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사회

[취재수첩]-이웃집 화재로 발견 된 시신..'고독사의 그늘'

황보람 입력 : 2025.08.15 07:47
조회수 : 348
<앵커>
한 주 동안 취재 뒷 이야기나 주요 사안 짚어보는 취재수첩 시간 입니다.

광복 80주년인 오늘(15) 취재수첩도 부산경찰청 출입하는 황보 람 기자와 함께 합니다. 반갑습니다.

오늘 첫 번째 주제 보겠습니다.

<이웃집 화재로 발견 된 시신>이란 제목입니다. 화재 현장에서 화재와는 연관이 없는 시신이 발견됐다는 얘기 같은데요. 어떤 사연인가요?

<기자>
네, 부산의 한 다가구 주택 화재 현장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지난 13일, 새벽 5시쯤 부산 서구의 한 4층짜리 다가구주택 2층에서 불이 났습니다.

2층 안방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불은 부엌과 다른 방으로 퍼졌는데요.

불길은 1시간 만에 잡혔고, 이 주택에 살고 있던 주민 4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그런데 꼭대기층인 4층에 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 70대 남성은 대피를 하지 않았고, 소방은 인명피해가 있을 수 있으니 피해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이 집을 찾았는데요.

이 곳에서 70대 남성은 숨진 채 발견이 됐습니다.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는 아니었고, 시신은 이미 부패가 진행된 상태였습니다.

이웃집 화재로 발견된 시신, 경찰은 범죄 혐의점은 따로 없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고독사로 추정되는데, 화재가 발생하기 이전에 이미 사망한 상태로 있다가 이웃집 화재로 인해 시신이 발견된 것으로 보입니다.

숨진 남성은 지난 2019년부터 기초생활 수급자로 지정 돼 있었는데, 수급비 말고는 고독사 예방 등을 위한 구청의 다른 지원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오랫동안 사회적 문제로 커져 온 고독사의 그늘이 또다시 드러난 것이 아닌지 씁쓸함이 남습니다.

<앵커>
네,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보겠습니다.

<'전국 최다' 정원 감축하는 부산경찰>이란 제목입니다.

지금 경찰청이 지역 경찰 정원 조정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부산이 그 규모가 가장 크다고요?

<기자>
네, 현재 확인된 경찰청의 지역 경찰 조정안을 보면, 부산경찰청은 현재 정원보다 221명이 줄어들게 됩니다.

우선, 이 지역경찰 인력 조정이 이뤄지는 배경을 보면요,

최근 총기 살해 사건이 발생한 인천 송도는 인구가 22만명 정도지만, 송도동에는 경찰서가 한 곳도 없는데다,

이 지역을 관할하는 인천연수경찰서는 경기 부천시보다 넓은 행정구역을 맡고 있기 때문에 강력범죄 등에 대한 치안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을 막고자, 지역 별 업무량의 편차를 줄이고, 인구 수대로 경찰 정원을 적절히 비중을 맞추겠다는 게 지역 경찰 정원 조정의 주된 이유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시 짚어보자면, 결국 인구가 많은 수도권에 경찰력이 집중될 수 있다는 얘기이기도 합니다.

지역마다 다른 치안 수요 여건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 할 수 있단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는데요.

실제 수도권은 인력 증원이 대규모로 이뤄집니다. 그런데 부산경찰청은 아까 말씀 드렸듯, 정원 221명이 줄어듭니다.

파출소와 지구대에서 165명이 줄고, 일선 경찰서에서는 78명이 줄어듭니다.

특히 번화가가 밀집해 사건 처리가 많은 부산진경찰서와 해운대경찰서가 일선 경찰서 가운데 가장 많은 정원이 감축되는데요.

경찰서 인원을 기준으로 각 경찰서 인력의 3%를 일률적으로 감원하려다 보니 벌어진 일입니다.

각 경찰서들도 조정된 정원에 따른 인력 재배치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인데요, 부산경찰청 직장협의회는 정원 조정 보다는 기동순찰대 폐지와 같은 근본적인 직제 개편이 먼저라고 말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도 여러 차례 보도하기도 했지만, 실제 기동순찰대 재출범 뒤, 지구대와 파출소에서는 지속적으로 인력 부족 문제를 나타내는 실정이기 때문입니다.

{정학섭/부산 북부경찰서 직장협의회 회장/"지역 경찰관서가 112신고를 제일 먼저 출동하고 대처를 해야 되지 않습니까? 여기부터 (정원이) 줄어들면 결국 그 피해는 국민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는 구조거든요. 기동순찰대라든지 형사기동대의 인력 재배치가 반드시 필요하다."}

부산은 많은 관광객이 찾는 도시이자, 바다와 공항, 군사시설 등도 있는 지역이기도 합니다.

전문가들은 단순한 통계만으로 지역의 치안 인력을 판단할 경우, 또다른 치안 공백을 불러 올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앵커>
네, 지역 경찰 인력 조정에 대해 아직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보다 신중하고 세밀한 접근이 필요해 보입니다.

마지막 소식 살펴보겠습니다.

<경찰에 뇌물 주고 사건 수임한 변호사>입니다. 제목만 봐도 어떤 내용인지 짐작이 가는데, 최근 검찰이 이 변호사를 구속했다면서요?

<기자>
네, 부산의 한 법무법인 소속인 40대 변호사와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40대 변호사, A 씨라고 하겠습니다.

A 씨는 지역 법조계에서 형사 사건을 많이 수임하는 변호사로 평가를 받아 왔다고 합니다.

그런데 최근 검찰이 이 A 씨를 뇌물공여와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는데요, 경찰관에게 돈을 주고 사건을 수임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부산의 한 일선 경찰서 경찰관에게 사건을 조회하는 업무를 맡기고, 그 대가로 2~3천만원 상당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경찰관은 최근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는데, 검찰은 이 사건에 연루된 경찰이 더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A 씨는 여러 차례 특정변호사로 지정된 이력이 있다고 합니다.

특정변호사는 반 년 동안 수임한 형사 사건이 30건이 넘고, 소속된 지방변호사회 구성원의 평균 수임 건 수 보다 2.5배 넘게 많을 경우 지정됩니다. 형사 사건을 과도하게 많이 처리한다는 거죠.

특정변호사로 지정되면, 법조윤리협의회가 수임 과정에서 유착이 있었는지 등을 검증하게 됩니다.

하지만 A 씨는 경찰과 유착됐다고 의혹을 받는 기간 동안 한 차례도 징계를 받거나 수사대상에 오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번 A 씨의 구속과 관련해, 법조계 자체의 자정 기능도 더욱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앵커>
사건을 수임하기 위해 돈이 오가는 변호사와 경찰의 유착이 현실에서 이뤄진다는 게 안타깝습니다.

앞으로 검찰 수사와 재판 과정에 대한 추가 취재도 부탁드립니다.

오늘 소식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황보 람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KNN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부산 051-850-9000
경남 055-283-0505
▷ 이메일 jebo@knn.co.kr
▷ knn 홈페이지/앱 접속, 시청자 제보 누르기
▷ 카카오톡 친구찾기 @knn
저작권자 © 부산경남대표방송 KN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이트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