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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부산시정]-퐁피두센터 분관 유치 백지화 파장

김건형 입력 : 2026.10.20 07:55
조회수 : 142
<앵커>
지난 한 주 부산시청 안팎의 주요 소식들을 정리해보는 부산시정 순서입니다.

오늘도 김건형 기자와 함께 얘기 나눠 보겠습니다.

부산시가 '퐁피두센터 분관 유치'와 '라 스칼라 극장 초청 공연'을 전격 백지화했습니다.

<기자>
부산시가 결국 두 대형 문화 사업에 대해 공식 철회 선언을 했습니다.

백지화 결정의 명분은 예산 부담과 숙의 결과였습니다.

문화계에서는 "지역 문화의 자생력을 키우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환영하는 목소리와

"세계적인 콘텐츠를 경험할 기회가 사라졌다"며 아쉬워하는 반응이 엇갈렸습니다.

정치권 역시 상반된 반응이 나왔습니다.

민주당과 진보당 등은 환영의 메시지를 냈지만,

국민의힘과 박형준 전 시장측은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앵커>
특히 야권의 반발이 만만치않더군요.

전재수 시정이 '전임시정 뒤집기'로 일관한다며 격앙된 목소리도 나왔죠?

<기자>
퇴임 이후 정중동의 행보를 보이다 마침 지난주부터 유튜브 활동을 재개한 박형준 전 시장도 직접 등판했습니다.

입장문을 통해 "시민의 열망과 글로벌 허브도시로의 도약 기회를 차버린 안타까운 결정"이라며 비판했습니다.

혁신은 없애는 능력이 아니라 더 나은 것을 만드는 능력에서 나오며, 시장은 과거를 지우는 사람이 아니라 미래를 쌓는 사람이라며 강한 유감을 나타냈습니다.

야권에선 부산시가 내세운 숙의 과정을 두고 "결론을 정해놓고 명분만 만든 요식행위이자 '답정너'식 행정"이라고 일갈했습니다.

실제로 라 스칼라 공연의 경우
시민 여론조사 등에서 찬성 의견이 75%나 나올 정도로 높았지만,

결과적으론 재원 조달을 이유로
철회되면서 공론화 실효성 논란도 불거졌습니다.

<앵커>
전재수 시장은 취임 이후 "전임 시정이 추진한 정책이라는 이유로 무조건 중단하는 행정은 하지 않겠다"고 누차 강조하지 않았나요?

<기자>
맞습니다.

그러나 야권에서는 이번 결정뿐만 아니라 최근의 시 조직개편 등을 종합해 볼 때,

결과적으로 '박형준 표' 주요 정책들을 전면 부정하고 지우는 정치적 의도가 담긴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에 대해 전 시장측으로선 억울하단 입장입니다.

결코 정치적 셈법을 통한 시정지우기에 나선 적은 없다는 겁니다.

제가 여태까지 취재한 시정 핵심관계자들의 분위기를 살펴봐도,

의도적인 시정뒤집기 기조가 작동한다고 보기엔 무리일 듯 합니다.

다만 결과론적으로 뒤집기처럼 느껴질 게 예상됐다면,

보다 정교한 정무적 정지작업이 병행됐어야하지 않았나하는 아쉬움은 분명 있습니다.

<앵커>
그와 관련해 정치권 뿐만 아니라 상공계도 상당히 불쾌감을 드러냈다면요?

<기자>
부산콘서트홀 인기에 자극 받은 지역의 뜻있는 기업인들은 지난해 클래식문화재단을 자발적으로 설립했습니다.

기금 100억 원을 목표로 삼았는데 단기간에 80억 원까지 조성하는 저력을 보였습니다.

클래식문화재단은 라 스칼라 초청 공연에 10억원 기부를 약속하고 상황에 따라선 30억원까지 늘릴 수 있다는 의지도 밝혔습니다.

그런데 부산시가 라 스칼라 초청공연 무산 배경으로 '저조한 기부와 협찬'을 꼽은 게 화근이었습니다.

전재수/부산시장/"(내년도) 예산편성 등 준비를 본격화해야할 현시점까지 기부와 협찬 규모가 당초 계획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상공인들 입장에선 마음이 상할 수 밖에 없는 설명이었죠.

물론 전 시장이 말한 기부와 협찬 부분은 지역 상공계가 아닌 수도권 대기업 등의 협찬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부산시는 대기업 협찬 부진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생긴 것이라며 뒤늦게 진화에 나섰는데요.

그럼에도 상공인들의 섭섭함이 가라앉지 않는 건 라 스칼라 초청공연 무산 발표 사실 자체를 언론보도를 통해 알게 됐다는 점도 작동하고 있습니다.

지역 문화 저변 확대에 대한 상공인들의 뜻깊은 기부 열정을 고려했다면,

적어도 공식 발표 이전에 재단측에 사전양해를 구하는 제스쳐가 있었어야 하지 않냐는 지적입니다.

<앵커>
부산시가 이번 진통을 딛고 실효성 있는 문화 생태계를 만들어갈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군요.

오늘 순서는 여기까지 듣죠.

지금까지 김건형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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