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사회

<취재수첩> '강제 키스 혀 절단' 최말자씨 재심..무죄 구형

황보람 입력 : 2025.07.25 08:02
조회수 : 337
<앵커>
한 주 동안 취재 뒷 이야기나 주요 사안 짚어보는 취재수첩 시간 입니다.

오늘은 부산경찰청 출입하는 황보 람 기자와 얘기 나누겠습니다.

황보 기자. 반갑습니다.

오늘 첫 번째 주제, <'강제키스 혀 절단' 무죄 구형> 입니다.

61년 전 자신을 성폭행하려던 남성의 혀를 깨문 최말자 씨의 재심이 이번주 있었죠?}

네, 61년 만에 열린 최말자 씨의 재심, 검찰이 무죄를 구형하며 사과했습니다.

먼저 이 사건을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내용부터 설명드리면요.

사건이 발생한 건, 지난 1964년입니다.

당시 만 18살이었던 최말자 씨는 20대 남성에게 성폭행을 당할 뻔했고, 실랑이 끝에 강제로 입맞춤을 하려던 남성의 혀를 깨물어 일부를 절단했습니다.

당시 경찰은 최말자 씨의 정당방위를 인정했지만, 검찰이 이를 뒤집었고, 최 씨는 중상해죄로 구속 돼, 반 년동안 옥살이를 하기도 했습니다.

최 씨는 지난 2020년, 부산지법에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며 재심을 청구했습니다.

잇따라 기각되던 최 씨의 재심은 지난 2023년 대법원이 3년 동안의 심리 끝에 원심 결정을 파기하며 새 국면을 맞았는데요.

결국 올해 초, 최 씨의 재심이 열리게 됐고, 지난 23일 열린 공판에서 검찰은 최 씨에 대해 무죄를 구형했습니다.

검찰은 60년 전 검찰이 사회적 편견과 2차 가해로부터 피해자를 보호해야 할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그동안 성폭력 피해자로서 보호받아야 했을 최말자 씨에게 사죄한다고 밝혔습니다.

61년 만에 무죄를 구형 받은 최말자씨는 법정을 나서며 손을 번쩍 들어올렸습니다.

{최말자 씨/"저를 위해서 제가 이겼습니다. 이겼습니다. 이겼습니다."}

순탄치 않았던 재심 과정 속에서도 최 씨는 계속해서 용기를 내며 피해자의 목소리를 전해왔습니다.

결국 검찰은 사과했고, 이제 오는 9월, 최 씨는 재심의 최종 선고만을 앞두고 있습니다.

{앵커: 네, 그럼 다음 소식 넘어가보겠습니다.

<호텔방에서 '펑'..고기 굽던 군인들>이란 제목입니다.

제목에서 어떤 내용인지 짐작이 되는데, 자세한 내용 설명해주시죠.}

네, 화재가 발생한 건 지난 20일 오후였습니다.

부산 해운대구의 있는 한 호텔 방에서 불이 났는데, 이 불로 방 안에 있던 3명이 화상을 입고, 투숙객 40여명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습니다.

불을 낸 건, 방 안에 있던 40대 군인 A 씨와 그의 가족들이었는데요.

호텔 객실 안에서 가스 버너를 이용해 고기를 구워 먹으려고 했던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확인됐습니다.

조리 시작 5분 만에 부탄가스가 폭발하며 불이 시작됐다고 합니다.

불은 10여 분만에 꺼졌는데, 경찰은 방화 혐의점은 현재로선 없다며 부주의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네, 다음 소식 또 넘어가 보죠.

<'사상-하단선' 잊을만 하면..> 사상-하단선하면 계속되는 땅꺼짐으로 불안감이 높은 공사현장인데, 이번엔 어떤 일이 발생했나요? }

이번엔 누수입니다.

지난 21일 낮 12시쯤 부산 사상구 동서고가로 아래 교차로가 물바다가 됐습니다.

상수도관 파열이 원인으로 추정되는데, 땅 아래 깊이 7미터 정도 설치된 상수도관의 연결 부분이 파열된 것이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누수로 인해 일대 도로가 통제되며 이틀 동안 극심한 차량 정체가 빚어지기도 했는데요.

문제는 누수가 발생한 곳, 석 달 전 땅꺼짐이 발생했던 사상-하단선 공사구간입니다.

동서고가로 교각 인근에서 계속 사고가 발생하면서, 대형사고의 우려도 커질 수 밖에 없는데요.

전문가들도 땅꺼짐과 누수가 잇따라 발생한 만큼, 또 있을 사고 위험을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일대 도로전반의 누수 검사가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미 사상-하단선 공사구간에 대한 문제점들을 잇따라 보도하기도 했는데, 철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이제 마지막 소식 보겠습니다. <부산과 타이완의 특수관계?> 제목이 심상치 않습니다. 얼마 전 타이완 출장도 다녀오셨잖아요.

타이완의 크루즈 관광 선진 사례에 대해 짚었었는데, 이번 주제와 연관이 있을까요?}

네, 2편의 타이완 현지 기획보도를 통해 타이완 크루즈 관광의 현 주소와 변화를 짚어봤는데요.

타이완의 대표 항구 지룽항에는 지난해 크루즈 방문객 79만명이 찾았습니다. 15만명이 찾은 부산항과 비교하면 차이가 큰 걸 알 수 있습니다.

타이완 지룽은 크루즈가 잠시 들렸다 가는 기항지가 아니라 크루즈가 출발하고 도착하는 모항지로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지룽시에 있는 예류지질공원과 고궁박물관, 야시장과 같은 자연과 역사, 문화를 담은 콘텐츠들이 관광객들의 발길을 모으고 있습니다.

또 디저트 열차, 카발란 양조장 등 특색과 테마가 담긴 새로운 콘텐츠 개발에도 힘 쓰면서 매년 크루즈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데요.

때문에 타이완을 찾는 부산발 관광객도 늘고 있습니다.

지난해 김해공항 타이베이 노선 탑승객이 92만명, 올해 1분기에만 벌써 25만명을 넘어섰습니다.

크루즈 뿐만 아니라 타이완 자체가 그만큼 매력적인 여행지로 자리잡았단 뜻이겠죠.

그런데 재밌는 건 부산에서 관광객들이 타이완을 많이 찾는 만큼, 부산을 찾는 타이완 관광객들도 점점 늘고 있다는 겁니다.

부산을 찾은 타이완 방문객은 50만명이 넘었습니다. 일본을 제치고 가장 많은 외국인 방문국으로 등극하기도 했는데요. 올해도 벌써 5월까지 25만명 수준이 방문하며 이미 기록 갱신을 눈 앞에 두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야경과 야시장, 먹거리 등 서로가 관광지로 방문해보고 싶은 매력을 느끼게 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여기다 지난해 부산-타이베이 직항노선 운항이 재개된 것과 더불어, 외국인 전용 관광 패스 등 제도적인 노력도 한몫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타이완 관광객 유치하기 위해선 앞선 기획 보도의 사례로 보듯, 새로운 테마를 입힌 관광 콘텐츠 개발이 더욱 중요해질 것 같습니다.

{앵커:네, 오늘 소식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황보 람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KNN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부산 051-850-9000
경남 055-283-0505
▷ 이메일 jebo@knn.co.kr
▷ knn 홈페이지/앱 접속, 시청자 제보 누르기
▷ 카카오톡 친구찾기 @knn
저작권자 © 부산경남대표방송 KN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이트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