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사회

2년째 공사 멈춘 아파트... 이자만 '10억 원'

이민재 입력 : 2025.11.14 20:46
조회수 : 136
<앵커>
입주 예정일이 2년 넘게 지났는데, 공사가 '올스톱'된 아파트가 있습니다.

이 아파트 예비입주자들이 2년 동안 낸 총 중도금 대출이자만 10억 원이 넘는데, 아직 언제 집에 들어갈 수
있는지도 장담할 수 없다고 합니다.

이민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부선 사상역 인근, 짓다 만 2백여 세대 아파트입니다.

당초 2023년 6월 입주 예정이었지만, 2년이 넘게 지나도록 공사가 끝나지 않아 입주는 감감무소식입니다.

코로나 시기, 시행사와 시공사 모두 자금난을 겪으며 돌연 공사가 멈춘 것입니다.

건물의 공정률은 91%, 사실상 완공이 코앞인 상황입니다.

"문제는 HUG의 주택분양보증은 공정률이 80%를 넘으면 그동안 낸 분양대금을 돌려받을 수 없다는 점입니다."

{김정숙/예비입주자/"죽기 전에 여기 들어가서 한달만이라도 살아보고 죽었으면 좋겠어요. 남의 집 셋방살이만 하고 살다 죽을 수 없으니까, 마지막은 내집에서 삶을 마감하고자 이 분양을 받았는데..."}

분양 당시 약속 받았던 중도금 무이자 대출도 없던 일이 돼, 예비입주자들은 중도금 대출이자까지 내고 있습니다.

"제 뒤로 보이는 이 아파트의 공사는 이 상태로 사실상 2년 넘게 멈춰있습니다.

그동안 예비입주자 180여 명은 중도금대출 이자만 한 달에 수십만 원씩, 총 10억 원 넘는 돈을 냈다고 말합니다."

예비입주자 대부분이 사회초년생이나노후자금을 털어넣은 퇴직자라 더 문제입니다.

{양화식/예비입주자/"1400만 원이 넘습니다. 순수하게 이자가 생활비에서 빠져나간 금액이. 경제적인 어려움이 많습니다. 참 답답하고, 분하고, 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남은 것은 HUG에 보증사고 신고를 해 기존 시공사나 새로운 시공사를 통해 공사를 재개하는 방법뿐인데, 이마저도 지지부진합니다.

"시공사의 부도*파산 등으로 공사중단 상태가 지속되는 분양사고 금액은 최근 2배 이상 증가한 상황."

계속되는 건설업 불황이 서민들의 거주 문제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KNN 이민재입니다.

영상취재 정성욱
KNN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부산 051-850-9000
경남 055-283-0505
▷ 이메일 jebo@knn.co.kr
▷ knn 홈페이지/앱 접속, 시청자 제보 누르기
▷ 카카오톡 친구찾기 @knn
저작권자 © 부산경남대표방송 KN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이트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