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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지역의료기획2] 아픈 아이 치료할 지역 의료 인프라 '부족'

박명선 입력 : 2023.11.17 17:56
조회수 : 674
<앵커>
심각한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출산을 독려하고 있지만, 정작 아픈 아이를 치료할 지역 의료 인프라조차 부족한게 현실입니다.

지역 의료계의 현실과 대안을 짚어보는 기획보도,

오늘은 두 번째순서로, 지역 소아과의 현실을 박명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환절기를 맞은 지역의 한 소아과 의원!

진료 시작 시간인 오전 9시30분 전부터 대기 환자로 넘쳐납니다.

두 아이를 키우는 부부는 예약표를 뽑기 위해 새벽 6시부터 병원을 찾았습니다.

{김두현/부산 동래구/"직접 가서 대기표를 뽑고 하는 것이 번거롭죠. 불편하고요. 하지만 하루일과를 위해서는 불편해도 아침일찍 움직여야하니까 (새벽 6시에) 나와서 대기표를 뽑고오는 편입니다."}

부산경남에서, 특히 젊은층이 많은 동네에서 소아과 진료 오픈런은 이미 일상이 된지 오랩니다.

{배은진/부산 동래구/"소아과 주차부터 대란이고 아이들이 아프면 울고 불고 하기 때문에 케어하는게 힘들고, 저도 한시간반 앉아있는게 너무 힘들거든요. 아이는 더 힘들겠죠."}

사정이 이렇다보니, 소아과 진료예약을 위한 유료 어플까지 등장했습니다.

돈을 내고 예약하지 않으면 소아과 예약도 불가능해진 상황인데, 예방접종마저 앱으로 받는 병원도 있습니다.

하지만 소아과 진료대란은 쉽사리 나아지지 않을 전망입니다.

소아과 전공의가 급감하고 있고 개업하는 소아과도 줄고 있기 때문입니다.

필수의료 분야의 붕괴가 현실화하면서 애꿎은 환자와 보호자들의 불편은 커지고 있고 소아 응급실 역시 임계치에 다다랐습니다.

부산경남 지역의 유일한 어린이 중증 질환병원인 양산부산대어린이병원 응급실 전공의는 5명뿐, 전체 정원 16명에서 11명은 계속 공석입니다.

당장 중증 소아환자 옆에서 24시간 진료하거나, 야간에 응급진료를 할 의사가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응급실 센터장/"소아 응급실의 경우 밤 시간 주중보다는 주말에 많이 환자들이 오는 경향이 있는데 그 시간에는 커버가 안될거에요. 응급실은 내가 아프고 급하다고 생각하면 진료를 받으러 가면 되는곳인데, 요즘에는 가면 진료가 안된다고 이야기하고 (기다리는 경우가 부지기수입니다.)"}

실제로 부산대병원 뿐 아니라 경상대병원도 최근 7년동안 소아과 등 필수진료과 전공의 지원자가 대부분 미달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박수은/양산부산대어린이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주변에 소아응급실이 없는 병원이 많아지고, 응급실 운영을 하는 곳이 없으니까 이곳으로 다 몰리게되고, 지금 있는 전문의들의 업무량이 엄청나게 늘어나니까 일부 사직을 생각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

심각한 저출생 속 다양한 방법으로 출산을 독려하고 있지만, 아픈 아이를 치료할 지역 의료 인프라부터 갖춰져 있지 않은게 현실입니다.
KNN 박명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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