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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거품이면 꺼진다>6, 실물경제 조용한데, 자산·부동산은 광풍

주우진 입력 : 2021.02.09
조회수 : 259
{앵커:
KNN은 코로나19로 우리사회에 파고든 거품들과 그 원인들을 하나씩 들쳐보고 있습니다.

실물 경제는 조용한데 주식과 부동산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불균형의 밑바탕에는
나만 뒤처질 수 있다는 두려움과 좀 더 가지려는 욕심이 깔려있습니다.

주우진 기자가 그 현상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학생들에게 주식 투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습니다.

{김은정/대학생 '알바를 예전에는 많이 했었는데 요새는 다른 일로 돈을 벌어보고 싶어서'}

{김모 씨/대학생 '이것 저것 접하는 것도 생기고 코로나 때문에 집에 있으니까 심심하기도 해서
시작하게 된 것 같아요'}

투기라는 시선도 있지만, 대체로 재테크 수단이라고 답변합니다.

지난해 20대가 새로 개설한 증권계좌는 315만 여 개로, 한 해 전보다 2배 이상 많았습니다.

1명당 계좌 1개를 개설한다고 가정하면 680만 명인 20대의 2명 가운데 1명이 주식시장에 뛰어든 셈입니다.

이 같은 과열은 1차적으로 20대가 처해있는 캄캄한 현실과 맞닿아있습니다.

채용 절벽에다 실업 문제까지 심각한데, 지난해 2/4분기 실업률은 한 해 전보다 두 배 이상인 13%까지 치솟기도 했습니다.

장밋빛 미래를 그리기 힘든 20대들에게 주식시장은 일종의 탈출구가 되고 있는 것입니다.

여기에 월급만으로 생활이 어렵다는 인식과 월급 빼고 다 오른다는 허탈감도 젊은 직장인들을 주식시장으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지주형/경남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직장 잡고 결혼하고 살다 보면 집을 마련하고 뭐 이런 코스가 있었는데요
이런 것들이 사실 많이 와해됐죠, 월급만 가지고는 안된다는 게 분명하니까...'}

부동산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해 규제가 심했던 부산 해운대구 등 5개 구는 한 해 전보다 20대의 거래 증가율이 특히 높았습니다.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경남 창원 의창구는 거래량과 증가율 모두 30대가 1위로,
주식과 부동산 시장 모두 2,30대가 주도하고 있습니다.

집값이 더 오르면 집을 살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2,30대를 부동산 시장으로 향하게 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이참에 자산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는 요행과 욕심도 한몫합니다.

문제는 자산이 부족한 2,30대의 이런 투자가 빚과 연결돼있다는 점입니다.

{이건혁/창원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 '저금리에 따른 자산의 증가 효과를 누리는데
이게 아래층으로 내려갈수록 결국 기회가 없기 때문에 저금리 상황에서 빚이라도 끌어서
나도 저 배를 타고 싶다는 마음이 있는거죠.'}

투기성 외지 자본으로 치솟은 집값에 지역 주민들이 무리하게 쫓아가는 행태도 우려스러운 부분입니다.

'시장의 거품이 꺼지면 빚을 내 투자한 사람들, 특히 수입이 적거나 없는 2,30대의 피해가
제일 클 수 밖에 없습니다. 지금 내가 왜 투자하고 있는지 남들 때문에 쫓아가고 있지는 않는지,
정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KNN 주우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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