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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단독]국내 첫 전기배 만든다더니... 돈날린 BPA

조진욱 입력 : 2023.11.20 21:00
조회수 : 3086
<앵커>
부산항만공사는 백억 원 넘는 돈을 들여, 전기로만 다니는 친환경 항만안내선을 만들고 있는데요,

그런데, 사업 시작 3년이 지나도록 여전히 감감 무소식입니다.

취재결과 항만안내선을 만들기로 한 조선소가 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결국 그 손해를 고스란히 떠앉을 처지입니다.

조진욱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부산항만공사가 3년 전부터 건조중인 300톤급 항만안내선 e-그린호입니다.

백톤 넘는 선박 가운데, 처음으로 전기로만 다니는 친환경 관용선인데, 지역의 한 중소 조선소와 110억원에 계약을 맺었습니다.

하지만 당초 건조 예정일보다 1년반이나 지났지만 여전히 감감 무소식입니다.

"취재결과 현재 선박 건조 작업이 완전히 멈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해당 조선소가 자금난 등을 이유로 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입니다."

선박 외형만 다 만들었을뿐, 핵심 설비인 전기 엔진 등은 국내 반입도 못했습니다.

현재 그동안의 공사 비용을 놓고 5개월 째 정산 중이지만, 비용 차이가 커 소송전으로 번질 수 있습니다.

{00조선소 관계자/(음성변조)"우리 인건비 들어간거랑 손해본 거랑 업체들 돈 못들어간거만 주라, (항만공사와) 대화가 안 되는 거죠."}

항만공사는 새 사업자를 구할 계획인데, 결국 수십억 원의 돈을 더 쓸 전망입니다.

{이용석/부산항만공사 부산항친환경항만안내선 도입TF팀장/"계약해지 요청이 와서 현재 계약해지를 통보를 했고 여태까지 과정에 대해 정산을 진행 중입니다. 정산이 완료되는대로 신규 조선소를 선정해서"}

일각에선 항만공사가 애초부터 적은 예산과 허술한 계획서를 냈고, 소형 조선소와 사업을 추진하면서 문제를 키웠단 비판도 나옵니다.

부산항만공사는 올해 안에 새 사업자를 공모해 빠르면 내년 연말에는 새 항만안내선을 운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NN 조진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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