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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매서운 입춘 한파, "아직 절정 아니다"

이민재 입력 : 2025.02.05 20:50
조회수 : 102
<앵커>
봄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 입춘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맹추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부산과 경남 모두 체감온도가 영하 10도 아래로 떨어지면서 시민들은 추위에 떨었습니다.

이민재 기자가 한파가 들이닥친 부산 곳곳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지금 시각은 아침 8시 반 무렵인데요.

직장인들은 이른 시간부터 무거운 발걸음을 옮겨 출근길에 나섰는데,

이렇게 귀가 얼 정도의 맹추위까지 더해지면서 평소보다 출근길은 더 험하고, 멀게만 느껴집니다."

목도리에 귀마개는 물론, 모자까지 깊게 눌러써 중무장했지만 한파를 막기엔 역부족입니다.

입춘이 지난게 무색합니다.

{안현정/직장인/"추워서 오늘나올때 마스크를 해야겠단 생각이 딱 들더라고요. 그래서 마스크 끼고, 옷은 바로 장코트를 꺼내 입었어요. 여긴 바람이 세거든요, 모자를 안쓰면 뒤통수가 너무 추워요."}

"영하권 기온에 칼바람까지 불다보니 이곳처럼 온열의자, 이른바 '엉뜨'가 설치된 버스정류장은 한파대피소처럼 느껴질 정도입니다."

바람을 막아줄 가림막에, 난방까지 되다보니 기다리던 버스가 와도 일어나기 싫을 지경입니다.

{이란수/버스승객/"굉장히 발도 시리고 손도 시리고, 굉장히 추워요. (온열의자가 없으면) 그냥 발만 동동 구르면서 춥게 기다리죠. 진짜 많이 도움됩니다."}

"여기 보이는 것처럼 바닷물마저 파도 형태로 꽁꽁 얼어붙었는데요.

그 위로 사람이 걸어다닐 수 있을 정돕니다."

쉽게 볼 수 없는 진풍경에 시민들 발걸음도 절로 멈춥니다.

얼어붙은 바닷물 위로 조개껍질을 던지고, 손으로 만져보기까지 합니다.

{전미자 오중희/"저희가 그랬어요 바다도 어냐고. 바닷물도 얼더라고요. 여기도 얼고, 너무 추워요. "}

"체감온도가 영하 10도 아래로 떨어지는 맹추위가 닥치면서, 지자체는 연로한 어르신 댁을 직접 방문하며 안부 챙기기에 나섰습니다."

{"어머니, 들어갈게요!"}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 대신 설거지를 하고 끼니를 챙기는 건 기본, 살가운 딸처럼 목욕탕도 같이 갑니다.

{박월술/부산 수정동/"목욕 간다고 하니까, 생활지원사가 '그럼 어머니, 같이 갑시다!'해서, 옆에 끼고 지팡이 짚고 그렇게 갔죠. 자식들은 멀리 있으니 안 기다리는데, 이 사람은 안오면 자꾸 기다려요."}

경로당은 뜨끈뜨끈 찜질방을 방불케 해, 난방비가 부담되는 어르신들의 사랑방이 된지 오랩니다.

{허경자/부산 초량동/"집에 혼자 있으면 보일러를 잘 안켜잖아요. 여기 오면 따뜻하고, 맛있는 음식도 만들어서 먹을 수도 있고. 집에 혼자 있으면 잘 안먹게 되거든요."}

외국인 관광객들도 추위 속에서 모락모락 김이 나는 어묵과 떡볶이에 홀린 듯, 포장마차 앞으로 모여듭니다.

{비프광장 상인/"추우니까 아무래도 좀 장사가 낫죠. 힘들지, 그렇지만 어떻게 해요? 해야죠. 그래도 우린 따뜻하게 이렇게 불앞에 있으니까."}

극한한파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내일(6)은 오늘보다 더한 추위가 예상됩니다.

추위는 2월말부터는 사그라져, 3월부터는 꽃샘추위 여파도 없이 따뜻한 기온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입니다.

KNN 이민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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