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에는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실증하기 위해 별도의 스마트시티가 조성되고 있습니다.

이런 첨단도시에 어찌된 일인지, 도시가스가 들어오지 않아 주민들은 LP가스통을 설치해 난방과 온수를 쓰고 있다고 합니다.

이민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국내 첫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로 선정된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 스마트시티.

스마트시티 안 7블록은 주택단지 부지로, 800세대가 들어설 예정입니다.

지금은 10여가구가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말만 스마트시티입니다.

첨단기술을 도입한 스마트시티라는 명칭이 무색하게, 주택 한 켠에는 이렇게 회색 LP 가스통이 설치돼있습니다.

도시가스 배관이 연결이 돼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곳에서 돼지국밥집을 운영하는 박성진 씨는 비싼 LPG값에 부담감을 호소합니다.

{박성진/스마트시티 입주 자영업자/"스마트시티인데 LPG를 쓴다곤 생각도 못했습니다. 거의 한 달에 100만 원 가까이 이렇게 나오는데, 도시가스를 쓰는 국밥집에 문의를 해보면 한 40만 원정도…."}

입주민들은 난방비 걱정에 집안에서도 두꺼운 외투를 입고 겨울을 났을 정도입니다.

{권수정/에코델타 스마트시티 입주민/"털슬리퍼 신고 파카 입고, 담요 덮고 그렇게 살았어요. 아무리 안전관리가 된다고 하더라도 터질 수도 있는 거 아닌가요? 누가 봐도 위험한 상황 같아요."}

길 하나를 사이에 둔 인근의 실증단지격인 스마트빌리지에는 태양광에 지열 에너지까지 도입되는 것과 대조적입니다.

사업 시행자와 도시가스 공급자간 책임공방은 첨예합니다.

부산도시가스는 지난 2016년 도시가스 공급계획 협의를 위해 사업시행사인 수자원공사에 공문을 보냈지만 아무런 답이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수자원공사는 도시가스 설치의무는 부산도시가스에 있고, 설치비용은 입주민이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일단 부산도시가스는 올해 안에 주택단지 앞까지 가스배관을 설치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양측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가구마다 도시가스가 공급되기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전망입니다.

KNN 이민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