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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계약 못 합니다", 주류업계 담합 의혹에 업주들 분통

최한솔 입력 : 2024.10.23 19:53
조회수 : 666
<앵커>
경남에서 주류를 도매하는 업체들간의 담합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도매 업체들은 경쟁을 피하게 위해 서로 납품하고 있는 가게에는 술을 들이지 않겠다는 등의 담합 의혹인데,
식당 업주 등은 갑질을 당해도 업체를 바꿀 수 없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최한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남 창원의 한 주점입니다.

술을 보관하는 냉장고가 비어 있습니다.

가게 주인 A 씨는 2주째 주류를 납품해줄 도매업체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A 씨/00주점 주인/"(기존 업체는) 컵 하나를 바꿔달라고 해도 일주일씩 걸리고 무관심했어요. 제가 돈을 주고 쓰는데 이렇게 무관심할 수가 있나..."}

1년 넘게 주류를 납품받던 업체를 바꾸기로 결정하고 다른 업체를 알아봤지만 계약하겠다는 판매상은 한 곳도 없었습니다.

{A 씨/00주점 주인/"자기들이 들어올 수가 없대요. 같은 지역 안에서는 그렇게 자기들끼리 암암리에 약속을 했답니다."}

업체들간 납품 가게를 침범하지 않겠다는 약속이 있어 술을 못 준다는 설명.

다른 지역의 업체를 통하는 수밖에 없는데 이럴 경우 단가가 올라갑니다.

다른 요식업계나 주점들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창원 요식업계 관계자/"(주류상이) 불합리하게 부당하게 대우를 하더라도 바꿀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사업자 폐업을 하고 명의를 바꾸든지 아니면 타지역 주류회사가 들어와야 되니깐 가격이 올라가죠."}

경남지역 백여 곳이 넘는 주류 도매업체들은 협회를 구성하고 있고 서로 경쟁을 피하기 위해 규칙을 정해놓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합니다.

{주류 도매업계 관계자/"(자체적으로) 가격 흥정 하는 판매상이 있으면 거기는 '너네 이제부터 왕따야' 뭐 이런 식으로 들어가요. 암묵적으로 본인들끼리 만나서 그게 실제로 그렇게 운영이 돼요."}

폐업하지 않는 이상 업체를 바꿀 수 없다는 황당한 시장 규칙에 대한 조사와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NN 최한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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