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사회

'총기부품을 공구로 둔갑'...분쟁지역에 밀수출

이민재 입력 : 2024.03.28
조회수 : 586
<앵커>
260억원 상당의 총기부품을 분쟁지역인 중동으로 불법 수출한 일당이 세관에 적발됐습니다.

방산업체 퇴직자인 핵심 인물은 설계도와 실험자료 등을 빼돌려 100억원대 부당 이득을 챙겼습니다.

이민재 기자입니다.

<기자>
피스톤과 가스조절기, 총열 등 시중에선 볼 수 없는 총기부품들이 한데 모여 있습니다.

10년 넘게 국내 방산업체에서 수출담당자로 근무한 50대 A씨가 퇴사한 뒤 불법수출한 부품들입니다.

실제로 분쟁지역인 중동으로 불법수출된 총기 부품입니다.

여기 보이는 소염기와 대검장착기 등을 이렇게 한 데 모으면 총기 주요부품이 만들어집니다.

A씨는 퇴사 6개월 전부터 설계도와 실험자료 등을 빼돌렸습니다.

{피해업체 관계자/"퇴사 이후 중동 지역 거래처 물량이 점차 줄어 확인해보니 회사에 재직 당시 훔쳐간 중대한 영업비밀을 기반으로 거래처 물량을 빼돌렸고, 피해가 사실상 수백억원에 달합니다."}

기존업체보다 싼 값에 부품을 대고, 부품 생산에 필요한 장비까지 판매해 거래처를 빼앗은 겁니다.

{이동현/부산본부세관 조사국장/"중동국가와 접촉을 해서 좀더 싸게 만들 수 있고, 그들이 원하는 사양대로 부품을 제조할 수 있다고 설득해서 수출이 이루어졌습니다."}

분쟁지역의 경우 수출허가가 까다로울 것으로 보고 별도 허가가 필요없는 공구나 산업용 생산장비로 위장해 수출했습니다.

이렇게 A씨와 공범이 2019년 9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불법수출한 부품과 장비만 48만여 개, 266억 원 어치입니다.

국가정보원과 공조수사를 한 세관은 A씨 등 2명을 검찰에 불구속 송치하고 부당이득 전액을 환수조치할 예정입니다.

KNN 이민재입니다.
KNN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부산 051-850-9000
경남 055-283-0505
▷ 이메일 jebo@knn.co.kr
▷ knn 홈페이지/앱 접속, 시청자 제보 누르기
▷ 카카오톡 친구찾기 @knn
저작권자 © 부산경남대표방송 KN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이트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