공계 진학을 기피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다른 대학이나 의약학계열 중복 합격 등 여러 요인이 작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첨단산업 인재 확보가 국가 경쟁력의 과제로 떠오른 상황에서, 우수 인재가 어떤 교육과 진로를 선택하는지 살펴볼 필요는 있습니다.

지역 청년의 이동 통계도 주목할 대목입니다.

동남지방데이터청이 발표한 ‘2025년 2분기 동남권 인구이동통계’를 보면, 동남권에서는 5천691명이 순유출됐습니다.

연령별로는 20대의 순유출률이 -1.9%로 가장 높았습니다. 부산은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으로 인구가 순유출됐고, 경남 역시 서울과 경기로 순유출됐습니다.

청년층의 이동이 두드러지는 상황에서 지역의 교육·취업·정착 여건을 함께 점검해야 한다는 것이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부산은 AI 인재 양성과 지역 산업의 연결을 위한 과제도 안고 있습니다.

부산과학기술고등교육진흥원이 분석한 지역 AI 인력 연구에 따르면, 부산 기업의 AI 관련 채용 수요는 제조 기반 생산기술 관리와 시스템 개발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지역의 인재 양성 정책이 단순히 교육 인원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과 직무, 채용 수요에 맞춰져야 한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결국 과제는 대학과 기업, 연구기관을 따로 육성하는 데 있지 않습니다.

대학에서 배운 기술이 지역 기업의 성장으로 이어지고, 기업의 성장이 다시 청년 채용과 연구개발 투자로 연결되는 구조를 만드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대학의 교육 역량 강화와 함께 기업의 연구개발 기반 확충, 전문 인력 채용 확대, 중앙정부의 연구개발 투자와 산업 육성 자원의 지역 분산이 뒷받침돼야 합니다.

지역 분권 역시 행정 권한을 지방으로 옮기는 데 그쳐서는 안 됩니다. 지역이 산업과 인재 정책을 실질적으로 설계하고 실행할 수 있도록 재원과 권한이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청년에게 지역에 남으라고 요구하기에 앞서, 지역에서도 원하는 분야를 공부하고 좋은 일자리를 얻으며 성장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드는 것. 부산·경남의 지속 가능한 발전도 여기서 출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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