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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병원에서 연락받고 빈소 차렸는데, 다른 사람

박명선 입력 : 2024.03.21
조회수 : 1591
<앵커>
경남 거제의 한 요양병원에서 간호사의 실수로 생존해 있는 어머니의 장례를 치를 뻔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얼마 뒤 어머니가 돌아가시면서 가족들은 두 번이나 장례 준비를 하며 슬픔을 겪어야 했습니다.

박명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5일 새벽 0시 30분쯤, 이덕기씨 가족은 경남 거제의 한 요양병원에서 모친이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새벽 시간에 전국 각지에서 가족들이 모이고 급히 장례를 준비했습니다.

빈소가 차려진 뒤 부음을 알리면서 조의금도 일부 입금됐습니다.

하지만 오전 7시가 되자 돌아가신 분이 모친이 아니라는 병원의 연락을 다시 받았습니다.

{이덕기/경남 통영시/"아침에 빈소를 지키고 모든 장례절차 준비를 다마치고 영전에 놓을 꽃을 다 준비해둔 상태였습니다. 그렇게 준비하고 있는데 전화가와서 할머니가 바뀌었다는 연락을 그때 받았습니다."}

알고 보니 사망자는 같은 병실에 있던 다른 환자였습니다.

간호사가 유족의 전화번호를 잘못 확인해 연락하면서 엉뚱한 환자의 가족이 장례 준비를 한 것입니다.

열흘 뒤인 지난 15일, 이 씨의 모친도 돌아가시면서 가족들은 장례를 치렀습니다.

하지만 이 씨의 가족들은 병원의 소홀한 행정 처리로 두 번이나 슬픔을 겪어야 했습니다.

{이덕기/경남 통영시/"가족을 두번 죽이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이런일은 없었고 있어서도 안되는 이야기이고 가족들이 지금도 잠을 못자고 있어요. 트라우마 때문에... "}

연락을 준 간호사는 이 씨 가족에게 음식 값과 상조 위약금 등 장례비용 일부를 전달했습니다.

요양병원은 간호사의 개인적인 실수라며 협의를 거쳐 적절한 인사조치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유족들은 병원이 간호사에게만 책임을 떠넘기며 사과조차 하지 않는다며 무성의한 태도를 비난하고 있습니다.

KNN 박명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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