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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휠체어 순식간에 60도...장애인에 가혹한 폭염

옥민지 입력 : 2026.08.04 20:47
조회수 : 172
<앵커>
주말을 지나며 40도를 오르내리던 불가마 더위가 아주 조금 누그러졌다지만 여전히 경남 김해 36도 등, 찜통더위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런 기록적인 폭염은 장애인들에겐 특히 더 힘겹다고 합니다.

휠체어를 탄 장애인과 함께 외출해 봤더니, 10분 만에 휠체어 온도가 60도를 넘어설 정도였다는데요.

옥민지 기자가 이들의 힘겨운 여름나기를 따라가 봤습니다.

<기자>
뇌병변 장애를 앓고 있는 박철호씨가 거리로 나설 채비를 합니다.

"밖으로 나가기 전, 휠체어의 온도는 31도인데요. 얼마나 뜨거워지는지 직접 확인해보겠습니다."

내리쬐는 햇빛과 아스팔트 지열에 휠체어의 온도는 금세 뜨거워집니다.

"거리로 나온 지 10여 분 만에 휠체어 온도는 60도를 넘어섰습니다."

등과 팔, 휠체어와 맞닿는 모든 부분이 뜨겁지만, 손이 부족해 양산을 쓸 수도 없습니다.

{박철호/뇌병변 장애인/"목이 제일 뜨겁죠. 뒷목이.. (양산은) 이렇게 쓸 수가 없어요. 팔이 아파가지고"}

특히 뇌병변 장애인의 경우 몸이 경직되어 있어 스스로 땀을 닦거나 물을 마시는 것마저 힘듭니다.

{김주문/뇌병변 장애인/"(혼자 물 마시려면) 물병을 옆에 달아서 코브라 같은 빨대가 있어요. 그걸 이용해가지고..등에는 땀띠가 좀 많이 납니다.}

더위를 피할 곳도 마땅치 않습니다.

거리 곳곳에 마련된 무더위 쉼터는 대부분 휠체어 접근이 어렵고, 경로당 위주라 장애인이
이용하기에는 제약이 큽니다.

"실제로 부산에 마련된 1천700여 개의 무더위 쉼터 가운데 경로당은 970여 곳인 반면,
장애인 시설은 36곳뿐입니다.

이 밖에도 대부분의 폭염 저감 시설이 장애인의 편의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

{문해숙/뇌병변 장애인 보호자/"얼마 전에 버스를 타게 됐는데 이제 냉난방이 되는 (버스)대기소가 많이 돼 있잖아요.
(근데) 대기소가 작으니까 전동 휠체어가 들어갈 수가 없는 거야.
우리는 그냥 이 더운 밖에서 대기할 수밖에 없는..}

노인과 임산부, 장애인 등을 획일적으로 묶어 지원하는 지금의 폭염 대책으로는,
장애인들을 도울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환희/부산대 의생명융합공학부 교수/"(비장애인보다) 열을 감지하는 게 느리거나 반응이 느릴 수도 있고요. (특히) 뇌병변 장애는
기본적으로 열을 관리하는 뇌의 기능이 약화된 부분이라 열에 훨씬 취약하고..(그러다보니) 장애인구의 특수성을 고려해서 그에 맞는 정책 설계나.."}

매년 폭염이 더 길고 강해지는 만큼, 장애 특성에 따른 세밀한 폭염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KNN 옥민지입니다.

영상취재 박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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