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포커스
<인물포커스> 엄준 거제수협 조합장
강유경
입력 : 2025.05.12 08:51
조회수 : 982
0
0
KNN 인물포커스입니다.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해양 생태계가 교란되고 있습니다. 경남 거제에서는 올 초 '겨울 진객'이라는 대구 어획량이 급감했고 남해안 일대 양식 어류도 고수온 저수온의 영향으로 폐사하는 등 수산업의 위기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데요. 오늘은 엄준 거제수협 조합장님 모시고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예, 반갑습니다.
Q.
방금도 말씀드렸지만, 올 초 우리 거제에서 지역 대표 어종인 거제 대구의 어획량이 많이 줄었다고 들었습니다. 실제로 현지에서 느끼시기에 얼마나 많이 줄었는지, 설명 부탁드리겠습니다.
A.
대구 어획량은 2020년 이전에는 연간 10만 마리 이상이 위판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근래에 들어서 기후 변화로 인한 고수온기가 길어지면서 해가 갈수록 어획량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겨울에는 대구 위판량이 1만 5천 마리 정도로 4~5년 전에 비해서 80% 이상 어획고가 줄어들었습니다.
Q.
지역 어민들의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었겠는데요. 특히 대구 외에도 남해안 지역의 양식장에 어류 폐사도 역시 많았다고 들었습니다. 주로 어떤 어종, 어떤 지역, 어떤 양식장에서 피해가 컸습니까?
A.
양식장 피해는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에 있습니다. 양적으로 보면 작년에 멍게가 90% 이상 폐사가 났고, 또 금액적으로 보면 어류 양식이 많은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그 외에도 굴이나 홍합, 피조개 등 거의 모든 수산물에서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지난해에 전체적으로 약 150억 이상의 어업인 피해가 발생되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겨울에는 저수온으로 어류 양식 업계가 많은 피해를 입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해가 갈수록 고수온이나 저수온으로 인한 이런 피해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Q.
어민분들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닐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그렇다면 이런 피해를 줄이기 위한, 아니면 막기 위한 어떤 대책도, 수협 차원에서 많이 세우실 것 같습니다.
A.
첫 번째로는 고수온 피해 극복을 위해서 시설이라든지 장비를 구축할 필요가 있습니다. 실제로 우리 거제수협에서 여름철에 활어 위판장의 고수온으로 인한 활어의 폐사라든지 선도 유지를 위해서 냉각수 공급 장치를 경남도에 적극적으로 우리가 요청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부분은 아마 내년쯤에 시행이 될 것으로 이렇게 예상합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업종에 따라서 내만 보다는 상대적으로 수심이 깊고 또 조류 유속이 좋은 외해 쪽 어장을 개발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고수온에 적응할 수 있는 새로운 품종의 양식 품종을 개발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로는 정부는 기후 변화라든지 자연재해로 인해서 어업인 피해가 되풀이되는 이런 상황에서 매년 예비비라든지 지방의 어떤 재난 관리 지원금을 이용할 것이 아니라, 정부 차원의 국가재난관리기금을 신설해서 어업 피해 보상과 복구가 신속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됩니다.
Q.
여러 가지 측면에서 지역 수협의 역할이 갈수록 커질 수밖에 없는데요. 이런 상황 속에서 보니까 거제수협에서는 계속 적자를 내오다가 최근 흑자로 전환했다고 들었습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할 수 있었던 어떤 비결은 뭔지, 그리고 앞으로의 또 운영 계획은 어떤지 설명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A.
뭐 아직은 완전한 정상화가 이루어진 것은 아닙니다마는 그동안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해 왔고 또 앞으로, 지속적으로 흑자를 낼 수 있는 그런 구조를 지금 구축해 가고 있습니다.
제가 2019년도 처음 거제수협장으로 취임했을 당시에는 거제 지역의 조선 경기의 극심한 불황으로 인해서 부실채권이 대량으로 발생하고 또 그에 따른 연체율이 20%에 육박했습니다. 그래서 구조 조정의 일환으로 만성 적자 사업장들을 먼저 우선적으로 폐쇄하고 임대 사업으로 전환하는 등 그 당시에 우리 직원이 한 300명이었습니다만 지금 170명까지 참 힘든 구조 조정을 단행해 왔습니다.
그리고 또한 최근에는 우리 지역 경기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수도권 진출을 계획하고 서울 창동역 점포를 개설해서 1년 6개월 만에 대출금을 730억 달성하는 그런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그리고 작년에 우리 거제수협이 예금과 대출금을 각각 900억 이상 증대시켰고 지금 우리 금융 규모가 1조 5천억을 유지해 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안정적인 자금 조달과 건전한 대출 확대로 지속적인 흑자 경영이 될 수 있도록 구조를 지금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Q.
정말 많은 변화를 이끌어 오셨는데 끝으로 우리 부산 경남에서 수산업을 하고 계신 어민들, 그리고 그 수산물을 소비하는 시민들께 하시고 싶은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A.
해가 갈수록 어촌이 고령화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기후 변화로 인해서 매년 어획고가 줄어들고, 또 거기다가 장기간에 걸친 불황으로 인해서 수산물 소비마저 위축되어서 우리 어업인들이 지금 이중, 삼중고를 겪고 있는 그런 힘든 현실입니다. 그래서 고수온 같은 이런 자연재해는 사람의 힘으로 당장에 해결하기가 참 어려운 문제이기 때문에 기후 변화에 적응을 위한 적극적인 이런 노력이 필요한 때입니다.
그리고 우리 거제 어민의 30년 이상 숙원이었던 보리 새우잡이 3중 자망 사용 승인에 대해서 우리 거제수협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서 승인받은 예가 있습니다. 이처럼 어업 활동을 하는 데 있어서 각종 규제라든지 제도적인 문제점은 어업인의 입장에 서서 적극적으로 해결해서 앞으로 어촌과 우리 어업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부산*경남은 우리나라 수산업의 전초 기지인 만큼 그만큼 피해도 가장 빨리 볼 수밖에 없고 또 거기에 대한 대응 역시 가장 빨라야 하는 곳입니다. 이런 지역 수산업이 상처를 빨리 회복하고 앞으로도 성장할 수 있도록 거제 수협에서 많이 앞장서 주십시오. 오늘 바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KNN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부산 051-850-9000
경남 055-283-0505
▷ 이메일 jebo@knn.co.kr
▷ knn 홈페이지/앱 접속, 시청자 제보 누르기
▷ 카카오톡 친구찾기 @knn
▷ 전화
부산 051-850-9000
경남 055-283-0505
▷ 이메일 jebo@knn.co.kr
▷ knn 홈페이지/앱 접속, 시청자 제보 누르기
▷ 카카오톡 친구찾기 @knn
강유경 작가
merlot@knn.co.kr
많이 본 뉴스
주요뉴스
-
21대 대선 7명 출사표, 부울경 맞춤공약 발표2025.05.12
-
연봉 3억 6천만 원도 외면 '농촌 의료 난 심각'2025.05.12
-
'마약 공포' 부산항 컨테이너선 코카인 700㎏ 적발2025.05.12
-
[지역을 지키는 청년들]미식도시 부산에서 '미쉐린 스타' 꿈꾼다2025.05.12
-
도의회, 예산 부당 지출 수사 중에 또 국외 연수2025.05.10
-
<현장> '전국 최대규모 재개발' 22년째 지지부진, 인근 주택*학교까지 안전위협2025.05.11
-
"계약금 10%만 환불 가능", 봉안당 피해 호소 속출2025.05.11
-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PK 표심 공략 본격화2025.05.10
-
부산시의회, 현대건설 수의계약 중단 대책 촉구2025.05.10
-
부산*경남서 까치집 제거 5년 동안 2천 7백건2025.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