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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취재수첩]-우리은행 '100억 횡령' 대리급 직원이 어떻게?

황보람 입력 : 2024.06.21 07:44
조회수 : 609
<앵커>
한 주 동안 취재 뒷 이야기나 주요 사안 짚어보는 취재수첩 시간입니다.

오늘은 황보 람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지난주부터 전국적으로 계속 뜨거운 소식입니다.
경남의 한 우리은행 지점에서 발생한 100억원 횡령사고 얘기인데요.

지금까지 경찰 수사로 확인된 내용들,
한 번 짚어보죠.

<기자>
네, 우리은행에서 100억원 횡령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지난 2022년, 700억원 대 횡령사고가 난 지 불과 2년 만입니다.

경남 김해의 한 지점에 근무하는 대리급 직원인 A 씨가 벌인 일인데,

A 씨는 은행 내부 모니터링에 적발되자, 지난 10일에 경찰에 자수했고, 지난 13일부터는 구속 상태로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에서 확인된 내용을 보면, A 씨는 지난 2월부터 고객 대출금에 손을 대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통 과거에 은행에서 이같은 거액을 횡령한 사례들을 보면, 모두 직급이 어느정도 되는 사람들이 전부였는데, 입사한 지 4,5년 정도 되는 A 씨가 전결권도 없이 어떻게 횡령을 할 수 있었는지가 의문이었는데요.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점에서 1년 전부터 기업여신을 담당했는데, 기존 거래 기업 여러 곳의 대출신청서류와 법인 이름의 계좌를 위조한 뒤, 대출을 일으켰다고 합니다.

주로 10억원 이하를 3개월 단기로 대출 받은 뒤, 대출을 갚고, 또 더 큰 액수를 대출 받는 과정을 반복했다고 합니다.

기존 거래 기업 10억원 이하 대출은 지점장 전결로 처리되는데다 의심을 피하기도 쉽고, 또 3개월 단기 대출은 본점의 점검 대상에서 아예 빠진다는 점을 노린 겁니다.

이렇게 빼돌린 돈으로 A 씨는 가상화폐 등에 투자를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경찰은 A 씨 가상화폐 계좌에 40억원이 남아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또 경찰은 A 씨가 횡령금액을 따로 은닉했는지, 공범이 있는지 등도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한다는 방침입니다.

하지만 대출 건 수 자체가 워낙 많고, 횡령한 돈의 흐름을 다 따지기 위해서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아무래도 국민들이 가장 신뢰한다고 볼 수 있는 대형 시중은행에서 이런 사고가 반복해서 발생하다 보니, 더 실망이 큰 것 같습니다.

다음 소식, 넘어가보죠.
상수원보호구역에서 수십년 째 배짱영업을 하는 무허가 식당들이 취재진에 확인됐다고요?

<기자>
부산 회동수원지 일대 이야깁니다.

회동수원지는 부산 4개 구에 식수원을 공급하는 상수원입니다.

이 상수원으로부터 4km 지점까지는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묶이게 됩니다.

상수원보호구역은 상수원이 오염되지 않도록 개발이나 사업 등을 규제하는 법정 지역을 말하는 건데,

이 구역 안에는 지자체 허가 없이 건물이 들어올 수 없습니다.

보통 주민들이 사는 주택이나 공공시설 등이 보호구역 안에서 건축물로 허가를 받게 되는데,

회동수원지 주변에는 주택 용도 건물에서 운영되는 무허가 식당들이 판을 치고 있는 겁니다.

취재진이 확인한 결과, 무허가 상태로 수십년 째 운영되고 있는 곳도 있었는데요,

구청에 적발되더라도 1년에 한 번 이행강제금만 내면 장사를 이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상인들 입장에서는 벌금 내고, 무허가 식당 계속 운영하는 게 더 이득이란 거겠죠.

결국, 가장 큰 문제는 적극적인 단속과 점검을 해야 하는 관할 지자체입니다.

{관할 구청 관계자/"그분들도 어쨌든 금정구 주민으로서 사회활동에 미치고 있는 영향력도 크고, 생계형으로 하시는 분도 많고, 그런 부분 때문에 저희가 적극적으로 무조건 고발조치를 한다던지, 지속적으로 하는건 사실 쉽지는 (않습니다)."}

KNN 보도 이후에도 금정구청은 따로 단속을 강화한다거나 관련된 새로운 대책 마련에 나설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관할 지자체가 오히려 불법 영업을 방치하고, 양산하는 건 아닌지 우려가 됩니다.

<앵커>
불법 영업 실태가 여실히 드러났는데, 기존에 부실했던 단속과 점검 말고 새로운 대안을 만들겠다는 '움직임' 조차 없다는 게 참 답답하네요.

오늘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황보 람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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