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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막말·성희롱성 발언, 도 넘은 지방의원들

김민욱 입력 : 2023.08.18 19:33
조회수 : 2444
<앵커>
도를 넘은 지방의원들의 언행이 논란입니다.

공무원들에게 막말을 하거나, 주민에게 성희롱성 발언을 하는 등 부적절한 행동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김민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6월 의령군의회,

오민자 군의원이 환경과 담당 공무원 3명을 의원실로 불렀습니다.

동산묘원 불법폐기물과 관련해 의령군이 업체에 원상복구 지시를 내리자 오 의원이 목소리를 높입니다.

{오민자 의령군의원/"빨리 (원상복구) 중지시키라고 빨리 중지시켜라. 지시를 했다고? 빨리 중지시켜." }

이어서 더욱 고압적으로 공무원들을 몰아세웁니다.

{오민자 의령군의원/"일체의 말도 안 하고 뭐 하는 짓이고 지금? 어? 무슨 소리고 지금?" }

오 의원 연락을 받고 온 김규찬 군의회 의장도 막말을 이어갑니다.

{김규찬/의령군의회 의장/"그런 이야기 하지 마. 내가 말을 안 해서 안 하는 줄 아나? 어? 눈깔고."}

막말 섞인 대화는 30분 가량 이어졌고, 현장에 있었던 한 공무원은 우울증까지 호소하고 있습니다.

{A 공무원/"일개 직원이잖아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직원인데 의회 의원들이 불러서 얘기하고..."}

공무원노조는 두 의원에게 사과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대규모 결의대회를 열었습니다.

"막말 논란이 불거진 이후에도 군의회 앞에는 해당 의원들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화환이 이렇게 이렇게 줄을 지어 놓여 있습니다.

마치 막말을 정당화하는 듯한 메시지여서 2차 가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강삼식/전국공무원노조 의령군지부장/"(그동안) 우리 요구서도 전달하고 성명서도 사실은 발표를 했습니다. 그렇지만 의회에서는 (해당 의원들이) 계속 (막말을) 하지 않았다면서 사과를 하지 않았거든요. }

이에 대해 오 의원은 직원의 업무태만을 질책한 것이며 막말이나 폭언이라고 할만한 큰 내용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의장도 취재진에게 막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변했습니다.

양태석 거제시의원은 지난달 여성 주민들과의 자리에서 남성의 특정 신체부위를 언급하는 성희롱성 발언을 해 논란입니다.

해명과정에서 안일한 문제인식을 또 한 번 드러내 논란을 더 키웠습니다.

{양태석/거제시의원(지난 11일 시의회 임시회 신상발언)/"양 의원 왔으니 커피 한잔 사봐라 두 번 정도 말씀하셔서 현금이 없습니다. 그러면 카드라도 내봐라고 해서 XX 밖에 없습니다, 라고 흔히 하는 말로 내뱉은 말이 이렇게 큰 파장이 될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올해 초 한 진주시의원은 식당 식탁에 수저가 준비되지 않았다며 공무원을 질책했습니다.

때문에 시의회 사무국이 수저, 물컵 확인 등을 포함한 과도한 의전메뉴얼을 만들었다 논란이 일자 폐기하기도 했습니다.

잇따른 지방의원들의 도넘은 행동에 부끄러움은 지역 주민들의 몫이 됐습니다.

KNN 김민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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