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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 DNA] 롯데 자이언츠, 2025시즌 투수진 선발 실패 속 불펜 헌신만 남았다

옥현주 입력 : 2025.12.31 11:35
조회수 : 309
[부산경남 DNA] 롯데 자이언츠, 2025시즌 투수진 선발 실패 속 불펜 헌신만 남았다
김원중/사진=롯데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교체 악순환, 반즈·데이비슨 모두 기대 못 미쳐
-박세웅·김진욱 크게 부진한 국내 선발, 이민석·나균안만 버텼다
-불펜은 혹사 속에서도 헌신이 성적 하락 막아

롯데 자이언츠의 2025시즌은 선발진 실패가 성적 하락으로 직결된 전형적인 사례였다. 외국인 투수 운용 실패와 국내 선발진 붕괴가 겹치며 롯데는 리그 7위에 머물렀고, 수치로 드러난 투수 성적은 시즌 내내 이어진 불안을 그대로 보여줬다.

외국인 투수는 시즌 시작부터 흔들렸다. 반즈는 시즌 초반 부진과 어깨 문제로 교체됐고 대체 외국인으로 데려온 감보아는 7승 8패를 기록했다. 전반기 평균자책점 2.11, WHIP 1.15로 호투했지만 후반기 들어 WHIP 1.48, 피안타율 0.250, 평균자책점은 4점대 중반까지 치솟았다. 풀타임 선발 경험 부족과 팔꿈치 통증이 후반기 성적 급락의 원인으로 평가된다.
또 다른 외국인 데이비슨은 시즌 10승을 올렸지만 포스트시즌 경쟁력에 의문이 제기되며 교체됐다. WAR 기준 팀 내 선발 1위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을 압도하지 못하는 구위가 한계로 작용했다. 이에다른 교체 후임 벨라스케스는 기대 이하의 투구로 외국인 투수 교체 카드가 오히려 전력 약화로 이어졌다.

국내 선발진의 중심이 돼야 했던 박세웅은 시즌 11승을 거뒀지만 평균자책점은 4점대 후반에 머물렀다. 전반기 8승을 올렸으나 5월 이후 급격히 무너졌고, 6월 평균자책점은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시즌 전체 소화 이닝도 전년보다 13이닝 줄었다. 토종 에이스의 기대치에 못미치는 성적을 거두었다.

박세웅/사진=롯데자이언츠
박세웅/사진=롯데자이언츠


김진욱은 시즌 초 선발로 3차례 연속 등판했으나 점차 이닝 소화 능력이 떨어졌고, 결국 6월 이후 불펜 전환과 1군 말소를 반복하다 8월 한 차례 등판 후 팔꿈치 문제로 선발 로테이션을 끝내 지키지 못하고 시즌을 조기 종료했다.

이런 완전히 붕괴된 선발진을 실질적으로 떠받친 건 이민석과 나균안이었다. 이민석은 20경기에 등판해 2승, 평균자책점 5점대를 기록했지만, 5월 5일부터 대체 선발로 합류해 한 번도 로테이션을 이탈하지 않았다. 평균 구속 150.2㎞까지 회복하며 토미존 수술 이후 경쟁력을 증명했다. 나균안은 26차례 선발 등판하며 후반기 평균자책점 3점대를 기록, 시즌 후반 안정감을 보였다.

나균안/사진=롯데자이언츠
나균안/사진=롯데자이언츠


불펜진은 선발 붕괴의 여파 속에서도 비교적 선전했다. 마무리 김원중은 4승 3패 32세이브, 평균자책점 2.67을 기록하며 후반기 멀티 이닝까지 소화했다. 정철원과 박진은 시즌 초반부터 혹사에 가까운 등판을 이어갔고, 박진은 선발·롱맨·필승조를 오가며 46경기 이상을 소화했다. 최준용은 5월 17일 복귀해 구위 회복과 함께 불펜 안정에 기여했다.

박진/사진=롯데자이언츠
박진/사진=롯데자이언츠


구승민은 11경기 등판에 그치며 부상으로 이탈했고, 김강현은 팀 내 불펜 최다 이닝과 멀티 이닝 소화를 기록했다. 좌완 정현수는 47.2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 투피치 투수로서는 이례적인 성과를 냈다.

정현수/사진=롯데자이언츠
정현수/사진=롯데자이언츠


그리고 이번 시즌 롯데 팬들에게 가장 큰 기쁨을 준 소식은 단연 윤성빈의 부활입니다. 윤성빈은 직구 평균 구속 155km/h라는 경이로운 수치를 기록하며 마운드를 압도했습니다. 이틀에 한 번꼴로 등판하며 코칭스태프의 신뢰를 완전히 회복했습니다. 시즌 후반기에는 필승조로 안착하며 2026시즌 롯데 마운드의 핵심 전력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윤성빈/사진=롯데자이언츠
윤성빈/사진=롯데자이언츠


결론적으로 종합하면 선발진은 합격점을 받을 수 없고, 외국인 투수 운용은 분명 실패했다. 불펜은 일부 불안감을 드러내었으나 그들의 책임은 완수했다. 롯데가 2026시즌 반등을 노린다면 해법은 분명하다. 즉각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선발 자원 보강과, 특정 투수에게 부담이 쏠리지 않는 투수 운영 체계 구축이 시급하다. 헌신만으로는 더 이상 순위를 끌어올릴 수 없다는 것을 2025시즌이 분명히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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