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사회

사라지는 분만실, 아이 낳을 곳이 없다

조진욱 입력 : 2023.07.07 20:52
조회수 : 1338
7월 7일 금요일 KNN 뉴스아이입니다.

<앵커>
지난해 부산경남에서 태어난 아이는 2만 8천명입니다.

10년 전에 비해 반토막난 건데요.

문제는 태어날 아이가 줄다 보니, 분만실도 점점 없어진다는 겁니다.

이대로 괜찮을까요?

조진욱 기자입니다.

<기자>
출산이 임박한 임신부가 구급대에 실려옵니다.

예정일보다 빠른 진통에 아이 머리까지 보이고, 1분 1초가 급하지만 퇴근길 정체에 갇힙니다.

병원까지 남은 시간은 30분. 결국 구급차에서 새 생명이 태어났습니다.

{구급차 출산 산모/ "진통하면서도 병원까지 너무 오래 걸릴텐데 내가 이걸 견뎌낼 수 있을까. 병원이 멀기도 하고 차도 막히는 걸 아니까. 그때까지 못참을 것 같았거든요."}

"산모가 살고 있는 부산 영도구입니다.
영도에는 10곳의 산부인과가 있지만 아이를 낳을 수 있는 분만실은 없는데요.

그렇다 보니 산모는 9km나 떨어진 부산 동구의 병원까지 가야만 했습니다."

이처럼 부산 지역 산부인과 4곳 가운데 1곳엔 분만실이 없습니다.

영도구와 사상구엔 아예 없고, 중구와 남구는 야간 운영을 안 합니다.

부산에서 가장 출산율이 높은 강서구에도 분만실은 고작 한 곳뿐입니다.

때문에 부산에선 20km 넘게 원정 출산 가는 사례를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박영진*박정아*박상현/구급차 출산 당시 출동대원/ "새로운 곳을 전화해서 선정하려하면 보통 병원에서는 거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리가 있다든지 받아줄 수 있는 상황이 돼야만 병원에서 승락하면서 오라고 하거든요." }

경남은 더 심각합니다.

18개 시군 가운데 절반에 분만실이 없고, 차를 타고 1시간을 가도 분만실에 못가는 지역도 있습니다.

보건복지부도 13개 시군을 분만 취약지로 꼽았을 정도입니다.

필수의료 지정 등 획기적인 개선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김형철/ 부산시의원/ "산부인과라든지 아동청소년 응급의료같은 부분은 필수의료영역에 포함해서 공공기관에서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봅니다."}

인구절벽을 막을 수 있는 최소한의 인프라 구축이 시급해 보입니다.

KNN 조진욱입니다.
KNN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부산 051-850-9000
경남 055-283-0505
▷ 이메일 jebo@knn.co.kr
▷ knn 홈페이지/앱 접속, 시청자 제보 누르기
▷ 카카오톡 친구찾기 @knn
저작권자 © 부산경남대표방송 KN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이트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