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르포> 국가도시공원 도전 '을숙도', 현장은 쓰레기 천지
하영광
입력 : 2024.02.23 19:45
조회수 : 1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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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국 첫 국가도시공원에 도전하는 부산 을숙도가 공원은 커녕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갈대숲 사이 사이에 인근 어선에서 버린 폐그물 등 각종 플라스틱 쓰레기가 가득하지만 단속에는 손을 놓고 있습니다.
하영광 기자가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기자>
을숙도 생태공원 인근 낙동강 하구입니다.
거미줄처럼 엉킨 어망에 초록색 파래가 잔뜩 끼어있습니다.
성인 남성 두 명이 온 힘을 다해 당겨도 좀처럼 빠지지 않습니다.
대부분 주변 어선에서 버린 겁니다.
"한 어민이 버리고 간 바지선입니다. 갈대숲 사이에 마치 흉물처럼 남아있습니다."
폐기하는 비용을 아끼기 위해 몰래 버리고 가는 겁니다.
"저는 지금 뒤집어진 배 위에 올라와 있습니다. 폐유통이 널부러져 있고, 안에는 악취가 나는 기름이 가득차있습니다."
썩은 기름이 유출된다면 언제든 주변 생물들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습니다.
겨울철 을숙도를 찾는 철새들도 환경오염에 노출될 수 밖에 없습니다.
환경단체는 철새가 플라스틱 쓰레기를 먹이로 착각해 먹는 등 직간접적인 생태계 파괴가 벌어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백해주/환경단체 초록생활 대표/"철새들이 그런 오염물질을 먹고 자란다면 다음에는 시베리아에서 이쪽으로 날아오지 않겠죠. (인간이) 만약에 고기를 잡아먹었다 했을 때는 가장 치명적인 영향이 올 수 있다고 볼 수 있죠."}
갈대밭 사이사이 끼어있는 작은 쓰레기는 몇년동안 방치된지도 모를 지경입니다.
"잠깐동안 주운 쓰레기 종류만 해도 각양각색입니다. 이처럼 일상적인 무단 투기가 이뤄지고 있지만, 단속은 사실상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관할구청은 낙동강 하구 정화 사업에 지난해에만 14억 원을 들였지만 역부족입니다.
{부산 사하구청 관계자/"그냥 해양쓰레기 줍는 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 계도는 일부만 하니까. 쓰레기 줍는 게 90%면 계도는 10%정도니까 실질적으로는 많이 안하는 부분이죠."}
바다와 강이 만나는 기수지역이다보니 해양경찰 역할도 애매합니다.
단속이나 계도 없는 쓰레기 수거는 사후약방문이란 지적 속에, 전국 첫 국가도시공원에 도전하는 지자체의 대대적인 정비책 마련이 시급해보입니다.
KNN 하영광입니다.
전국 첫 국가도시공원에 도전하는 부산 을숙도가 공원은 커녕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갈대숲 사이 사이에 인근 어선에서 버린 폐그물 등 각종 플라스틱 쓰레기가 가득하지만 단속에는 손을 놓고 있습니다.
하영광 기자가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기자>
을숙도 생태공원 인근 낙동강 하구입니다.
거미줄처럼 엉킨 어망에 초록색 파래가 잔뜩 끼어있습니다.
성인 남성 두 명이 온 힘을 다해 당겨도 좀처럼 빠지지 않습니다.
대부분 주변 어선에서 버린 겁니다.
"한 어민이 버리고 간 바지선입니다. 갈대숲 사이에 마치 흉물처럼 남아있습니다."
폐기하는 비용을 아끼기 위해 몰래 버리고 가는 겁니다.
"저는 지금 뒤집어진 배 위에 올라와 있습니다. 폐유통이 널부러져 있고, 안에는 악취가 나는 기름이 가득차있습니다."
썩은 기름이 유출된다면 언제든 주변 생물들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습니다.
겨울철 을숙도를 찾는 철새들도 환경오염에 노출될 수 밖에 없습니다.
환경단체는 철새가 플라스틱 쓰레기를 먹이로 착각해 먹는 등 직간접적인 생태계 파괴가 벌어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백해주/환경단체 초록생활 대표/"철새들이 그런 오염물질을 먹고 자란다면 다음에는 시베리아에서 이쪽으로 날아오지 않겠죠. (인간이) 만약에 고기를 잡아먹었다 했을 때는 가장 치명적인 영향이 올 수 있다고 볼 수 있죠."}
갈대밭 사이사이 끼어있는 작은 쓰레기는 몇년동안 방치된지도 모를 지경입니다.
"잠깐동안 주운 쓰레기 종류만 해도 각양각색입니다. 이처럼 일상적인 무단 투기가 이뤄지고 있지만, 단속은 사실상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관할구청은 낙동강 하구 정화 사업에 지난해에만 14억 원을 들였지만 역부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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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영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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