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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번엔 불가사리... 한숨만 나오는 바다 '조업 포기 고민'

안형기 입력 : 2025.09.16 20:49
조회수 : 98
<앵커>
적조에 고수온까지 겹친 남해바다에 올가을 활개를 치고 있는 건 불가사리뿐입니다.

가리지 않고 먹어치우는데 천적까지 없어 어민들은 조업 포기까지 고민할 지경입니다.

안형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남 거제 장목면 앞바다입니다.

어민들이 바다 속 30m 아래에 쳐놓은 통발을 힘차게 끌어올립니다.

하지만 미끼를 넣어둔 통발 안에 고기는 없고,불가사리만 가득합니다.

{김종근/통발어업 어민/"불가사리를 보면 화가납니다. 싹 고기를 다 빨아먹으니까 고기가 아예 없어요. 조업을 포기하고 거의 안나갑니다. 나가는 배가 몇 척 안됩니다."}

"제가 들고 있는 것은 아무르불가사리입니다. 강력한 포식성으로 수산자원을 모조리 먹어 치워 바다의 해적이라 불리고 있습니다."

거제 앞바다에서 통발어민들이 건져 올리는 불가사리만 하루 500kg 가량.

일일이 잡아 올리는 것 외에 마땅한 퇴치 방법도 없습니다.

심지어 가을철은 산란기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개체수가 늘어나는 시기라 어민들의 걱정이 더합니다.

{임영기/거제시 연안통발 자율공동체 위원장/"정말 어민들한테는 골치 아픈... 사전 예방도 없고요. 저희들이 잡아내는 수밖에 없습니다. 이게 천적이 없다보니까."}

잡은 불가사리는 지자체에서 kg당 3천원에 수매하지만 쓸모가 없습니다.

퇴비로 사용하려해도 인건비에 기름값까지 감안하면 오히려 손해입니다.

{조동혁/거제시 수산과 어업재해팀장/"어업인들이 불가사리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기 때문에 예산을 들여가지고 수매사업을 진행하고 있고요. 올해 추경에 (예산을 더) 확보해가지고 어획한 불가사리를 전량 수매할 계획에 있습니다."}

여름 해파리의 습격이 끝나나 싶으면 적조에 이어 곧바로 등장하는 불가사리에, 남해안 어민들의 고통은 더욱 커져가고 있습니다. KNN 안형기입니다.

영상취재 정창욱
영상편집 김범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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