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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위기 임신가정, 정부 책임기관 절실

김민욱 입력 : 2023.08.07 18:05
조회수 : 1080
<앵커>
잇따른 영아 살해 사건을 계기로 위기 임신 가정이 아이를 낳아 키울 여건을 어떻게 마련할 수 있을지 고민이 커졌습니다.

무엇보다도 그동안 민간에서 해 오던 위기 임신과 출산지원을 이제는 정부가 책임있게 맡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불편한 진실 기획보도 여섯번째 순서, 김민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20년 20대 A 씨는 남자친구와 헤어진 뒤 임신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혼자 병원에서 아이를 출산한 A 씨는 도움을 구할 곳이 없어 무작정 부산 홍법사 행복드림센터를 찾았습니다.

처음에는 입양도 생각했지만 상담 뒤 아이를 직접 키우기로 결심했습니다.

{수퍼:이희숙/부산 홍법사 행복드림센터 소장/"아기하고 있어 보면서 생각을 해보자. 아기를 키울 것인가 말 것인가. 처음에는 아이를 어떻게라도 입양하든 이런 마음으로 왔는데 출생 신고를 하고는 자신이 키우겠다는 거죠."}

100일 정도 머물면서 A 씨는 낮에는 아이를 맡기고 출근하고 밤에는 퇴근뒤 아이를 돌봤습니다.

아이에게 장애가 있을 수 있다는 의사의 말이 두려웠지만, 센터의 도움으로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A 씨/"태어났을 때 다왜소뇌회증이라고 희소병 의심 진단을 받아서...뇌전증이나 발달장애가 될 확률이 높다고...일단 제 심리 상태를 제일 많이 돌봐주셨던 것 같아요."}

이른바 위기 임신 상황에서 A 씨를 도운 건 국가가 아닌 민간단체였습니다.

{A 씨/"안내 책자만 주고 제가 직접 미혼모센터나 이런 데를 다 연락을 해봐야 되더라고요. 기초(생활보장)수급자라도 일단 신청을 먼저 하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일단 신청을 하는데 기초(생활보장)수급자 (담당하는) 분도 아이 아빠는 왜 없냐?"}

홍법사 행복드림센터와 같은 민간단체는 전국에 모두 13곳, 지역별로 위기 임신 가정을 지원해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단체들은 지자체나 국가에 속한 공공 기관이 아닙니다.

일시보호소 형태로 등록하려던 행복드림센터도 비밀보장 등이 어려워 결국 포기했습니다

{이희숙/부산 홍법사 행복드림센터 소장/"우리가 긴급일시보호소를 할까? 생각을 했습니다. 서류를 준비도 해봤는데 우리가 공식적인 일시보호소가 된다면 안 올 것이다. "}

지난 2019년 여성가족부가 가족상담전화에 임신출산갈등 상담을 추가했지만 실질적 도움이 되진 못했습니다.

{유미숙/한국미혼모지원네트워크 대외협력국장/"(가족상담전화)'1644-6621'는 사실 의지를 갖고 외워야 하는 번호에요. 그러면 환경적인 요인이 바뀌지 않으면 심리상담을 백날 해 봤자 전 소용이 없다고 생각해요. 근데 거기로 접근을 한 것이에요."}

전국적으로 미신고 아동 사건이 잇따라 확인되면서 정부와 국회는 뒤늦게 위기임신 출산 체계 마련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임신과 출산은 보건복지부, 미혼모 지원은 여성가족부로 업무가 나눠진 가운데, 성급한 추진은 혼란만 키울 수 있습니다.

하나의 기관이 위기 임신 가정 지원을 주도하는 형태의 정책을 위한 사회적 논의가 더 시급한 이유입니다.

KNN 김민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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