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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설제의 비밀

<제설제의 비밀 2편>불가사리 제설제에 불가사리 0.007%, 친환경의 비밀

<앵커> KNN은 제설제의 원료와 유통망 속에 감춰진 문제를 연속 보도하고 있습니다. 기획보도 제설제의 비밀, 오늘은 '친환경'이라는 이름을 달고 거래되는 제설제들은 과연 어떤 효과가 있는지를 짚어봤습니다. 최한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제설제는 겨울철 필수 자재이지만 심각한 부작용도 일으킵니다. 주성분인 염화칼슘 알갱이가 거리에 남아 아스팔트를 부식시키고 교량과 차량에 붙어 금속을 녹입니다. {구민수/동아대학교 화학공학과 교수/"염화칼슘 같은 클로라이드 이온들이 있는 경우에는 (금속 등에) 구멍을 더 잘 내게 됩니다. 피막(표면)이 닿는 순간부터는 급속도로 부식이 일어나게 되거든요."} 도로에 굴러다니는 독성물질인 건데 이 독성을 줄이기 위해 업계에선 친환경 제설제를 개발해왔습니다. 그 가운데 한 업체는 이른바 불가사리 제설제를 개발하면서 국내 유명 토크쇼에도 출연할 만큼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불가사리를 갈아넣어 제설제 부식 저감 효과를 홍보하며 관련 분야를 선도하고 있습니다. 과연 불가사리를 얼마나 넣는지 제품 규격서를 살펴봤습니다. 규격서엔 제설제 1톤에 불가사리가0.007%부터 0.012%가 들어갔다고 적혀 있습니다. 1톤의 제설제에 70그램 정도의 불가사리를 넣은 건데, 전문가들은 실험값을 보지 않고선 효과를 믿을 수 없다 말합니다. {구민수/동아대학교 화학공학과 교수/"최소한 이정도 이상이 있어줘야 효과가 발휘하는 최소한의 농도가 있거든요. 그 농도가 과연 0.007%보다 높은지 낮은지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해당 업체가 보내온 실험값에는 1톤당 0.1%부터 0.01%의 불가사리를 넣었을 때의 결과만 나와 있습니다. 실제 투입량보다 10배가 넘는 차이입니다." 그러면서 실험에 따른 불가사리 투입 권장량은 또 1~2%라 답합니다. 0.007%에 대한 효능을 정확히 알 수 없는 겁니다. {A 대학교 환경공학과 교수/"그거(불가사리)를 재활용한다는 측면에서의 친환경이지...부식 저감 효과가 사실 있다고 보기는 조금 있을 순 있겠죠. (1/70~1/700 수준은) 아마 실질적인 측면에서는 별로 차이가 안 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 밖에도 굴이나 조개 껍데기를 넣고 판매하는 다른 업체들의 친환경 제설제들 역시 투입량은 0.1% 내외입니다. "이런 굴이나 조개 껍데기는 석회석과 같은 칼슘 성분이라 대체가 가능하지만 대부분 업체들이 염화칼슘을 생산조차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극 미량의 패각만 첨가물로 활용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주성분인 염화칼슘은 중국산을 그대로 쓰면서 미량의 패각을 넣고는 '친환경 국산'이라 이름 붙인 겁니다. 근본적으로 염화칼슘을 대체할 수 있는 물질 개발에 대한 투자와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KNN 최한솔입니다. 영상취재: 박은성 =============== <기사에 대한 A 업체의 반론> 저희 회사는 불가사리를 갈아넣는 것이 아닌 추출/정제/가공하여 제조되는 "추출물(다공성 구조체)"를 투입하고 있습니다. 회사가 제시하는 규격 상의 혼합비율만으로도 실제 부식억제효율의 개선이 확인되었고, 이는 통상적인 부식억제 메커니즘과 차별화되는 회사의 특허받을 기술 메커니즘에 근거하였습니다. 회사는 실제 국내 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 등 다수 국가에서 시장 기술 대비 매우 우수한 부식억제효율을 확인 받았습니다. 최초 보도에서 언급된 불가사리 권장 투입량 1~2%는 불가사리 추출물의 권장 투입비율이 아닙니다. 회사가 해외에 수출하고 있는 제설제용 첨가제(불가사리 추출물 + 부식방지제 등)의 권장 투입 범위입니다.
2026.02.10

<제설제의 비밀 1편> 무늬만 국내산 제설제, 성분 98% 중국산

<앵커> 요즘같은 추운 겨울엔 도로에 뿌려진 제설제 흔히들 보셨을 겁니다. 제설제는 겨울이면 없어선 안 될 필수 자재인데요, 저희 KNN은 이 제설제의 원료와 유통망 속에 감춰진 문제를 짚어보는 기획보도를 마련했습니다. 기획보도 제설제의 비밀, 오늘은 무늬만 국내산인 제설 시장에 대해 최한솔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최저기온이 영하 10도까지 떨어진 경남 김해의 한 마을. 1톤 트럭이 도로를 누비며 하얀 알갱이를 연신 뿌립니다. 제설제입니다. 눈길은 물론 빙판길 미끄럼 방지를 위한 겨울철 필수 자재입니다. "이렇게 제설제는 일선 지자체마다 유휴부지나 창고에 보관을 하고 있는데요, 통상 유효기간이 1년이라 매년 새로 구입을 하고 있습니다." 경남은 지난해 1만2천여톤, 부산은 8백여톤을 구입해 32억원의 예산을 썼고 전국에선 해마다 천억원 정도가 제설제 구입에 쓰입니다. 지자체들은 조달청 나라장터를 통해 제설제를 구입합니다. {손충우/경남 김해시 도로관리팀장/"(조달청) 나라장터에서 구입한 친환경 제설제를 사용하여 매일 새벽 시간대에 제설작업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실제 조달청에 올라온 제품들 모두 원산지가 대한민국으로 표기돼 있는데 취재진이 입수한 성분 분석표는 전혀 다릅니다. 한 업체가 조달청에 제출한 제품 규격서에는 주요 성분인 염화칼슘이 '중국산'으로 되어 있습니다. 취재 결과 조달청에 등록한 21개 업체 가운데 20곳이 중국산 염화칼슘을 쓰고 있었습니다. 눈을 녹이는 염화칼슘은 제설제 비중의 98%를 차지합니다. 나머지 2% 내외가 각종 첨가제인데, 이 첨가제만 국내산입니다. 값싼 중국산 염화칼슘을 수입해 쓰는 겁니다. {제설제 업계 관계자/"(염화칼슘이) 많게는 2배~3배까지 중국산이 저렴했던 걸로 알고 있고요. 제설제 생산 인프라는 국내에서 사실상 붕괴됐다고 봐야죠."} 하지만 조달청은 아무런 검증도 하지 않았습니다. 취재가 시작되자 염화칼슘이 중국산으로 파악됐다했지만 원산지 표기엔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조달청 관계자/"제조원가 기준으로 (염화칼슘 비중이) 평균 30~40% 정도 수준으로 돼 있어서 50%는 안 넘는 것으로 조사가 됐고요. 대외무역법상 국산으로 보는게 맞는 것으로..."} 제조원가 대비 염화칼슘의 비중이 절반을 넘지 않아 국내산이라는 주장. 그러나 조달청이 기준으로 제시한 대외무역법에는 가공 등을 통해 원재료의 특성이 바뀔 때에만 이 규정이 적용됩니다. 염화칼슘처럼 그대로 사용하는 재료는 수입원료를 제외하고 85% 이상을 국내산으로 써야만 해당됩니다. 중국산 염화칼슘이 시장을 장악하면서 이제 염화칼슘을 직접 생산하는 제설제 업체는 국내에 단 한 곳만 남았습니다. 과거 요소수 대란처럼 제설제도 중국으로부터의 공급이 불안정하면 언제든 가격 폭등과 품귀 현상이 발생할 수 있는 셈입니다. KNN 최한솔입니다. 영상취재: 박은성
2026.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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