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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서울 안 가도 돼”… 지방 국립대에 내신 상위권 몰렸다

박종준 입력 : 2026.10.28 11:05
조회수 : 157
“서울 안 가도 돼”… 지방 국립대에 내신 상위권 몰렸다
자료: 부산대학교

거점국립대 교과전형, 내신 1·2등급 지원자 비중 20.5%→26.3%

부산대 수시 지원자 19% 늘어…경상국립대도 경쟁률 상승

등록금 지원에 지역 산업·취업 기대까지…지역대학 경쟁력 시험대

지방 국립대에 대한 수험생들의 선택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수도권 대학을 우선으로 생각하던 분위기에서 벗어나, 등록금 부담은 줄이고 지역에서 공부와 취업까지 이어갈 수 있는 대학을 함께 살펴보는 수험생들이 늘고 있는 건데요.

실제로 2027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지방거점국립대 학생부교과전형 지원자들의 내신 성적이 전반적으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입시정보업체 진학사가 수시 지원자의 성적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방거점국립대 9곳 가운데 제주대를 제외한 8곳에서 지원자들의 평균 내신등급이 전년보다 상승했습니다.

특히 내신 1·2등급대 지원자 비중은 지난해 20.5%에서 올해 26.3%로 5.8%포인트 높아졌습니다. 지원자 네 명 가운데 한 명 이상이 내신 상위권인 셈입니다.

인문계열 평균 내신등급은 3.78등급에서 3.61등급으로, 자연계열은 3.83등급에서 3.68등급으로 올라갔습니다. 여기서 등급이 올랐다는 건 숫자가 낮아져 성적이 좋아졌다는 뜻입니다.

이런 변화에는 정부의 지방 국립대 지원 정책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정부는 2027년부터 지방 국립대 신입생의 등록금 부담을 줄이기 위한 장학금 지원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교육부의 2027년 예산안에는 지역 균형 발전 장학금 3,280억 원이 반영됐습니다. 거점국립대의 교육·연구 역량을 강화하는 정책도 함께 추진되고 있습니다.

등록금 부담을 덜 수 있다는 기대에 더해, 지역에서 양질의 교육을 받고 취업까지 할 수 있다면 굳이 수도권으로 가지 않아도 된다는 판단이 수험생들의 선택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부산·경남에서도 이런 흐름이 나타났습니다.

2027학년도 수시모집에서 부산대 지원자는 지난해보다 6,599명, 19% 늘었습니다.

평균 경쟁률도 11.55대 1을 기록했습니다. 경상국립대 역시 지원자가 전년보다 3,038명 늘어난 3만156명으로 집계됐고, 평균 경쟁률은 8.09대 1로 상승했습니다.

대학의 교육 여건 개선과 등록금 지원뿐 아니라 지역 산업과 연계한 학과 개편도 수험생들의 관심을 끈 것으로 풀이됩니다.

경상국립대는 우주항공·방산 분야와 인공지능 분야의 교육 체계를 강화하고 있는데, 지역 주력산업과 대학 교육을 연결하려는 시도가 실제 지원 증가로 이어질지 관심입니다.

다만 지방 국립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해서 지역 대학의 위상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대학별 지원자 증가 폭에도 차이가 있고, 지원자가 늘었다고 합격선이 반드시 같은 폭으로 높아지는 것도 아닙니다. 실제 합격선은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와 충원 합격 규모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건 지원자를 얼마나 모았느냐보다, 우수한 학생들이 입학한 뒤에도 지역에 남을 만한 교육과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느냐입니다.

등록금 지원이 대학 선택의 문턱을 낮추는 출발점이라면, 지역 산업과 연결된 교육과 취업 기회는 학생들을 지역에 머물게 하는 기반이 될 수 있습니다.

지방 국립대를 향한 수험생들의 관심이 실제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 지역 대학들의 다음 행보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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