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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일해도 가난한 청년들…중장년과 임금 격차 더 벌어졌다

임택동 입력 : 2026.10.28 14:00
조회수 : 79
일해도 가난한 청년들…중장년과 임금 격차 더 벌어졌다
자료: 연합뉴스

청년·중장년 월평균 임금 격차, 4년 새 100만 원에서 118만 원으로

청년 일자리 10개 중 3개도 ‘좋은 일자리’ 기준 못 미쳐

임금·고용 안정성·자산 격차까지…일자리의 질 개선 시급

청년들이 취업을 해도 좀처럼 미래를 준비하기 어려운 현실이 통계로 확인됐습니다.

중장년층과의 임금 격차는 더 벌어지고, 고용 안정성에서도 차이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일자리를 구하는 것만큼이나 어떤 일자리에서 얼마나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느냐가 청년들의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국회와 정부 자료를 보면, 19~34세 청년층과 35~61세 중장년층의 월평균 임금 격차는 2021년 100만 원에서 지난해 118만 7천 원으로 커졌습니다.
정규직끼리 비교해도 격차는 같은 기간 105만 6천 원에서 123만 9천 원으로 벌어졌습니다.

청년들이 취업에 성공하더라도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을 받거나, 경력을 쌓아 임금을 높일 기회를 얻기 어려운 현실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고용 안정성을 보여주는 지표도 녹록지 않습니다.

청년층의 4대 보험 가입률은 2022년 이후 하락세를 보였고, 지난해 중장년층의 평균 근속 기간은 청년층의 약 2.86배였습니다. 청년층 안에서도 정규직의 평균 근속 기간이 비정규직보다 약 2.93배 길었습니다.

청년들이 일자리를 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안정적으로 오래 일할 수 있는 직장에 들어가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는 얘기입니다.

실제 청년 일자리의 질을 따져본 분석에서도 이런 문제가 드러납니다.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임금과 노동시간, 고용 안정성, 4대 보험 가입 여부 등을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지난해 청년층 일자리 가운데 이른바 ‘좋은 일자리’ 조건을 충족한 비율은 27.95%에 그쳤습니다.

중장년층은 37.68%로 청년층보다 9.73%포인트 높았습니다.

이 분석은 국제노동기구, ILO의 ‘좋은 일자리’ 개념을 참고해 의원실이 자체적으로 산출한 결과입니다.

모든 청년 일자리를 공식 분류한 통계는 아니지만, 일자리의 숫자뿐 아니라 임금과 고용 여건을 함께 살펴봐야 한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더 심각한 것은 임금의 격차가 자산의 격차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국가데이터처의 가계금융복지조사 자료를 보면, 지난해 39세 이하 가구의 평균 순자산은 2억 1천950만 원으로 전년보다 0.9% 감소했습니다.

반면 50대 가구는 5억 5천161만 원으로 7.9% 늘었고, 60세 이상 가구도 5억 3천591만 원으로 3.2% 증가했습니다.

가구의 순자산을 비교한 수치인 만큼 개인별 재산 차이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은 아니지만, 청년층과 중장년층 사이에 자산 형성의 격차가 커지고 있다는 점은 눈여겨볼 대목입니다.

청년 일자리 정책도 방향을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취업자 수를 늘리는 데만 집중하기보다 임금 수준과 고용 안정성, 사회보험 가입, 장기근속 가능성까지 함께 개선해야 한다는 겁니다.

정부도 청년 채용 기업에 대한 지원과 근속 인센티브 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원금으로 취업을 유도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청년들이 실제로 오래 일하고 경력을 쌓을 수 있도록 기업의 근로 여건을 개선하고, 경력이 짧다는 이유로 채용 기회에서 밀려나는 문제도 풀어야 합니다.

특히 지역에서는 청년들이 취업을 위해 수도권으로 떠나지 않고도 괜찮은 일자리를 찾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중요합니다.

지역 산업과 연계한 직무 교육을 강화하고, 청년을 채용한 기업이 장기근속과 임금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습니다.

청년들에게 필요한 건 취업자 수를 늘렸다는 숫자만이 아닙니다. 일한 만큼 보상받고, 안정적으로 경력을 쌓고, 미래를 계획할 수 있는 일자리입니다.

청년 고용정책이 이제는 ‘얼마나 취업했나’를 넘어 ‘어떤 일자리에서 일하고 있나’를 함께 따져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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