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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취재수첩-1시간 동안 응급실 못 찾아 숨진 고등학생

황보람 입력 : 2025.11.21 06:37
조회수 : 141
[앵커]
한주 동안 취재 뒷 이야기나
주요 사안 짚어보는
취재수첩 시간입니다.

오늘도 부산경찰청 출입하는
황보 람 기자 나와 있습니다.

첫 번째 소식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또 '응급실 뺑뺑이'..방지법은 논란>입니다.

지난달 부산에서 1시간 가량
응급실을 찾지 못 한 고등학생이
숨졌죠, 이와 관련해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기자]

네, 응급실 뺑뺑이 문제, 그동안
지속 돼 왔던 얘기인데요, 또다시
불거졌습니다.

먼저 당시 상황을 살펴보면요,
지난달 20일 새벽 6시 반쯤,
부산의 한 고등학교 인근에서
한 학생이 쓰러졌다는 신고가
119로 접수됐습니다.

심한 발작과 간질 증세를 보인다는
내용이었는데, 출동한 구급대원은
학생을 구급차에 싣고 수용 가능한
병원을 물색하기 시작했습니다.

구급대원은 당시 중증도 기준 5단계 가운데 '긴급'에 해당하는 2단계로
학생을 분류하고, 학생의 증세를
고려해 신경과가 있는 병원 위주로
연락을 했는데요.

처음에는 구급대원이 대학병원 4곳,
이후 부산소방재난본부 산하 구급상황관리센터에서 4곳을 추가로 수소문했지만 받아주는 병원은 없었습니다.

결국 구급차 안에서 1시간 가까이
시간이 지났고, 학생은 결국 심정지 상태에 이르게 됐습니다.

환자가 심정지일 때 병원은 반드시 수용을 해야하기 때문에, 가장 가까운 2차 병원 응급실로 옮겨졌는데,

알고 보니 이 학생, 이미 꼬리뼈 쪽에 드러나지 않은 심각한 외상을 입었던 상태였습니다.

결국 학생은 1시간여 만에 숨졌고,
이에 대한 책임 공방도 불거지고
있습니다.

구급대원이 환자의 상태를 명확히
병원에 알리고, 긴급 처치도 제 때
됐어야 한다,

반대로 구급차 안에서 구급대원이
외상을 발견하기 어려웠던 상황인
만큼, 응급실 이송이 선행됐어야
한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는데요.

앞서 지난달 14일, 창원에서도
응급실 25곳이 트럭에 치인
60대 여성의 수용을 거절하면서,
1시간 반 동안 치료를 못 받다
결국 숨지는 일이 발생하는 등

의정 갈등이 해결된 뒤에도
응급실 뺑뺑이는 여전한 상황입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최근 일명 '응급실 뺑뺑이 방지법'인
응급의료법 일부개정안이 국회에서
발의 되기도 했는데요,

의료계는 응급환자 이송을
119구급상황관리센터가 담당하도록
하는 이 개정안에 대해,

환자 수용에 대한 전문적 판단 없이
무조건 가까운 응급실 환자 수용을
우선 강제하는 것은 오히려 응급의료체계를 붕괴할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네, 입장 차가 있겠지만,
반복되는 응급실 뺑뺑이를 해소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이견이 없는
상황인 만큼, 관련한 제도적
대책 마련은 반드시 필요해 보이네요.

다음 주제로 넘어가보겠습니다.

<종합병원 당직실이 주거 공간?>입니다.

이번 주제도 병원과 관련된 내용인데, 이 소식 이번주 단독보도로 전해드린 내용이죠. 부산의 한 종합병원 일가에 대한 논란이 잇따라 불거졌지 않습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화면 보면서 설명 드리겠습니다.

부산의 한 종합병원 건물 안입니다.

문 앞에 당직실이라고
표기 돼 있는데, 출입문은 마치 일반 가정집과 비슷합니다.

실제 이 문 안에는 누가 봐도 사람이
사는 듯한 주거 공간이 마련 돼 있는데요.

법인 재산인 병원 별관 건물 2개 층을 이사장과 이사장의 사위인 병원장의 주거 공간으로 바꾼 뒤 무상으로
사용한 겁니다.

경찰은 두 사람을 모두 건축법 위반 혐의로 송치했는데, 이 이사장 일가에 대한 논란은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병원 이사장은 직원에게 병원 일이
아닌 사적 업무를 시키고, 근무형태를
문제 삼으며 퇴직을 종용했단 혐의로
고용노동부로부터 과태료 처분을
받았고,

이후에는 사위인 병원장이 이 직원을
괴롭혔다는 주장까지 또다시 나와 노동부에 민원이 접수되기도 했습니다.

여기다 병원장은
의료기기 납품업체 4곳으로부터
5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검찰에 남겨지는가 하면,

이사장의 딸이자, 병원장의 부인인
A 씨는 병원검진센터 직원으로
등재 돼 있지만, 실제 일은 하지 않은 혐의가 경찰 조사에서 밝혀졌는데요.

A 씨가 일을 하지 않고 받아 챙긴
금액은 1억 5천만원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건축법 위반부터 의료법 위반,
횡령까지 각종 혐의가 드러난 만큼,
해당 의료재단에 대한 논란과 비판은
점점 확산하는 모양새입니다.

KNN보도로 드러난 논란들에 대해
이사장 일가는

건물 무상 사용에 대해 개인병원부터
써 왔는데, 법인으로 전환하며 미처
사택을 구하지 못했고,
직장내괴롭힘은 노동부에 이의제기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
또 이사장 딸인 A 씨에 대해서는
실제 병원에 근무를 했다는
증빙자료를 수사기관에 제출했단
입장을 내놨습니다.

[앵커]
네, 그럼 마지막 소식으로 넘어가보죠.

<재개발 지역에 들어선 '비밀 사무실'>인데요.

'비밀 사무실'이란 단어부터
뭔가 범죄가 이뤄졌을 것 같네요.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투자리딩방을 운영하며
300명 가까운 투자자를 속여
200억원대 투자사기를 벌인 일당의
이야기입니다.

{수퍼:인적 드문 재개발 지역에 투자사기 콜센터 운영}
화면 보시면요,
건물 안으로 남성들이 하나, 둘씩
들어갔다 저녁이 되니 빠져나옵니다.

서울의 인적이 드문 재개발 예정지에
콜센터 사무실을 차리고
투자 사기 행각을 벌여온 일당들입니다.

이들은 지난 2023년 10월부터
지난 4월까지 투자자 280여명으로부터
245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이들은 실제로 광고회사를 차리고,
SNS로 비상장주식이나 코인 투자자를
모집했습니다.

실제 투자 자문업 경력자를 고용해
상담을 맡기기도 했는데요,

여기다 가짜 주식사이트까지 만들어
수익이 나는 것처럼 피해자들을
속였습니다.

경찰은 지난해 같은 조직의 일부를
검거한 뒤, 피해가 이어지자
추가 수사에 나서 나머지 조직원들을
붙잡았는데요.

지난해 검거됐던 조직원은
KNN 단독보도로 드러났던 인물로
확인됐는데요.

부산구치소에서 수감돼 있다
모친상을 이유로 집행정지를 신청해
외출한 뒤 도주한 남성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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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붙잡힌 일당은 모두 118명,
경찰은 이가운데 28명을 구속했습니다.

[앵커]
네, 조직적으로 이뤄지는 투자 사기가 계속해서 끊이질 않고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오늘 소식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황보 람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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