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포커스
[인물포커스] - 노재학 사진작가
강유경
입력 : 2024.12.06 08:55
조회수 :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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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N 인물포커스입니다.
우리나라 전통 사찰의 법당 내부를 아름답게 수놓는 단청은 일상에서 예술의 경지를 감상할 수 있는 전통 미술인데요.
이 단청을 약 30년간 사진으로 기록해 온 노재학 사진작가, 지금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반갑습니다.
Q.
먼저 본인 소개부터 부탁드리겠습니다.
A.
궁궐이라든지 전통 사찰에 가면 인상적인 색채를 만납니다. 바로 단청입니다. 단청의 중심 색채는 오방색인데요. 그 안에는 공간적인 방위 개념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시간 개념도 있고요. 또 인간이 가져야 할 특성도 이렇게 포함돼 있습니다. 색에 그런 철학적인 세계가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색 안에 철학이 내면화되어 있고요. 또 색이 철학화되어 있는 독특한 세계입니다. 그 독특한 세계를 제가 30년간 사진을 찍어왔는데요. 그 찍은 사진으로 전시회도 열고요. 책으로 펴내기도 하고, 또 대중 강연 활동도 이렇게 하고 있습니다.
Q.
방금 말씀해 주신 것처럼 전통 목조 건물에 전통 문양과 또 벽화를 사진으로 프레임에 담아오셨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A.
무엇보다 아름답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아름다움이 감각적이거나 세속적인 차원의 아름다움하고는 좀 다릅니다. 우리가 우리나라 태극기를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운데요. 문양 하나하나가 상징성과 깊이가 있고 철학적인 분위기들이 굉장히 많이 흐르고 있습니다. 제가 사진을 그렇게 오랫동안 찍어온 것은 그 아름다움에 빠지면 미묘한 아름다움에서 헤어나기가 참 쉽지가 않습니다.
그리고 또한 단청은 우리가 흙이라든지 나무에 이렇게 칠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자연환경 변화에 굉장히 민감하고 소실의 위기가 참 많습니다. 오늘날 같은 기후 위기의 과정에서는 더 위기가 가중되고 있습니다.
통도사에 가시면 천왕문 너머에 극락보전이 있습니다. 외벽에 '반야용선도'라고 하는 아주 아름다운 벽화가 있었거든요. 그런데 2020년 태풍 마이삭이 왔을 때 절반이 쓸려 나가버렸어요. 훼손이 돼버렸죠. 그래서 있을 때 그 원형을 우리가 잘 영상으로 남기고 또 분석해 둘 필요가 절실합니다.
Q.
그렇다면 우리 지역에 있는 부산 '범어사'라든지 양산 '통도사' 그야말로 작품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 중요성을 잘 모르는 것 같아서 안타까우시다고요?
A.
네, 통도사나 범어사 대웅전 같은 경우에는 300년 400년 된 국보급 단청이 거기에 있습니다. 우리나라 단청의 정수라고 이렇게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그 문양들을 가만히 살펴보면 대단히 섬세하고 또 현대적이면서 세련돼요. 그리고 성스러우면서 고귀하거든요.
그런데 제가 특별히 천정을 이렇게 많이 살펴보라고 그럽니다. 왜냐하면 천정은 하늘 이미지와 이렇게 상통이 되지 않습니까? 그 성스러움이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인간의 예술이 어떤 이상적으로 표현되고요. 또 인간 예술의 극치들이 집중하는 경향이 이렇게 뚜렷합니다. 가만히 살펴보면 아우라가 넘치고요. 또 절대적인 미가 이렇게 흐릅니다.
제가 그래서 뭐라고 하느냐 하면 통도사 범어사 대웅전의 단청을 보고 '조형으로 표현한 또 하나의 팔만대장경이다.' 저는 이렇게 표현합니다.
Q.
지난 11월 3일이었습니다. 독일 상트 오틸리엔의 수도원에서 단청을 주제로 한국문화 전시회를 하고 오셨다고 들었습니다. 해외 관람객들의 반응도 궁금한데 어땠습니까?
A.
독일 상트 오틸리엔 수도원은 한국과 굉장히 깊은 인연이 있습니다. 2005년에 우리 겸재 정선 화첩을, 국보급 화첩인데요. 그걸 우리에게 영구 대여 방식으로 반환해 준 그 수도원입니다.
그 수도원의 초대 원장님이신 노르베르트 베버 신부님이신데요. 그분은 특별히 우리 한국과 인연이 깊습니다. 1911년과 1925년, 두 차례에 걸쳐서 한국에 와요. 와서는 한국의 생활 풍습, 단청 등을 기록해서 영화로 찍어요. 다큐멘터리 영화를. 1시간짜리인데 그 영화 제목이 '고요한 아침의 나라'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전시회는 그분이 한국에 다녀가신 지 꼭 100년이 되기 때문에 100주년 기념으로 한국의 미를 알리는 차원에서 한국의 단청, 제 사진전을 열게 되었습니다. 열 때는 그 제목을 '푸른색 속에 붉은색의 조화'라고 정했는데요. 제가 제목을 정한 것이 아니라 베버 신부님이 한국의 단층과 아이들이 입고 있는 색동옷 있지 않습니까? 그것을 보고 그렇게 표현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11월 3일에 단청이 끝나고, 전시회가 끝나고 주임 신부님께서 평가를 해주신 메일로 보내주셨어요. '어느 전시회보다도 많은 관람객들이 왔다 간 성공적인 전시회였다.' 이렇게 평가해 주셨습니다.
Q.
'푸른색 속에 붉은색의 조화' 너무나 인상 깊은 말인데요. 앞으로의 작품 활동 계획도 굉장히 궁금합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시는지요?
A.
한 가지 제가 서원을 세우고 있습니다. 그것은 제가 30년간 찍은 단청 이미지들을 책으로 집대성하는 것입니다. 2021년에 우리가 미술 교과서를 만들어내는 '미진사'라는 출판사에서 한국의 단청에 관한 6권의 책을 만들어내기로 이렇게 계약이 돼 있습니다.
그런데 첫 번째 책이 '한국의 단청 화엄의 꽃' 1권이 2021년에 나온 이후에 아직 아무것도 못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것을 6권 책을 완결하는 원력을 세우고 있습니다.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우리나라 단청과 또 목조 건축물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오늘 말씀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나라 전통 사찰의 법당 내부를 아름답게 수놓는 단청은 일상에서 예술의 경지를 감상할 수 있는 전통 미술인데요.
이 단청을 약 30년간 사진으로 기록해 온 노재학 사진작가, 지금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반갑습니다.
Q.
먼저 본인 소개부터 부탁드리겠습니다.
A.
궁궐이라든지 전통 사찰에 가면 인상적인 색채를 만납니다. 바로 단청입니다. 단청의 중심 색채는 오방색인데요. 그 안에는 공간적인 방위 개념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시간 개념도 있고요. 또 인간이 가져야 할 특성도 이렇게 포함돼 있습니다. 색에 그런 철학적인 세계가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색 안에 철학이 내면화되어 있고요. 또 색이 철학화되어 있는 독특한 세계입니다. 그 독특한 세계를 제가 30년간 사진을 찍어왔는데요. 그 찍은 사진으로 전시회도 열고요. 책으로 펴내기도 하고, 또 대중 강연 활동도 이렇게 하고 있습니다.
Q.
방금 말씀해 주신 것처럼 전통 목조 건물에 전통 문양과 또 벽화를 사진으로 프레임에 담아오셨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A.
무엇보다 아름답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아름다움이 감각적이거나 세속적인 차원의 아름다움하고는 좀 다릅니다. 우리가 우리나라 태극기를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운데요. 문양 하나하나가 상징성과 깊이가 있고 철학적인 분위기들이 굉장히 많이 흐르고 있습니다. 제가 사진을 그렇게 오랫동안 찍어온 것은 그 아름다움에 빠지면 미묘한 아름다움에서 헤어나기가 참 쉽지가 않습니다.
그리고 또한 단청은 우리가 흙이라든지 나무에 이렇게 칠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자연환경 변화에 굉장히 민감하고 소실의 위기가 참 많습니다. 오늘날 같은 기후 위기의 과정에서는 더 위기가 가중되고 있습니다.
통도사에 가시면 천왕문 너머에 극락보전이 있습니다. 외벽에 '반야용선도'라고 하는 아주 아름다운 벽화가 있었거든요. 그런데 2020년 태풍 마이삭이 왔을 때 절반이 쓸려 나가버렸어요. 훼손이 돼버렸죠. 그래서 있을 때 그 원형을 우리가 잘 영상으로 남기고 또 분석해 둘 필요가 절실합니다.
Q.
그렇다면 우리 지역에 있는 부산 '범어사'라든지 양산 '통도사' 그야말로 작품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 중요성을 잘 모르는 것 같아서 안타까우시다고요?
A.
네, 통도사나 범어사 대웅전 같은 경우에는 300년 400년 된 국보급 단청이 거기에 있습니다. 우리나라 단청의 정수라고 이렇게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그 문양들을 가만히 살펴보면 대단히 섬세하고 또 현대적이면서 세련돼요. 그리고 성스러우면서 고귀하거든요.
그런데 제가 특별히 천정을 이렇게 많이 살펴보라고 그럽니다. 왜냐하면 천정은 하늘 이미지와 이렇게 상통이 되지 않습니까? 그 성스러움이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인간의 예술이 어떤 이상적으로 표현되고요. 또 인간 예술의 극치들이 집중하는 경향이 이렇게 뚜렷합니다. 가만히 살펴보면 아우라가 넘치고요. 또 절대적인 미가 이렇게 흐릅니다.
제가 그래서 뭐라고 하느냐 하면 통도사 범어사 대웅전의 단청을 보고 '조형으로 표현한 또 하나의 팔만대장경이다.' 저는 이렇게 표현합니다.
Q.
지난 11월 3일이었습니다. 독일 상트 오틸리엔의 수도원에서 단청을 주제로 한국문화 전시회를 하고 오셨다고 들었습니다. 해외 관람객들의 반응도 궁금한데 어땠습니까?
A.
독일 상트 오틸리엔 수도원은 한국과 굉장히 깊은 인연이 있습니다. 2005년에 우리 겸재 정선 화첩을, 국보급 화첩인데요. 그걸 우리에게 영구 대여 방식으로 반환해 준 그 수도원입니다.
그 수도원의 초대 원장님이신 노르베르트 베버 신부님이신데요. 그분은 특별히 우리 한국과 인연이 깊습니다. 1911년과 1925년, 두 차례에 걸쳐서 한국에 와요. 와서는 한국의 생활 풍습, 단청 등을 기록해서 영화로 찍어요. 다큐멘터리 영화를. 1시간짜리인데 그 영화 제목이 '고요한 아침의 나라'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전시회는 그분이 한국에 다녀가신 지 꼭 100년이 되기 때문에 100주년 기념으로 한국의 미를 알리는 차원에서 한국의 단청, 제 사진전을 열게 되었습니다. 열 때는 그 제목을 '푸른색 속에 붉은색의 조화'라고 정했는데요. 제가 제목을 정한 것이 아니라 베버 신부님이 한국의 단층과 아이들이 입고 있는 색동옷 있지 않습니까? 그것을 보고 그렇게 표현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11월 3일에 단청이 끝나고, 전시회가 끝나고 주임 신부님께서 평가를 해주신 메일로 보내주셨어요. '어느 전시회보다도 많은 관람객들이 왔다 간 성공적인 전시회였다.' 이렇게 평가해 주셨습니다.
Q.
'푸른색 속에 붉은색의 조화' 너무나 인상 깊은 말인데요. 앞으로의 작품 활동 계획도 굉장히 궁금합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시는지요?
A.
한 가지 제가 서원을 세우고 있습니다. 그것은 제가 30년간 찍은 단청 이미지들을 책으로 집대성하는 것입니다. 2021년에 우리가 미술 교과서를 만들어내는 '미진사'라는 출판사에서 한국의 단청에 관한 6권의 책을 만들어내기로 이렇게 계약이 돼 있습니다.
그런데 첫 번째 책이 '한국의 단청 화엄의 꽃' 1권이 2021년에 나온 이후에 아직 아무것도 못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것을 6권 책을 완결하는 원력을 세우고 있습니다.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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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유경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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