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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민PD
 노경민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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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책읽기] 민주주의를 지키는 힘은 마음…『비통한 자들을 위한 정치학』

남교극 부산진고등학교 교장은 『비통한 자들을 위한 정치학』을 시민과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으로 소개했습니다. 남 교장은 지난 2015년 부산에서 처음으로 학생 인권 교육 기본계획을 만들기 위해 자료를 찾던 중 이 책을 접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저자가 토크빌의 ‘마음의 습관’ 개념을 바탕으로 미국의 정치 현실과 민주주의 위기를 해석하고, 마음을 통한 대안을 제시한다고 말했습니다. 프로그램은 민주주의를 지키는 힘이 제도만이 아니라 시민의 마음에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남 교장은 사회를 구성하는 사람들의 차이를 인정하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갈등과 긴장을 효과적으로 풀어가는 것이 민주주의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다양한 가치가 공존하는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는 갈등을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이고, 이를 창조적으로 해결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사람들의 마음을 신뢰하고 이를 통해 갈등을 해소하려는 것이 민주주의 위기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는 서로를 적으로 규정하는 분노보다 서로의 아픔을 이해하려는 태도가 공동체를 더욱 단단하게 만든다고 소개했습니다. 남 교장은 민주주의는 인간이 만든 제도 가운데 그나마 가장 좋은 제도이며, 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시민은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존재가 아니라 교육을 통해 길러져야 한다며 학교 현장에서 시민교육을 더욱 강화하고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프로그램은 상대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이해하려는 순간 민주주의가 시작된다고 전했습니다.
2026.08.06

[행복한 책읽기] 삶의 고통을 받아들이는 태도…『당신의 인생이 왜 힘들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힘든 일을 겪을 때 우리는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생겼는지 자신을 원망하곤 합니다. 김경희 아쿠아셀 대표이사는 『당신의 인생이 왜 힘들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가 행복해야만 한다는 고정관념에 새로운 질문을 던지는 책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책은 삶의 고통을 인간이라면 누구나 마주하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김 대표는 책이 막연한 위로 대신 삶은 누구에게나 힘들 수 있으며, 중요한 것은 그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극복하느냐는 메시지를 담담하게 전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인생은 행복만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어려운 과정을 지나며 살아가는 것이라는 점을 깨닫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대목으로는 태어난 이상 고통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깨달음과, 주변에 고통받는 사람이 있다면 곁에서 지켜봐 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수 있다는 내용을 꼽았습니다. 김 대표는 알츠하이머로 아픈 어머니를 돌보고 어려운 경영 환경을 겪으며 삶이 힘들게 느껴졌지만, 책을 통해 모든 것은 과정이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흔들림 없는 삶은 없으며 주어진 현실을 받아들이고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습니다. 책은 행복만을 좇기보다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자신의 기준으로 살아가는 삶의 가치를 전합니다. 김 대표는 삶의 어려움도 지나가는 과정으로 받아들이고 앞으로 나아간다면 그 길의 끝은 있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2026.07.30

[행복한 책읽기] 윤지숙 교사 “압록강은 흐른다, 떠남과 잊지 않음의 이야기”

부산광역시교육청 특수교육지원센터 윤지숙 교사가 KNN ‘행복한 책읽기’를 통해 이미륵의 ‘압록강은 흐른다’를 소개했습니다. 윤 교사는 평소 세계문학전집을 즐겨 읽던 중 우리나라를 배경으로 하면서도 독일어로 쓰인 작품이라는 점에 관심이 생겨 이 책을 읽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압록강은 흐른다’는 만세운동에 참여한 뒤 일제의 탄압을 피해 독일로 망명한 이미륵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작품은 주인공 미륵의 어린 시절부터 독일로 향하는 여정을 따라가며 사라져가는 조선의 풍경과 전통, 식민지 시대의 현실을 그려냅니다. 윤 교사는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풍경과 옛 모습이 잘 묘사돼 즐거운 마음으로 읽었다고 전했습니다. 주인공은 만세운동 이후 고향으로 내려간 뒤 어머니의 권유를 받아 압록강을 건너 독일로 향합니다. 윤 교사는 다시 만나지 못할 수도 있는 아들을 떠나보내는 어머니의 말을 읽으며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고 말했습니다. 또 자신이 같은 상황에 놓였다면 아이에게 떠나라고 말할 수 있었을지 생각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압록강을 건너며 천천히 흐르는 강을 바라보는 주인공이 어떤 마음이었을지 생각했다고 전했습니다. 독일까지 이어지는 여정은 무겁기만 하기보다 새로운 장소와 세상을 만나는 여행으로도 그려집니다. 윤 교사는 책에 등장하는 여러 지명을 지도에서 직접 찾아보며 주인공의 이동 경로를 함께 따라갔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역사책에서만 보던 만리장성을 실제로 마주하고 전율을 느끼는 장면이 인상 깊었다고 말했습니다. 주인공은 유럽의 마르세유항에 도착한 뒤 독일로 향하지만, 그곳에서도 고국의 소식을 기다리며 고국과 친구들을 그리워합니다. 작품은 미륵이 고향에서 온 편지를 통해 어머니의 부고를 접하는 장면으로 마무리됩니다. 윤 교사는 마지막 문장을 읽은 뒤 한동안 책을 덮지 못하고 여러 차례 다시 읽으며 문장 속 슬픔을 되새겼다고 전했습니다. 프로그램은 압록강을 건넌다는 것이 단순한 이동이 아니라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고향을 뒤로하는 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윤 교사는 이 책이 크고 깊은 이야기를 다루면서도 무겁게만 쓰이지 않아 누구나 부담 없이 읽고, 떠남과 잊지 않음의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는 작품이라고 전했습니다.
2026.07.28

[테마스페셜] 제조업 수도 울산, 산업 AI 전환의 거점으로

인공지능이 일상과 업무의 보조 수단을 넘어 제조업 현장의 생산과 의사결정을 바꾸는 핵심 기술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AI 데이터센터는 산업 현장에서 생성된 데이터를 모아 학습하고, 이를 공장과 로봇, 각종 서비스에 적용하는 플랫폼 역할을 합니다. 특히 조선과 자동차, 석유화학 등 제조업 기반이 밀집한 울산은 산업용 AI를 실증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습니다. 산업용 AI와 무인화 공장은 세계적으로도 아직 본격적인 시작 단계인 만큼 선도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 전시회에서도 휴머노이드와 디지털 트윈 등 제조업의 AI 전환 기술이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습니다. 국내 조선업계는 실제 조선소와 같은 환경을 가상 공간에 구현하고 AI가 이를 학습하도록 하는 디지털 트윈 기술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설계와 생산, 안전 등 조선소의 정보를 디지털화한 뒤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해 미래의 위험과 공정 상황을 예측하는 단계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최종적으로는 피지컬 AI와 로지컬 AI를 결합해 사람의 개입을 최소화한 자율운영 조선소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제련과 금속 생산 현장에서도 자율주행 드론과 스마트 기기를 활용해 원료의 양과 상태, 작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정보를 수집하고 있습니다. 현장 직원들이 사용하는 단말기와 각종 시스템에 작업 기록을 축적하면서 숙련 노동자의 경험과 노하우도 디지털 데이터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쌓인 데이터는 과거 조업 결과를 바탕으로 미래 상황을 예측하고, 신규 직원이 선배들의 노하우를 학습하는 데 활용될 수 있습니다. 다만 산업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모이고 분석되기 위해서는 대규모 연산 장비와 저장·분석 기반을 갖춘 데이터센터가 필요합니다. 울산은 다양한 제조시설과 산업 데이터를 갖춘 데다 원전과 가스 발전소, 전력망 등 안정적인 에너지 기반도 확보하고 있습니다. 데이터센터가 산업 현장과 가까이 들어서면 데이터 전송과 처리 속도를 높이고 기업의 연구개발과 공정 자동화를 촉진할 수 있습니다. 또 데이터센터 주변에 IT 기업과 솔루션 업체가 모이면 새로운 산업 생태계와 고소득 일자리가 형성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미국 버지니아주 북부에서는 데이터센터가 지방세 수입을 늘리고 관련 기술 기업과 인재를 끌어들이는 지역 경제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반면 대규모 전력 소비와 주거지역과의 거리, 건축 허가 기준 등 주민과 산업 간의 갈등을 줄이기 위한 과제도 나타났습니다. 캐나다 몬트리올은 수력발전을 활용한 저탄소 전력과 서버에서 발생한 열을 인근 시설에 재활용하는 방식으로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있습니다. 대학과 연구기관, 기업은 같은 지역에서 인재 양성과 기술 상용화를 연계해 추진하고 있습니다. 울산에서도 데이터센터와 제조업 현장을 연계하려면 기업의 핵심 공정 데이터가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기술적 격리와 암호화, 상시 감시 체계를 갖춰야 합니다. 민감한 정보는 외부로 보내지 않고 공장 내부의 엣지 컴퓨팅에서 처리하며, 국가가 독립적인 AI와 데이터 기반을 관리하는 체계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습니다.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한 산업 인프라 구축이 울산 제조업의 AI 전환을 앞당길 핵심 기반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2026.07.21

[오래된 미래] 좌천동 방공호, 일제의 전쟁 흔적에서 역사의 교훈으로

좌천동 방공호는 일제강점기 태평양전쟁 당시 부산항 방어를 위해 조성된 전쟁 유산으로 남아 있습니다. 김한근 부경근대사료연구원 소장은 군산에서 부산까지 해안 지역에는 포진지가, 부산 내륙에는 방공호가 많이 남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좌천동 방공호는 연합군의 공격에 대비한 인명 피해 방지와 부산항 방어를 위해 만들어진 시설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소장은 태평양전쟁이 시작된 1941년 이후 부산요새사령부 산하에서 방공호를 조성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방공호는 산을 깎아 콘크리트 구조물을 만든 뒤 흙을 덮고 나무를 심어 하늘에서는 보이지 않도록 위장한 형태였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일본은 가덕도를 대륙으로 진출하는 교두보로 보고 전략적으로 중요하게 여겼다고 설명했습니다. 당시 공사에는 강원도 탄광에서 일하던 우리나라 사람들이 강제로 징용됐으며, 폭파 뒤 암석을 치우는 작업 등을 맡았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가덕도에서는 일본군이 군사적 목적으로 토지를 수용하면서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한 기록도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군의 요구에 따라 주민들의 출입이 제한됐다는 내용이 당시 공문에 기록돼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전쟁 당시에는 피란민들이 방공호 안에 칸막이를 설치해 생활공간으로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주민들은 당시 방공호 곳곳에서 여러 가구가 함께 생활하며 어려운 시기를 견뎌냈다고 회상했습니다. 현재 방공호에는 ‘역사는 사실대로 기록하되 나라의 부끄러움은 잊지 말자’는 의미를 담은 안내 문구가 사라져 아쉽다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주민들은 좌천동 방공호가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의 역사를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라고 말했습니다. 또 이러한 공간을 통해 같은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기억하고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좌천동 방공호는 전쟁과 피란의 흔적을 간직한 채 부산 근현대사의 아픈 역사를 전하는 공간으로 남아 있습니다.
2026.07.16

[테마스페셜] 제주개발공사, 물을 넘어 주거복지로…지속 가능한 제주를 그리다

제주개발공사가 창립 30주년을 맞아 먹는샘물 사업을 넘어 주거복지와 도시재생을 통한 지속 가능한 제주 만들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제주개발공사는 제주 지하수를 기반으로 성장해 지역을 대표하는 공기업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2008년에는 먹는샘물 생산체제 70만 톤을 갖췄고, 올해 상반기에는 국내 생수시장 점유율 40%를 넘기며 시장 1위를 유지했습니다. 감귤 가공사업을 통해 농가를 지원하고, 판매 수익은 인재 육성과 환경보전, 사회공헌 등에 환원해 왔습니다. 다만 코로나19 이후 자체 브랜드(PB) 생수의 성장으로 시장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습니다. 개발공사는 순수익의 40% 이상을 지역사회에 환원하고 있으며, 곶자왈 보전 기금 등 공익사업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먹는샘물 사업을 넘어 공공임대주택 공급과 주거복지 확대에도 힘을 쏟고 있습니다. 행복주택 ‘마음에온’에서는 저렴한 임대료와 함께 건강관리, 문화활동, 교육, 일자리 등을 연계한 다양한 공동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 스타트업 지원과 청년 주거, 고령층 돌봄 등 계층별 맞춤형 주거복지 모델도 확대하고 있습니다. 제주개발공사는 현재까지 2천100여 호의 공공임대주택을 공급했으며, 앞으로도 공급 방식을 다양화해 주택 공급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제주도는 내년까지 7천 호 규모의 공공주택 공급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소규모 주택정비사업과 원도심 재생, 농촌 마을 활성화 사업도 함께 추진하고 있습니다. 화북2지구에는 친환경 스마트 공공주택 단지를 조성해 탄소중립형 주거환경을 구축할 계획입니다. 전문가들은 공공이 기반을 마련하고 민간과 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협력 모델이 지속 가능한 도시를 만드는 핵심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제주개발공사는 앞으로도 제주다운 주거복지와 도시재생을 통해 도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어가겠다는 비전을 제시했습니다.
2026.07.07

[테마스페셜] 국악 트리오 ‘트리거’, 세 개의 현으로 유럽 무대에 한국의 울림 전하다

국악 트리오 ‘트리거’가 유럽 무대에서 가야금과 아쟁, 거문고로 우리 전통음악의 새로운 가능성을 선보였습니다. 트리거는 가야금 연주자 이송희, 아쟁 연주자 박필구, 거문고 연주자 최현정으로 구성된 국악 연주단체입니다. 이송희는 이번 유럽 투어에서 25줄로 제작된 25현 가야금을 사용해 공연을 펼쳤습니다. 박필구는 서로의 음악이 새로운 영감의 출발점이 되고, 그 울림이 다시 관객에게 전해지길 바라는 의미를 담아 팀 이름을 ‘트리거’로 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최현정은 거문고가 해외에 유사한 악기가 없는 우리 고유의 현악기인 만큼 세계 무대에서 그 소리를 들려줄 수 있어 기대가 컸다고 말했습니다. 트리거의 첫 해외 공연은 크로아티아 바라주딘의 국립극장에서 열렸습니다. 박필구는 아쟁의 길고 깊은 음색이 크로아티아에서 느낀 여유롭고 편안한 분위기와 잘 어울렸다고 전했습니다. 트리거는 전통 연주기법인 농현 등을 활용해 우리 국악만의 감성을 현지 관객들에게 전달했습니다. 공연은 현지 언론의 관심 속에 많은 관객이 찾으며 성공적으로 마무리됐습니다. 트리거는 이어 벨기에 겐트에서 열린 플란더스 페스티벌 개막 공연에 한국 대표로 초청돼 세 차례 공연을 펼쳤습니다. 약 5만 명이 찾는 축제에서 우리 국악은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함께 세계 관객들에게 소개됐습니다. 이들은 이어 폴란드 비드고슈치와 카토비체에서도 공연을 이어가며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를 무대로 국악의 매력을 알렸습니다. 최현정은 거문고의 개방현과 술대를 활용한 연주를 통해 악기의 특징을 살린 무대를 선보였다고 설명했습니다. 대구문화예술회관의 점프 프로젝트를 통해 성장한 트리거는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대구를 대표하는 국악 단체로 세계 무대에서 우리 전통음악의 경쟁력을 보여줬습니다. 이어 국악의 전통과 현대적 감각을 조화롭게 담아낸 세 연주자의 도전은 세계를 잇는 새로운 음악의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2026.07.01

[오래된 미래] 전쟁 속 생명을 구한 손길…태종대 의료지원기념비의 의미

부산 영도 태종대 입구에 세워진 ‘6·25 전쟁 의료지원 기념비’는 한국전쟁 당시 한국을 도운 해외 의료지원단의 헌신을 기리는 공간입니다. 한국전쟁 당시 국내 의료시설이 크게 부족한 상황에서 스웨덴과 덴마크, 노르웨이, 인도, 이탈리아, 독일 등 6개국은 한국에 의료지원단을 파견해 부상자와 피란민 치료에 나섰습니다. 이 가운데 덴마크 병원선 유틀란디아호는 1951년 3월부터 1953년 8월까지 활동하며 초기에는 부산항, 이후에는 인천항에서 환자들을 치료했습니다. 평양에서 피란 내려온 김주완 씨는 신문배달을 하다 기차 사고로 왼쪽 발목을 크게 다쳤고, 덴마크 의료진의 도움으로 유틀란디아호에서 수술과 치료를 받았다고 회상했습니다. 김 씨는 당시 유틀란디아호가 전쟁 속 한국 사회와는 전혀 다른, 깨끗하고 친절한 공간처럼 느껴졌다고 말했습니다. 스웨덴은 가장 먼저 한국에 의료지원단을 보낸 나라 가운데 하나로, 옛 부산상고를 징발해 400 병상 규모의 병원을 운영했습니다. 스웨덴 병원에서는 전쟁 중에는 군인을, 휴전 이후에는 부산 시민들을 대상으로 무료 진료가 이어졌습니다. 스웨덴 병원에서 일했던 김낙규 씨는 당시 시민들이 아침마다 수백 명씩 줄을 서 치료를 받았다고 증언했습니다. 김 씨는 또 병원에서 일하며 학업을 이어갔고, 외과 과장이 대학 등록금을 두 차례 지원해 준 일도 잊을 수 없다고 회상했습니다. 의료지원단은 전쟁의 상처를 치료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의료 인력과 시설이 부족했던 한국 사회에 실질적인 도움을 남겼습니다. 프로그램은 이들이 살려낸 목숨이 200만 명에 이른다고 전했습니다. 이들의 헌신을 기리기 위해 1972년 태종대에는 의료지원 참전 기념비가 세워졌습니다. 전쟁 속에서 대가 없이 의료지원을 펼친 해외 의료진의 활동은 휴전 이후 한국 의료기술 발전에도 밑거름이 된 것으로 평가됩니다. 김주완 씨는 훗날 덴마크에서 자신을 구조했던 요한 프리스크를 다시 만나 감사의 뜻을 전했고, 자신이 살아 가족을 이루고 살아갈 수 있었던 것도 그 도움 덕분이라고 말했습니다. ‘6·25 전쟁 의료지원 기념비’는 피란수도 부산에서 생명을 살리기 위해 헌신한 이름 모를 의료진들의 희생과 인도주의 정신을 되새기게 하는 장소로 남아 있습니다.
2026.06.24

[오래된 미래] 자갈치시장, 피란민의 삶과 함께 자라난 부산의 상징

부산 자갈치시장이 한국전쟁 피란민들의 삶과 함께 성장해 온 부산의 대표 공간으로 소개됐습니다. 한국전쟁 당시 남쪽으로 피란을 온 주민들에게 자갈치시장은 새로운 삶의 터전이었습니다. 피란민들은 자갈치시장 일대에 정착해 빈대떡과 생선, 곰장어 등을 팔며 생계를 이어갔습니다. 당시 시장은 허가나 정식 시설 없이 대야 하나를 놓고 장사를 시작할 수 있을 만큼 열악한 환경이었습니다. 주민들은 하루 한 끼 먹거리를 구하기 위해 시장으로 모여들었고 피란민과 원주민이 함께 어려운 시절을 버텨냈습니다. 현재의 자갈치시장 일대는 과거 바닷가였으며 작은 좌판들이 하나둘 생기면서 오늘날의 시장으로 발전했습니다. 시장 상인들은 한복이나 작업복 차림으로 장사하며 생계를 꾸렸고 시장의 규모도 점차 커졌습니다. 곰장어 장사 역시 몇몇 상인들이 시작한 뒤 점차 늘어나며 자갈치의 대표 먹거리로 자리 잡았습니다. 상인들은 단속을 피해 자리를 옮겨가며 장사를 이어가는 등 치열한 삶을 살아야 했습니다. 자갈치시장에는 지금도 피란민들이 생활했던 흔적과 오래된 건물들이 남아 있습니다. 한때 영화 촬영지로 활용될 정도로 당시 모습이 비교적 잘 보존돼 있었습니다. 시장 관계자는 자갈치시장이 110년이 넘는 전통을 지닌 곳으로 전국의 수산물이 모여드는 중심지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건어물과 멸치, 연안 수산물 등이 부산에 집결해 전국으로 유통됐습니다. 상인들은 시장에서의 장사를 통해 자녀를 키우고 가정을 일구며 삶의 기반을 마련했다고 회상했습니다. 자갈치시장 상인들은 변화에 대응하면서도 전통을 지키며 시장을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프로그램은 자갈치시장이 전쟁과 피란의 기억, 가족의 삶과 부산의 정서를 품은 공간이라고 조명했습니다.
2026.06.22

[행복한 책읽기] 박훈기 대표 “좋은 투자는 수익보다 원칙과 철학에서 시작된다”

부산연합기술지주 박훈기 대표이사가 KNN '행복한 책읽기'를 통해 투자에 대한 원칙과 철학의 중요성을 다룬 책을 소개했습니다. 박 대표는 부산연합기술지주가 지역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기관이라며 투자자로서 기본 원칙과 철학을 정립하기 위해 해당 책을 읽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투자자들이 자신만의 투자 원칙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책을 소개했다고 밝혔습니다. 책은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 필요한 20가지 원칙을 제시하며 투자 판단의 기준을 설명합니다. 박 대표는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과 그 결과를 이해하고 과거 경험에서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비슷한 상황이 반복될 때 과거의 경험과 통찰을 활용하면 실수를 줄이고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투자에는 경험과 냉철한 판단, 인내심, 통찰력, 리스크 분석이 함께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투자에서 중요한 것은 단기 수익이 아니라 리스크를 지속적으로 통제하는 능력이라고 밝혔습니다. 박 대표는 미래 자체가 리스크인 만큼 위험을 정확히 측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모두가 안전하다고 생각할 때 오히려 위험이 커질 수 있고, 반대로 모두가 불안해할 때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을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투자에 앞서 거시경제 환경과 투자 대상에 대한 충분한 공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공부를 통해 자신만의 투자 원칙을 세우고 그 원칙을 신뢰하며 투자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투자 환경은 계속 변화하기 때문에 원칙을 유지하되 지속적인 학습도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박 대표는 투자자들이 무작정 수익만 추구하기보다 자신만의 투자 철학과 원칙을 갖고 투자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2026.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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