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취재수첩] 북항 친수공원 지하주차장 누수 지점 찾지 못해
주우진
입력 : 2023.08.08 09:32
조회수 :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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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주간의 취재 뒷 얘기나 주요 이슈 등을 짚어보는 취재수첩 시간입니다.
이태훈 기자 나와있습니다.
지난 4월 엑스포 실사단 방문에 맞춰 부산항 북항 재개발 친수공원이 개방됐죠, 주요 시설인 지하주차장도 곧 개장을 앞두고 있는데, KNN 취재로 부실공사가 드러났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북항재개발 1단계 친수공간에 있는 464면 규모의 지하주차장입니다.
바다와 인접한 매립지에 조성됐는데요, 안으로 들어가보니, 주차장 벽면 틈 사이로 물이 줄줄 새고 있었습니다.
지하 1층부터 3층까지 모든 층에서 물이 샜는데, 바닥 곳곳에 물이 고여 있고 천장엔 온통 곰팡이가 슬어서 천장 마감재가 썩어 떨어져 있었습니다.
부산항만공사는 지하를 뚫어 콘크리트 벽을 세우는 슬러리월 공법을 적용했는데 벽에 틈이 생기면서 바닷물이 들어왔다고 설명했는데, 정확한 누수 지점조차 찾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앵커>
바닷물을 막기 위해 도입한 공법으로 공사해놓고 정작 바닷물에 뚫리면서 부실 시공과 부실 관리의 비판은 피하기 어려워 보이는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콘크리트 벽 수십개로 지하에 외벽을 세워서 물이 들어오는 걸 막는데, 벽과 벽 사이를 메운 틈이 뚫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전문가들은 시공 과정에 문제가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는데요,
일단 바닷물이 침투되기 시작하면 지반 아래 입자들이 움직여 인근에 싱크홀 등의 위험이 추가로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앵커>
해당 지하주차장이 준공이 된 게 지난 3월 즈음이잖아요, 그런데 왜 이제야 이런 문제가 드러나게 된 건가요?
네 시설이 준공된 뒤에 이 시설을 누가 관리할 것인지를 두고 잡음이 있었습니다.
원래는 지하주차장을 포함해서 주요 시설들의 관리를 부산 중구와 동구에 이관할 계획이었는데, 관리 역량 부족과 시설 분할 문제 또 예산 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었고요,
결국 옥신각신 하던 끝에 최근 부산시설관리공단에서 위탁 관리하는걸로 결론이 났습니다.
그래서 준공 이후 최근까지 지하주차장이 사실상 방치돼왔는데요,
시설관리공단이 시설 이관을 받기 위해 점검에 나서면서 바닷물 침수가 드러났습니다.
정확히 언제 어디서부터 침수가 시작됐는지 제 때 파악됐다면 원인을 밝히는 것도 쉬웠을테고, 시설이 더 많이 망가지는 것도 막을 수 있었을텐데, 우왕좌왕하는 사이에 사태를 키운 측면이 있습니다.
<앵커>
네, 부산항만공사는 정밀진단을 통해 원인을 찾겠다 밝혔는데, 주차장 문제만 해결한다고 될 일이 아닌 것 같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주차장이 있는 친수공원에는 28만 그루의 나무가 심겨져 있는데요.
10% 넘는 나무들이 말라 죽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염분 문제가 심각한 건데, 실제로 해당 부지의 흙을 조사했더니 식물이 생육하기 힘들 정도의 알칼리성 위험 수치가 측정됐습니다.
바닷물이 재개발구역 부지 전반에 스며들고 있는 걸로 보이는데요.
재개발구역에 복합환승센터나 오피스텔 같은 여러 건물들이 들어설 예정이고, 그 건물들도 지하주차장이나 지하 시설들을 만들 것이기 때문에, 이번 주차장 침수와 비슷한 문제가 되풀이 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습니다.
<앵커>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선 북항 재개발 일대 지하 공사에 대한 전면적인 침수 조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오늘 취재수첩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이태훈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한 주간의 취재 뒷 얘기나 주요 이슈 등을 짚어보는 취재수첩 시간입니다.
이태훈 기자 나와있습니다.
지난 4월 엑스포 실사단 방문에 맞춰 부산항 북항 재개발 친수공원이 개방됐죠, 주요 시설인 지하주차장도 곧 개장을 앞두고 있는데, KNN 취재로 부실공사가 드러났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북항재개발 1단계 친수공간에 있는 464면 규모의 지하주차장입니다.
바다와 인접한 매립지에 조성됐는데요, 안으로 들어가보니, 주차장 벽면 틈 사이로 물이 줄줄 새고 있었습니다.
지하 1층부터 3층까지 모든 층에서 물이 샜는데, 바닥 곳곳에 물이 고여 있고 천장엔 온통 곰팡이가 슬어서 천장 마감재가 썩어 떨어져 있었습니다.
부산항만공사는 지하를 뚫어 콘크리트 벽을 세우는 슬러리월 공법을 적용했는데 벽에 틈이 생기면서 바닷물이 들어왔다고 설명했는데, 정확한 누수 지점조차 찾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앵커>
바닷물을 막기 위해 도입한 공법으로 공사해놓고 정작 바닷물에 뚫리면서 부실 시공과 부실 관리의 비판은 피하기 어려워 보이는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콘크리트 벽 수십개로 지하에 외벽을 세워서 물이 들어오는 걸 막는데, 벽과 벽 사이를 메운 틈이 뚫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전문가들은 시공 과정에 문제가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는데요,
일단 바닷물이 침투되기 시작하면 지반 아래 입자들이 움직여 인근에 싱크홀 등의 위험이 추가로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앵커>
해당 지하주차장이 준공이 된 게 지난 3월 즈음이잖아요, 그런데 왜 이제야 이런 문제가 드러나게 된 건가요?
네 시설이 준공된 뒤에 이 시설을 누가 관리할 것인지를 두고 잡음이 있었습니다.
원래는 지하주차장을 포함해서 주요 시설들의 관리를 부산 중구와 동구에 이관할 계획이었는데, 관리 역량 부족과 시설 분할 문제 또 예산 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었고요,
결국 옥신각신 하던 끝에 최근 부산시설관리공단에서 위탁 관리하는걸로 결론이 났습니다.
그래서 준공 이후 최근까지 지하주차장이 사실상 방치돼왔는데요,
시설관리공단이 시설 이관을 받기 위해 점검에 나서면서 바닷물 침수가 드러났습니다.
정확히 언제 어디서부터 침수가 시작됐는지 제 때 파악됐다면 원인을 밝히는 것도 쉬웠을테고, 시설이 더 많이 망가지는 것도 막을 수 있었을텐데, 우왕좌왕하는 사이에 사태를 키운 측면이 있습니다.
<앵커>
네, 부산항만공사는 정밀진단을 통해 원인을 찾겠다 밝혔는데, 주차장 문제만 해결한다고 될 일이 아닌 것 같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주차장이 있는 친수공원에는 28만 그루의 나무가 심겨져 있는데요.
10% 넘는 나무들이 말라 죽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염분 문제가 심각한 건데, 실제로 해당 부지의 흙을 조사했더니 식물이 생육하기 힘들 정도의 알칼리성 위험 수치가 측정됐습니다.
바닷물이 재개발구역 부지 전반에 스며들고 있는 걸로 보이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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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우진 기자
wjjoo@kn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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