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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승강기도 멈출 위기 '사라진 관리비 26억원'

이민재 입력 : 2025.05.29 17:52
조회수 : 1026
<앵커>
부산 해운대의 한 대형 상가 관리비가 무려 26억원 가까이 증발됐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남은 관리비가 없어 당장 올해안에 해야할 엘리베이터 교체공사마저 할 수 없게된 지경이라 상인들은 전전긍긍입니다.

막막한 상황에 놓인 상인들의 이야기, 이민재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기자>
2005년 들어선 부산 해운대의 한 상가.

도시철도 역을 끼고 있는데다, 대단지 아파트로 둘러싸여 소위 '목 좋은 상가'로 통합니다.

그런데 내년에 지하주차장과 지상 7층을 오가던 엘리베이터가 모두 멈추게 생겼습니다.

"이 상가 엘리베이터는 모두 7대, 내구연한이 다 돼 올해 안에 전부 교체해야 합니다.

비용은 30억 원 가까이 들 전망인데 상가를 운영하면서 차곡차곡 쌓았어야 할 장기수선충당금이 전혀 없다보니 교체할 방법이 없습니다."

매달 많게는 수백만 원씩 관리비를 내온 150여 세대 상인들은 텅빈 관리비 통장이 황당할 따름입니다.

{상가 상인/"너무 어이없고, 상상도 못한 일이죠. 일단 생계가 걱정이죠. 우리가족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하나. 그 걱정부터 일단 해야할 것 같아요."}

돈이 없다보니 시설이 노후해도 보수가 안됩니다.

{상가 이용객/"깨끗해 보이진 않아요. 오래 됐으니까. (엘리베이터가 안되면) 다른 곳을 가야죠. 꼭 가야 하면 계단을 이용하겠지만, 새 건물이 있으면 새 건물로 갈 것 같아요. "}

상가 관리단은 2년 전 그만둔 관리소장 A씨를 의심합니다.

지난 2023년 9월, 관리단과 마찰을 빚던 A씨가 그만두면서 관리단 측에 건넨 관리비 통장이 거의 텅텅 비어있었다는 겁니다.

확인해보니 전기*수도세 연체액도 2억 원이 넘어 전기며 수도가 모두 끊길 상황이었습니다.

{관리단과 한국전력공사 직원 통화내용(2023년 9월)/"전 달하고 전전 달 요금이 납부가 안되셨고. 이번달 요금도 아직 납부가 안돼있어요. 단위가 커서 1억 7천322만 원... 단전 예정이긴 하세요."}

알 수 없는 이유로 통장에서 빠져나간 돈이 26억 원에 달한다고 주장합니다.

{현재 상가 관리인/"현금으로 인출된 부분이 있고. 아니면 경리 통장으로 직접 돈을 송금하거나 전혀 모르는 사람한테 돈을 송금했다든가 하는 방식으로. 관리비를 본인 마음대로 이용했다는 뜻이죠."}

"A씨는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경리가 관리비 서류를 조작해 자신을 음해한 것이라며, 자신은 횡령이나 배임과는 무관하다고 밝혔습니다"

관리단의 고발에 따라 현재 검찰이 A씨와 당시 경리직원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KNN 이민재입니다.

영상취재 김태용 영상편집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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