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
[오래된 미래] “최강 롯데!” 세대가 함께 외쳤다…사직야구장에 새겨진 부산의 야구
박동현
입력 : 2026.09.04 14:29
조회수 : 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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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야구 열기에서 프로야구로…커진 야구장과 함께 늘어난 부산 팬들
신문지 찢고 쓰레기봉투 머리에 쓰고…사직에서 펼쳐진 독특한 응원 풍경
남녀·세대 구분 없이 ‘최강 롯데’…야구 넘어 부산 시민의 삶과 추억으로
프로야구가 시작되기 전부터 고교야구를 즐겼던 팬들은 프로야구 창단 이후 자연스럽게 롯데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부산고등학교가 광주상업고등학교를 3대 1로 꺾고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정상에 오르는 등 고교야구의 열기도 뜨거웠습니다.
1만 1,700명가량을 수용했던 구덕구장보다 약 두 배 큰 2만 3천 명 규모의 사직구장이 생기면서 늘어난 야구팬들의 열기를 담을 공간도 마련됐습니다.
롯데의 우승 역사에는 최동원의 활약도 깊이 남아 있습니다.
한국시리즈 마지막 경기에서 롯데가 6대 4로 승리해 챔피언에 올랐고, 당시 최동원의 모습은 훗날 야구선수를 꿈꾸게 한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한 팬에게는 초등학교 5학년 때 롯데의 우승과 함께 받은 선물이 지금까지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염종석 전 롯데 자이언츠 선수는 19살 때를 떠올리며 당시 부산에서 자신의 인기를 실감했던 일화를 전했습니다.
사직야구장을 더욱 특별하게 만든 것은 관중석을 가득 채운 독특한 응원 문화였습니다.
신문지를 찢어 흔들며 응원하고 관중들이 쓰레기봉투를 머리에 쓴 채 응원을 펼치는 모습은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경기가 끝난 뒤에는 머리에 썼던 봉투에 쓰레기를 담아가는 모습도 이어졌습니다.
이런 응원 문화를 두고 롯데가 우리나라의 응원 문화를 선도하고 주도해 왔다는 평가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뜨거운 열기가 항상 긍정적인 모습으로만 나타난 것은 아니었습니다.
경기장에 던져진 많은 쓰레기로 경기 속개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홈팀 몰수패 가능성까지 거론됐습니다.
롯데가 경기에 지면 그물을 타고 올라가거나 쓰레기통에 불을 지르고 음식물을 던지는 등 과격한 모습이 나타났다는 회고도 나왔습니다.
그만큼 다른 팀과 비교해 롯데 팬들의 열의가 강하게 느껴졌다는 증언입니다.
사직야구장에서는 “최강 롯데”를 외치는 구호와 노래가 울려 퍼지며 관중들이 함께 호흡했습니다.
20년째 사직야구장에서 팬들과 함께해 온 한 관계자는 남녀와 세대의 구분 없이 하나의 목소리와 응원으로 뭉치는 모습에서 사직야구장의 특별함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9살 때 처음 사직구장을 찾은 뒤 자연스럽게 롯데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팬도 있습니다.
부산에서 태어나 계속 살아오며 자연스럽게 롯데에 관심을 갖다 보니 이제는 “롯데 그 자체가 된 것 같다”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오랜만에 야구장을 찾아 “살아 있다는 걸 느낀다”는 팬의 말처럼 사직야구장은 경기 이상의 의미를 지닌 공간이 됐습니다.
두 차례 우승을 지켜봤다는 70대 팬은 다시 한번 우승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습니다.
부산 야구팬들을 가족 다음으로 소중한 사람들이라고 말할 만큼 사직야구장은 팬과 야구인이 함께 추억을 쌓아온 특별한 공간으로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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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뉴스팀 박동현
pdhyun@kn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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