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AI로 금융권 턴 해커, 스스로 흔적 남겼다
노경민
입력 : 2026.10.08 11:09
조회수 : 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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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금융사 7곳 잇따라 공격…중국 광둥성 26세 인물 정황
AI에 해킹 성과 담긴 이력서 작성 맡겼다가 신원 단서 노출
과거 디도스 공격 대행 커뮤니티 운영진 활동 정황도 확인
글로벌 사이버보안 기업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한국 금융기관을 공격한 인물이 중국 광둥성에 거주하는 26세 인물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현재까지 확인된 정보에 따른 정황상 추정일 뿐, 실제 해커의 신원이 확인된 것은 아닙니다.
이번에 단서가 나온 과정이 이례적입니다.
해커가 생성형 인공지능 서비스인 '클로드'에 자신의 침투 테스트 성과를 담은 보안 연구자 이력서를 작성해 달라고 요청했는데,
이 과정에서 자신의 이름 이니셜과 텔레그램 계정, 학력, 거주지 등의 정보를 입력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결국 해킹에 AI를 활용한 공격자가 AI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자신의 흔적을 남긴 셈입니다.
보안업계는 이 텔레그램 계정이 다른 사이버 공격에서도 반복적으로 등장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특히 중국의 결제 플랫폼을 겨냥한 공격이나 다른 사이버 공격 정황에서도 같은 계정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를 종합해 크라우드 스트라이크는 동일 인물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이번 공격에는 중국에서 개발된 오픈소스 에이전틱 침투 테스트 도구 '아르텍스'와 여러 대규모 언어모델, 즉 AI가 함께 활용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공격자는 특정 AI 하나에 의존하지 않고 여러 AI와 서버를 조합해 공격을 수행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금융당국은 서로 다른 IP 주소에서 공격이 이뤄졌지만, 유사한 수법으로 여러 금융사를 공격한 정황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특히 AI 도구를 이용해 여러 금융사를 대상으로 공격을 자동화했을 가능성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또 하나의 중요한 정황이 나왔습니다.
해커가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텔레그램 계정이 과거 디도스 공격 대행을 내건 커뮤니티의 운영진 명단에도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해당 계정은 또 다른 온라인 거래 관련 커뮤니티에서도 관리자급으로 활동한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다만 이것 역시 계정 정보 등을 바탕으로 한 정황이어서, 실제 해커 본인이 해당 계정을 사용했는지는 수사를 통해 확인해야 합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금융사 해킹을 넘어 AI가 사이버 공격에 본격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현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해커가 직접 작성해야 했던 공격 코드나 분석 작업을 AI가 보조하면서 공격의 속도와 규모가 훨씬 커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이번 사건처럼 공격자가 AI 서비스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정보나 활동 기록을 남길 가능성도 있습니다.
경찰은 확보된 IP 주소와 관련 계정 등을 토대로 공격자의 신원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금융당국 역시 피해 금융사들의 공격 경로와 수법을 분석하고 추가 피해 여부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이번 수사의 핵심은 과연 AI를 이용한 공격이 어디에서 시작됐고, 누가 여러 금융사를 동시에 노렸는지를 밝혀내는 것입니다.
AI가 금융 보안을 지키는 방패가 될지, 새로운 해킹 도구가 될지, 이번 사건이 중요한 시험대가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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