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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경남도정]-어려울땐 지역사랑, 잘 나갈땐 모르쇠?

표중규 입력 : 2025.05.08 07:44
조회수 : 980
<앵커>
이번에는 한 주 동안 있었던 경남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KNN경남본부 표중규 보도국장 나와 있습니다.

요즘 방산과 원전 등 경남지역 주력산업이 쑥쑥 크면서 경남에 있는 기업들의 수익도 대폭 성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그 열매는 경남에 별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면서요? 예를 들면 어떤 기업인가요?

<기자>
뭐 여러곳이 있겠지만 요즘 가장 급성장한 기업중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예가 단적으로 이런 현상을 잘 보여줍니다. 창원에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거제의 한화오션을 자회사로 갖고 있어서 그 성장과 수익규모가 단연 눈에 띌 수 밖에 없습니다.

올 1분기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연결 기준 매출, 그러니까 자회사 매출까지 합친게 5조 4천842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백78% 증가했습니다. 매출이 3배 가까이 늘어나면서 영업이익은 무려 3천68% 늘어났는데요 말그대로 서른배 넘게 늘어난 것입니다.

연결기간 매출이 1조 4천억원대에서 1년만에 5조 5천억원대로 늘어난건데 이런 실적에는 한화오션의 성장이 큰 몫을 했습니다. 즉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실적도 좋았지만 자회사인 한화오션의 매출도 3조 천4백억원으로 전년 동기간에 비해 37% 늘면서 영업이익이 5배나 높아졌습니다. 그 성적이 전체 수치를 크게 높여준겁니다.

특히 증권가에서는 업계특성상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이익이 집중될거다, 4분기로 가면서 이익성장이 더 이뤄질거다 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여기에 방산3사의 시너지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할거라는 기대도 적지 않은데 경남에만 천3백여개의 협력사에 8만명의 임직원들이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만큼 이런 성장은 고스란히 경남에서 거둔거라고해도 틀리지 않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앵커>
당연히 수익이 커진 만큼 지역에 대한 기여도 높아지지 않을까 싶은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가보네요?

<기자>
네 가장 쉽게 확인할 수 있는게 지역사회 기부인데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난해 공시한 기부금은 203억원이었습니다. 이익은 1년전보다 1조 천억원 넘게 늘었는데 기부금은 고작 75억원 늘린 겁니다.

워낙 적게 늘리다보니 영업대비 기부금 비율은 1.17%로 전년보다 오히려 줄었습니다. 같은 기간 울산의 HD현대중공업이 영업이익만큼 기부금도 더 늘려서 비율을 5.8%로 늘린것과 비교하면 5분의 1 수준입니다. 왜 같은 대기업인데 울산에서는 늘고 경남에서는 줄어야했을까요?

특히 지역 전체로 봤을때, 울산HD 현대중공업이 530억원을 투자한 HD아트센터나 SK가 천20억원을 투입한 울산대공원, 포스코가 지은 스페이스워크 등을 생각해보면 그런 시설 하나 없는 경남이 더 비교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건 꼭 한화만의 문제가 아니라 경남에 있는 수많은 대기업들의 공통된 책임이라고 보는게 더 맞지 않을까 싶습니다. 경남 전체 기업수의 0.1%가 대기업인데 그 0.1%가 내놓는 매출이 경남 전체의 35%를 차지합니다.

그만큼 경남에서 막대한 경제적 성장과 수익을 거두는데도, 경남 하면 딱 떠오르는 랜드마크 공간 하나 기여하지 않았다는건 글쎄요, HD현대나 SK, 포스코 같은 울산지역 대기업들보다 경남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부족하다고 이해할 수 밖에 없을듯 합니다.

<앵커>
네 경남 하면 이름이 딱 떠오를만한 많은 대기업들이 그정도의 애정은 지역에 보이지 않는다는게 상당히 아쉬운데요. 경남과 대기업, 과연 이렇게 서로 남남 같은 관계였나요?

<기자>
전혀 아닙니다. 경남도로서도 대기업과 지역사회가 함께 상생하자는 노력을 계속해왔고 실제로 대기업이 어려움에 빠졌을때는 경남도와 지자체가 직접 나서 기업을 돕기도 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거제시인데요 지금이야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이 활황으로 급성장을 이루고 있지만 2015년부터 10년동안은 조선업 불황때문에 두 기업들 모두 힘들었습니다.

이때 거제시가 직접 거제형 조선업 고용유지모델도 도입했고 경남도의 지원과 국비까지 다 끌어모아와서 지원하했는데 실제로 7백40억원을 거제시가 주도해서 지원하면서 7천여명의 실직도 막았다는게 거제시의 입장입니다.

그런데 이제 조선업 활황으로 지난해 영업이익이 수천억원에 이르게 됐으니 한해 100억원정도씩만 각자 돈을 내서 상생발전기금을 조성하자고 거제시가 제안했는데요, 여기에 두 회사 모두 고민해보겠다 정도의 뜨뜻미지근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반응이 알려지자 변광용 시장이 직접 추가로 기자회견까지 나서 대기업의 사회기여에 대해 촉구하면서 어려울때는 지원했는데 돈 버니 소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에 대해 아쉬움을 표시하기도 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변광용/거제시장(지난달 28일)/저는 지역에 뿌리 내린 기업의 성장과 거제시의 발전이 별개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기업과 지역, 시민과 노동자 그리고 소상공인은 모두 서로 하나로 연결된 지역 공동체입니다.그리고 이제는 이 공동체가 함께 성장하고 번영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박완수 도지사 역시 지난달, 대기업 14곳과 도내 지자체들까지 함께 모인 경남 경제라운드테이블이라는 행사를 마련해서 경남형 상생모델을 함께 찾자고 촉구했습니다.

즉 대기업에서 전통시장 이용을 장려하는등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사회공헌에 대해 고민해달라고 직접적으로 요구한건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박완수/경남도지사(지난달 23일)/ "서로 같이 노력하면 기업도 발전하고 지역도 발전하는 서로 윈윈하는 계기가 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다른 지역 대기업들보다 더 많이 사회공헌, 지역기여를 해달라 라고만 요구하면 욕심이겠지만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대기업들이라면 적어도 서울만큼은 아니더라도 이웃도시 울산정도는 해줬으면 하는게 지역민들의 당연한 바람 아닐까 싶습니다.

앞으로 경남에 있는 대기업들의 진심이 담긴 변화, 기대해보겠습니다.

지금까지 경남도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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