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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브레이크 없는 자전거 '픽시'... 도로 위 '폭탄'

이민재 입력 : 2025.07.28 17:43
조회수 : 2247
<앵커>
브레이크 없는 자전거 '픽시'를 아시나요?

더 가볍게, 더 쉽게 묘기를 부리기 위해 브레이크를 뗀 자전거로 최근 학생들 사이에서 큰 인기입니다.

문제는 이 픽시가 도로와 인도에서 모두를 위협하고 있다는 것인데, 사실 이런 주행 자체가 불법입니다.

이민재 기자가 도로 위 폭탄, 픽시에 대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차들이 쌩쌩 달리는 차로 하나를 자전거 떼가 점령했습니다.

승용차 한 대가 자전거를 아슬아슬 추월해 지나갑니다.

자전거 무리는 비킬 생각이 없습니다.

{"야! 조심해서 타라!"}

브레이크가 없는 고정기어 자전거, 이른바 픽시입니다.

몇년 전 유명 웹툰의 인기에 힘입어 학생들 사이에서 유행이 시작됐습니다.

신호를 무시한 채 달리고 장소를 가리지 않고 묘기를 부리기 일쑤입니다.

현행법상 제동장치가 없는 자전거는 일반도로가 아닌 전용경기장에서만 타야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차량 운전자들은 언제 튀어나올지 모르는 자전거가 무섭습니다.

{트럭 운전자/"걱정이 돼요. 지금 같은 경우도 저도 보고 피하겠지만 그래도 좀 불안하더라고요. 그래도 얘들은 좀 덜해요. 이렇게 저렇게 (왔다갔다) 하는 애들은 불안하죠."}

연간 1백만 명 이상이 찾는 사직야구장 광장도 위협 받습니다.

{오승희/롯데자이언츠 경호팀장/"(자전거 떼가) 홈경기때 사실 가장 많이 옵니다. 자전거 타는 분들이 보행자를 생각하지 않고 타는 경우도 있어서 많이 위협적입니다."}

'도로 위의 폭탄' 신세인 픽시!

가장 큰 위험에 노출된 이는 픽시 운전자 본인입니다.

"픽시는 차체 무게를 줄이기 위해 브레이크마저 탈거한 자전거입니다.

헬맷 무게마저 줄이기 위한 목적인지 헬맷도 잘 쓰지 않는데, 결국 사고가 나면 픽시 운전자만 더 크게 다칠 수 밖에 없습니다."

{픽시 운전 청소년/"전갈이라고, 그거 하다가 다친거예요. 팔 크게 다쳐서 수술하고 2~3주 동안 학교에 못 왔어요."}

"실제로 실험결과, 시속 10km로 달리는 픽시의 제동거리는 일반자전거 대비 5배, 시속 20km에서는 13배 이상 길었습니다.

사고 가능성도 더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송준연/정형외과 전문의/"(픽시는) 제동거리가 길기 때문에 제동하는 과정에서 턱에 걸려 넘어져서 쇄골이 골절된 환자가 있었습니다. 조심성이 덜하기 때문에 특히 어린 환자들에게서 (부상이) 많이 발생합니다."}

단속권한을 가진 경찰은 심각성을 인식하고도 달리는 자전거를 일일이 붙잡아 확인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 고민스런 처지입니다.

법의 테두리를 달리는 픽시, 제도적 개선책이 필요해보입니다.

KNN 이민재입니다.


영상취재 황태철 권용국
화면출처 인스타그램 10_.0302, INCHEON 픽사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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