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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ADHD 치료 보냈더니...'대리처방''으로 병만 키워

이민재 입력 : 2024.06.17 20:10
조회수 : 1464
<앵커>
부산 유일의 청소년 심리치료센터에서 약물을 과다처방하는 아동학대가 발생했다는 보도를 전해드렸는데요,

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인 ADHD치료를 위해 입소했는데, 알고보니 아이가 병원을 가지도 않았는데도 대리처방이 이뤄지면서 오히려 병을 키웠다는
지적입니다.

이민재 기자입니다.

<기자>
전액 시비로 운영되는 부산 유일의 청소년 심리치료센터입니다.

최근 이 시설에 입소한 중학생 A군이 아동학대를 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인 ADHD 치료를 위해 입소했는데, 조현병 같은 항정신성 약물 과잉처방으로 부작용이 생겼단 겁니다.

{A군/"내 몸이 마음대로 안되고, 그냥 졸리고 계속 어지러웠어요. (학교에선) 선생님들이 힘이 너무 없다고, 애들이 왜이렇게 멍청해졌냐 이렇게 얘기했어요."}

입소 당시 2종류에 불과하던 약은 5달만에 7종류까지 늘었습니다.

{A군 부모/"이런 약을 먹일 것 같으면 거기 입소시키지도 않았을뿐더러 바로 데리러 갔죠. 몰랐으니까 선생님들한테 다 의지를 하고 시키는대로 하고 그랬던거죠…."}

"중학생 A군이 아침저녁으로 먹던 약은 이렇게 성인 손바닥을 가득 채울 정도로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 약이 처방될 당시 A군은 병원에 내원하지도 않았습니다."

"센터 측은 입소 때 관련 동의서를 받았다고 주장하지만, 현행법엔 위배됩니다.

대리처방은 환자가 의식이 없거나 거동이 곤란한 상황 등에만 가능한데, A군은 해당되지 않습니다."

{임현수/부산시의사회 공보이사/"공무원이라든지 준공무원의 위치를 갖고 있는 사람들에 의해서 오남용이 실제로 이뤄졌고 처방됐다고 그러면, 처방 받은 사람도 처방 해준 의사도 공히 문제가 심각하다고 볼 수 있겠죠."}

A군은 약을 줄이고 싶다고 시설 측에 수차례 요청했지만, 병원엔 따라가지 못하기 일쑤였습니다.

{"시간에 맞춰서 왔단 말이야. 근데 (먼저) 갔어. 약 줄여달라고 말하려고 했는데, 말 못했어."}

대리처방과 관련해 센터와 병원측은 취재진 요청에 일체 응하지 않았습니다.

관할 보건소가 대리처방을 한 병원을 고발한 가운데 경찰은 관련 혐의로 병원과 센터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KNN 이민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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