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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취재수첩-"네가 그러고도 친구야?" 가스라이팅의 최후

황보람 입력 : 2025.12.04 19:15
조회수 : 66
[앵커]
한주 동안 취재 뒷 이야기나
주요 사안 짚어보는
취재수첩 시간입니다.

오늘도 부산경찰청 출입하는
황보 람 기자 나와 있습니다.

첫 번째 소식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네가 그러고도 친구야?">라는
제목입니다.

제목부터 심상치 않네요, 사람 간의 관계에서 시작된 어떤 사건이 있었던 건가요?

[기자]
친구라고 하기도 힘든 친구의
가스라이팅으로 시작된 범죄인데요,
친구에게 욕설과 폭행, 협박을 하며
돈을 가로챈 40대 남성의 이야기입니다.

피의자, A 씨라고 하겠습니다.
A 씨는 음식 배달앱을 통해
배달기사로 일을 하고 있었는데요.

자신의 친구인 B 씨에게 저녁 8시부터 새벽 3시까지 배달 일을 대신
해달라고 했습니다.

음식을 배송지에 갖다주는 일은 물론,
오랜 시간 동안 운전도 B 씨가 하게 한거죠.

A 씨는 이때 들어가는 기름값 같은
비용도 B 씨가 내게 했습니다.
그리고는 B 씨가 번 돈을 모두
가로챘습니다.

몇 번에 그칠줄 알았던 이 범행은
계속해서 이어졌는데요,

지난해 6월부터 지난 9월까지 무려
1년 3개월 동안 A 씨는 B 씨에게
배달 일을 대신 시켰습니다.

가로챈 돈만 6천 100만원 상당으로
확인됐는데요, 말그대로 노동력을
'착취'한거죠.

A 씨는 B 씨가 더이상 배달 일을
못하겠다고 말하자 욕설과 손찌검을
하면서, "네가 그러고도 친구가
맞냐"며 가스라이팅을 했다고
합니다.

-------
여기다 A 씨는 B 씨에게
3천 500만원 가량을 빌리고
갚지 않은 혐의도 드러났는데요,

친구에 대한 지속적인 가스라이팅,
경찰은 사기와 강요 혐의로 A 씨를
구속해 조만간 사건을 검찰에 넘길
예정입니다.

[앵커]
최근 가스라이팅을 통해 다른 사람을
범죄 소굴로 밀어넣거나 함께 범행을 저지르는 사례가 전국적으로 잇따르고 있는 만큼, 관련된 사례들에 대한
철저한 수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다음 소식 살펴보겠습니다.

<'먹튀'에 수백명 피해..해결되나?>입니다.

이 소식, 이번주 전해드렸던 것
같은데 부산의 한 수영장과 헬스장을 운영하던 시설이 돌연 폐업하며
피해가 생겼죠?

[기자]

네, 맞습니다.

헬스장과 수영장을 운영하는
부산의 한 종합스포츠센터에서
벌어진 일인데요,

이 운동시설을 지난달 29일, 갑자기
문을 굳게 닫은 채 회원들에게
폐업을 통보했습니다.

어떤 사전 공지도 없었고,
'경영 악화'로 문을 닫는다는
안내 문구만 출입문에
걸려있을 뿐이었습니다.

이용권을 구매한 회원만 수백명,
여기다 일부 직원들에 대한 임금
체불도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 시설의 운영업체는 넉 달 동안
건물 관리비조차 내지 않았는데,
영업 마지막 날까지 신규 회원
등록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피해 규모도 더 커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피해자들은 최근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이 운동시설 앞에서 모임을
가졌습니다.

그런데 이곳에서 그동안 자취를
감췄던 운동시설 운영업체 대표가
모습을 드러냈다고 합니다.

이 자리에서 대표는 적자가 커져
운영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며,
사과했습니다.

하지만 피해보상에 대한 명확한
약속은 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지는데요.

일부 회원들로부터 고소장을
접수 받은 경찰도 수사에 나섰습니다.

또 해당 시설은 관할 지자체에
폐업신고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 5월, 이같은 이른바 '먹튀'
피해를 막기 위해 정부가 대책을
내놨었는데요.

폐업을 앞둔 운영사가 회원에게
2주 전까지 통보하지 않으면 과태료
100만원을 부과하도록 했습니다.

폐업신고를 하지 않은 이곳 역시
과태료 부과대상이 됩니다.

------
하지만 단순히 과태료 처분만으로는
한계가 분명하다는 지적이 많은데요,

피해 예방과 보상을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앵커]
네, 마지막 소식으로 넘어가보죠.

<인형뽑기방의 불법 운영 실태>
입니다.

길 가다보면 쉽게 볼 수 있는
인형뽑기방이 사실 청소년게임시설로 분류된다고요?

[기자]

네,그렇습니다. 길 가다보면 밤새 불켜져 있는 인형뽑기방 많잖아요. 원래는 밤 12시까지 운영해야 합니다.

청소년 출입이 가능한 청소년 게임시설이기 때문인데요,

여기다 밤 10시 이후부터는 청소년
출입이 제한되는데, 대부분 무인으로 운영되다 보니, 청소년 출입도 제약이 없는 상태입니다.

실제 취재진이 늦은 밤 인형뽑기방들을 찾았을 때도 어렵지 않게
청소년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요.

이 인형뽑기방을 포함한
청소년게임제공업장 수는 급증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와 비교해 3배 정도가
늘어났는데요.

하지만 관련 기관의 단속은
부족한데다, 효과도 그때 뿐인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경품으로 들어가는 인형이나
피규어 같은 것들은 법적으로는
소비자가 1만원이 넘으면 안되지만,
더 비싼 상품들이 대부분 입니다.

사행성을 조장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
실제, 많은 인형뽑기방에
카드단기대출까지 가능한
자동인출기까지 설치 돼 있어,
청소년들의 무분별한 이용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앵커]
단순히 놀이라고 치부하기에는
사행성을 조장할 우려가 큰 것도
사실인 만큼, 제도적인 측면의
관리 방안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오늘 소식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황보 람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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