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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재첩국거리'에 가게는 4곳 뿐... 곳곳에 유명무실 '특화거리'

이민재 입력 : 2025.09.12 20:49
조회수 : 159
<앵커>
지방자치단체들이 관람객 유치 등을 목적으로 곳곳에 *특화거리를 조성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대부분 관리도 되지않고있는데다 취지에도 맞지않아 있으나마나한 처지로 전락했습니다.

유명무실한 부산의 특화거리에 이민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부산 사상구 '명품가로공원'이라고 이름 붙여진 장소입니다.

"경전철 아래 7백 미터의 대로변을 쉼터로 조성하겠다며 지난 2013년 사상구가 특화거리로 지정했습니다"

그런데 명품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산책로 옆 개울은 말라붙었고, 이렇다할 볼거리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주민/"전엔 좀 괜찮았는데, 물물이 안 내려가니 전에만 못해졌네.여기 물 내려가면 훨씬 낫거든, 시원하기도 하고."}

주민들도 명품가로공원이라는 말 자체가 낯섭니다.

{주민/"(명품가로거리 그런 얘긴 들어본 적 있으세요?) 그런 얘긴 못 들어봤습니다. 그냥 뭐, 마트 가는 길이죠..."}

다른 특화거리도 가봤습니다.

"재첩국이 '사상구의 로컬푸드'라며 사상구청이 조성한 삼락재첩거리입니다.

일대 3백여 미터가 특화거리로 지정됐는데, 정작 재첩국을 파는 식당은 인근에 단 네 곳에 불과해 재첩거리라는 말이 무색할 지경입니다."

특화거리 지정 4년째가 됐지만 상인들은 달라진 것이 없다고 말합니다.

{재첩국 가게 상인/"저번에 이거(간판) 한번 바꿔주고. 간판도 이거 작아서, 열 받아서... 멀쩡하게 있는 걸 다 떼버리고. (특화거리) 혜택이 하나도 없습니다."}

이번엔 부산 중구의 특화거리입니다.

"광복동과 남포동의 뒷골목 이야기와 문화예술인들의 추억담을 들을 수 있다는 엔터테이너 거리입니다.

그런데 주변을 아무리 둘러봐도 술집과 음식점 같은 일반 가게만 늘어서 있을 뿐, 여느 골목길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엔터테이너 거리', 이름에 걸맞지않는 초라함에 주변상인들도 실망감이 큽니다.

{남포동 상인/"이 근방에서만 13년 정도 있었어요. (엔터테이너 거리) 그렇게 설명하면 못 알아들으실테고, 그냥 인터넷으로 찾아서 오시라고..."}

특화거리로 지정돼도 이후 관리가 이뤄지지 않다보니, 관할구청에게도 잊혀진 장소가 됐습니다.

{00구청 관계자/"그런 특화거리는 저희 구 안에는 없습니다. 지금 우리 구에서 그렇게 운영하고 있는 거리는 없어요."}

만들 때는 수백만원의 세금이 투입됐을 특화거리, 치적쌓기용 지정만 남발할 게 아니라 취지에 맞는 관리가 절실합니다.

KNN 이민재입니다.

영상취재 전재현 권용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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