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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로에 선 동남권 뿌리산업 '금형업계'

김건형 입력 : 2023.12.26 17:46
조회수 : 1114
<앵커>
반도체, 자동차, 스마트폰 등 우리가 늘 쓰는 공산품을 개발하거나 만들 때 꼭 필요한 기술이 있습니다.

부품 대량생산을 위한 일종의 금속 틀을 만드는 '금형'인데요.

제조업이 주력산업인 동남권에도 금형산업이 발달해있습니다만 기술 인력난을 겪으며 큰 기로에 섰습니다.

김건형 기자입니다.

<기자>
글로벌 브랜드 세탁기 부품 설계도를 살펴보는 권철민 설계팀장,

실제 생산 단계에서 나타날 수 있는 여러 문제점을 파악해 제조사와 의견을 나눈 뒤 금형을 설계합니다.

제품 개발에 핵심 역할을 하는 만큼 금형 설계자로서의 자부심이 큽니다.

{권철민/다우델타(금형업체) 설계팀장/"내가 설계한게 백화점에 전시돼있고, 약간 그러면서 알게 모르게 자랑도 할 수 있는 약간 그런 소소하지만 그래도 항상 옆에 둘러보면 다 금형이잖아요."}

직업훈련학교에서 금형을 처음 접해 금형업계에 발을 들인 지 18년, 현장 작업도 자청하는 등 열정을 쏟은 덕분에 40대 초반에 설계책임자가 됐습니다.

하지만 최근 금형업계엔 권 팀장과 같은 청장년 핵심 기술인력이 드뭅니다.

소위 3D업종이라는 과거 금형에 대한 편견이 걸림돌로 작용합니다.

{권철민/다우델타(금형업체) 설계팀장/"어렵고 힘들고 돈안되고 약간 그런 편견이 있는데 사실 그건 옛날 얘기구요. 자기 역량을 올릴 수 있는 그런 환경은 충분히 마련돼 있다고 생각합니다."}

눈부신 한국 제조산업 성장 배경엔 뿌리산업인 금형이 핵심 역할을 했습니다.

특히 자동차,조선,기계 등 동남권 주력산업 경쟁력을 든든히 뒷받침합니다.

자동차 4기통 엔진에 들어가는 실린더 블록이라는 부품입니다.

12kg 정도에 달하는데요, 이 부품을 만들기 위해 이처럼 거대한 두 가지 금형이 모두 필요합니다.

그런데 수도권에 버금갈 정도의 위상을 다져온 동남권 금형산업이 세대교체를 못할 위기에 놓인 겁니다.

{오재규/다우델타 대표/"젊은 인재가 이쪽으로 모이면 다시 지금부터 쌓아가야 되는 그런 상황입니다. (지금 연속성이 단절될 수 있는 위기에 처했다 볼수 있는가요?) 그렇습니다."}

{이정환/한국재료연구원 원장/"기술인력들이 새로운 기술과의 융합을 통해서 성장을 해가야되는데 그러한 노력을 대학이라든지 저희 같은 정부 출연연구기관들이 좀 지원을 해줘야되지 않나 생각됩니다."}

뿌리산업의 전통이 흔들리는 가운데 지역 제조업의 미래가 흔들릴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KNN 김건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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