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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마음기획 3>"지역을 건강하게" 마음방역 종합 대책 시급

{앵커: 코로나 19로 취약계층 뿐만 아니라 청년, 중장년층 등 각계각층의 스트레스와 우울도가 심각하다는 내용 보도해드렸는데요. 코로나 19 첫 확진자 발생 뒤 10개월, 시민들의 마음을 살펴보는 기획취재 <마음도 방역이 필요해>! 오늘은 마음건강을 회복하기 위한 방안을 김민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6월 아내가 심장병으로 병원으로 입원한 뒤 혼자 생활하는 기초생활수급자 68살 박모 씨! 코로나 19 이후 바깥활동을 거의 못하면서 우울감이 컸지만 식물을 키우고 관찰일지를 쓰며 극복하고 있습니다. {박모 씨/부산 기장군(68세) /'처음에는 관심이 없었는데 하루하루 키우다보니 집에서 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 거기에 정성을 넣게 되고 많이 자라는걸 보니까 정서적인 생활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혼자서 중학생과 6살 두 아들을 키우는 37살 이옥주 씨, 코로나로 등교*등원이 중단돼 집안일 부담이 컸는데 버섯을 키우면서 마음의 안정을 찾고 있습니다. {이옥주/부산 기장군(37세)/'없었던 대화가 버섯 주제로 (대화)하면서 소통이 되는구나 큰 애가 사춘기다 보니까 대화가 없었거든요...'} 코로나 장기화로 빚어진 코로나 우울시대, 이렇게 작지만 스스로에게 집중하는 활동이 마음 안정에 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전혜진/기장종합사회복지관 사회복지사/'이제 코로나 때문에 집에만 계시다 보니까 너무 많이 우울해 하시더라고요. 찾아오는 기관조차 없다고 많이 호소하셔서 집에서 할 수 있는 소일거리라도 제공해주면 좋겠다 (싶어서 시작하게 됐습니다.)} 개인의 노력 뿐만 아니라 공동체가 단절되지 않고 끊임없이 연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복지전문가들은 노인,장애인, 아동 등 지역 돌봄을 강화하고 일자리 창출 효과도 있는 통합돌봄 서비스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윤성호/동서대 사회복지학과 교수/'지역 사회 통합 돌봄, 돌봄을 매개로 해서 지역사회의 경제적인 상황을 개선시켜 나가고 또 상생적인 공동체를 만들어나가는 것들이 필요하지 않을까...'} 코로나 우울로 마음건강이 심각하다면 전문 상담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정신과 내원을 기피하는 시민들이 많은 만큼 보건소내 정신건강복지센터의 문턱을 낮추는 것이 필요합니다. 통합웹사이트를 구축해 상담 콘텐츠에 쉽게 접근하고, 대면*비대면 상담 등 프로그램을 다각화하는 방식입니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정신건강의학 분야와 복지가 통합돼 일원화된 체계를 마련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박선철/해운대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그간에 실제로 다양한 기관에서 다양한 정신보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적절한 서비스가 필요한 사람에게 제공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같은 개인 공동체 노력과 함께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나와 이웃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마음들입니다. {퍼:손사헌/부산 거제동/'힘내서 놀러가자. 파이팅!'} {양미정/부산의료원 책임간호사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 아자!'} {119 구급대원/'코로나, 이겨낼 수 있습니다. 파이팅!'} KNN 김민욱입니다.
2020.11.21

코로나 우울증, 취약계층부터 "경고등"

{앵커: 부산경남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지 열 달째입니다. 감염을 막기위한 방역과 건강관리에 집중하는 동안 사회 전반에 누적된 스트레스와 우울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KNN은 시민들의 마음을 살펴보는 기획취재를 준비했습니다. 마음도 방역이 필요해! 첫 순서로 사회 취약계층의 마음을 관찰 카메라로 들여다봤습니다. 박명선, 김민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80대 손사헌씨는 코로나19 이후 아픈 아내를 간호하며 집에서만 생활하고 있습니다. 손씨의 집에 관찰카메라를 설치하고 지켜봤습니다. 아내를 간호하던 손씨는 하루종일 혼자서 집 청소와 밀린 집안일을 하며 시간을 보냅니다. 외출하지 않으니 TV를 보다가 하루가 지나가버립니다. 손씨는 코로나19 이후 이웃과 소통은 물론 교류마저 끊겼다고 경제적, 심적 고통을 호소합니다. {손사헌/부산 거제동/'매일 이렇게 집에만 있습니다. 휠체어에 태워서 바깥 구경도 시켜주고 싶지만 어떤 사람이 어디에서 감염됐을지도 모르고 겁이 나서 안내려갑니다.'} 최근에는 이렇게 일상 속에서 우울을 겪는 일반 시민들이 늘고있습니다. 혼자사는 56살 최 모씨는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종교봉사단체에서 찾아오던 사람들도 뚝 끊겨 단절과 고립속에서 우울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최 모씨/부산 감천동/'모든 생활 속에서 다 끊어졌다고 생각하니까 예전에 오던 사람들도 안오는구나 혼자가 됐구나 이런 생각하니까 더 어렵고 힘든거죠. '} 혼자 사는 90대 양동순 할머니 역시 관찰 카메라를 설치해 지켜보니 찾아오는 사람이 줄어 하루하루가 답답하기만 합니다. {양동순/91세/독거노인/'가만히 앉아있으면 지겨워서 밖에 나가도 사람이 있어야지. 밖에 나갔다가 다시 방에 들어와서 TV도 틀어보고 안그러면 또 누웠다가 그렇게 지내죠. '} {전소라/사회복지사/'우울증이라던지 일상 생활속에 의식주에서도 많은 불편함을 느끼고 복지관에 상담전화도 많이 오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10개월이 지난 지금 사회전반에 분노와 우울도가 갈수록 누적되고 있고 취약계층부터 무너지고 있는데 이는 수치와 지표로도 확인되고 있습니다' '지난 9월 부산의 저소득층 인구는 27만2천명을 넘어섰습니다. 부산 전체 인구의 8%를 넘는건데요. 부산에서 저소득 인구 비율이 8%를 넘은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박민성/부산시의원(복지환경위원회)/'(저소득층 비율이) 8%가 넘었고요. 이 속도가 계속해서 증가되면 시민 10명 중 1명 꼴로 수급자와 저소득층이 생기는 그런 형태가 되는 것으로 보여서 참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특히 기초생활수급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심상치 않습니다. 기초생활수급자는 지난 2월에서 9월 사이 0.53%가 증가했는데 전국에서 가장 증가율이 높습니다.' 취약계층 증가 뿐 아니라 시민들의 정신 건강도 많이 나빠졌습니다. '부산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는 처음으로 시민들을 상대로 코로나 19 인식도를 조사했는데요. 올해 삶의 질 조사 결과 79점으로 나와 지난해 96점에 비해 17점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응답자가운데 31%가 우울증 의심군으로 나와 지난해 8%보다 4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부산 시민 10명 가운데 3명 꼴로 우울증 증상이 있다는 뜻입니다. {김준희/부산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 팀장/'(우울증 의심군 31%는) 우울이 의심되니까 정신건강 전문의를 만나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셔야 할 정도입니다. 이런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코로나로 인해서 많은 분들이 우울과 불안이 증가한 것으로 봐야되고 많은 숫자는 맞습니다.'} 또 응답자의 86%가 코로나 19로 경제적 어려움이 걱정된다고 답했습니다. 젊은층 보다는 고령층이 경제적*정신적 어려움을 크게 호소했습니다. 월평균 소득이 낮을 수록 코로나로 인한 불안감도 컸습니다. {김민경/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혼자 사는 분들이 그러한 감정을 많이 호소하더라고요. 그러다보니 원래는 정신적인 문제가 없었던 분들도 불안이나 공황(장애) 증상, 분노, 화, 분열 이런 증상들을 호소하면서 찾아오기도 하셨고...' } 코로나 19로 경제적 고통과 정신적 불안이 동시에 밀려든 상황! 코로나 확산방지와 더불어 불안과 걱정에 휩싸인 마음들을 어루만질, 마음 치유도 절실한 시점입니다. KNN 김민욱, 박명선 입니다.
2020.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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