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비닐하우스 고인 물, 돋보기 효과로 화재

최한솔 입력 : 2024.08.12 19:32

<앵커>
농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비닐하우스에서는 위에 고인 물 때문에 화재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고인 물이 돋보기 역할을 하기 때문인데, 햇볕이 강한 시기에 더욱 주의하셔야 겠습니다.

최한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남경찰청 과학수사계 마당에 투명 비닐을 씌운 사각 기둥이 설치됐습니다.

비닐 위엔 물이 고여 있고 그 아래로 좁고 강한 햇볕이 내리쬡니다.

태양 빛이 모인 지면에 검정 비닐을 가져다 대니 순식간에 연기가 피어 오릅니다.

{경남경찰청 과학수사계 관계자/"358 도...377 도."}

마른 풀을 비닐 아래에 놓아 보니 이번에도 연기가 피어오르다 바로 불이 붙습니다.

이 실험은 비닐하우스 위에 고인 물이 돋보기 효과를 일으켜 화재로 이어지는 현상을 재연한 것입니다.

어릴적 돋보기로 종이를 태우던 원리와 같은데요, 이렇게 비닐 위에 고인 물이 태양열을 한곳으로 모아 고온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농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검정색 멀칭 비닐과 포장용 종이박스 모두 강한 열을 만나면 쉽게 불이 붙습니다.

실제로 지난 2022년 7월에는 산청군의 한 비닐하우스에서 돋보기 효과로 화재가 발생하는 등 지난 10년 동안 28건의 비슷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김정학/경남경찰청 법안전 과학수사연구회 회장/"비가 내리고 바로 태양 빛이 뜨고 이럴 경우는 농가 비닐하우스 천장에 빗물 고임이 없도록 수시로 확인해서 제거해주는 게 필요합니다. 또 비닐하우스 안에 가연물이 없게끔 평소에 철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또 유리 건물이나 페트병, 어항 등도 돋보기 효과로 화재를 일으킬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KNN 최한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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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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