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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포커스] - 조성남 서울시마약관리센터장

강유경 입력 : 2025.01.02 08:38
조회수 : 727
KNN 인물포커스입니다.
대한민국 사회 곳곳에서도 마약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많은 분이 걱정하고 계십니다. 오늘은 마약 치료 분야의 대부로 불리면서 많은 활동을 하고 계신 서울시 마약 관리센터 조성남 센터장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Q.
그동안 많은 활동 해오셨는데요. 먼저 어떤 활동을 해 오셨는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Q.
저는 정신과 전문의 되고 나서 88년부터 마약류 중독자들을 쭉 치료해 왔습니다. 그래서 한 37년 정도 됐고요. 마지막으로는 법무부에서 운영하는 국립법무병원 원장을 하면서 또 거기서도 마약류 중독자를 치료해 왔고요. 현재는 '은구'라고 그래서 남경필 전 도지사하고, 차인표 씨하고 이 마약류 예방 치료 재활을 도와주는 지원 모임도 만들고 있고요. 또 '답콕'이라고 대학을 위한 중독 예방 센터를 만들어서 대학생들을 훈련해서 예방 활동하는 일도 하고 있습니다.

Q.
서울시 마약 관리센터에 지금 초대 센터장으로 일하고 계시는데요. 관리센터는 어떤 역할을 하고 있습니까?

A.
아마 지자체 중에서는 처음으로 서울시에서 마약 관리 센터를 만들었습니다. 제가 11월 1일 자로 발령을 받아서 2026년까지 센터를 만드는 걸 하고요. 10개의 병상을 마련해서 해독이라든가 위기 중지에 집중적으로 치료해서 또 외래로 집중 외래 치료하는 거를 목표로 하고 있고요. 또 거주시설이나 재활센터와 연계해서 네트워킹 만드는 일을 지금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Q.
앞으로 하실 일이 많으실 것 같네요. 국내에서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마약 확산이 좀 빠른 것 같아서 많이 걱정하시는데, 혹시 이런 현상에 어떤 이유가 있을까요?

A.
예전에는 마약을 끓으면 다 중년들이 몰래 혼자서, 둘이 했거든요. 지금은 젊은 친구들이 공개적으로 모여서 하는 게, 문화가 형성이 된 게 특징입니다. 특히 20대가 가장 많다는 거는 문제죠. 10대가 대폭 늘어나고 있어서 지금은 고등학교나 대학생들이 제일 위험한 군이 아닌가, 우리나라에 유학 온 학생들이 한 20만 명이 넘고요. 매년 만 명에서 2만 명이 유학을 가니까 그 위험한 군들이 다 모여 있는 데가 대학이거든요. 그래서 지금 대학에서의 예방 활동도 지금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

Q.
젊은 층들이 마약에 더 관심을 갖게 된 이유도 혹시 있을까요?

A.
구하기가 쉬워졌던 거죠. 예전에는 어렵게 구했는데 지금은 인터넷 뒤지면 다 광고가 나오고 SNS로 연락하니까 추적도 어렵고, 또 던지기 수법이라 해서 어디 갖다 놓으면 찾아오니까 뭐 청소년들도 5만 원, 10만 원만 있어도 불법 마약뿐만 아니라 의료용 마약까지 다 구할 수 있는 시대가 됐어요. 그래서 폭발적으로 늘어난다. 엄청나게 많이 늘어날 것 같아요.

Q.
예전에는 마약이라고 하면 필로폰이나 대마초 먼저 떠올렸는데 요즘은 좀 어떻게 바뀌고 있습니까?

A.
그렇죠, 예전에는 마약 그러면 불법 마약 얘기했잖아요. 지금은 불법 마약보다 더 무서운 게 의료용 마약류입니다. 왜냐하면 병원에서 처방하니까 이거 우습게 생각하는 경향도 있고 최근에 미국에서 '펜타닐' 때문에 '좀비 마약'이라고 그래서 전 세계적으로 공포에 떨고 있지 않습니까? 3년 전에도 우리나라에도 고등학생들이 42명이 이 무서운 팬터닐 패치를 또 불법 구입해서 남용하다 검거된 사건도 있듯이.

또 수면제 있죠. 다이어트약으로 쓰는 각성제가 있죠. 또 뭐 마약성 진통제, 항불안제, 이 수많은 의료용 마약류가 있는데 불법 마약류하고 의료용 마약류가 차이가 없어요. 다 똑같은 마약류입니다. 그런데 의료용은 꼭 필요한 환자들이 있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써야 하는 거죠. 마약류는 중독을 일으키는 물질이기 때문에 철저히 관리해야 되는 겁니다.

Q.
마약류는 아무래도 중독성이 좀 무서운데요. 한 번이라도 사용하면 중독될 수 있습니까?

A.
한 번 중독자는 영원한 중독자라는 얘기가 있습니다. 그거는 불치병이라는 얘기가 아니라 한 번 마약을 했을 때 어떤 기분을 맛보게 되면은 그걸 잊을 수가 없죠. 그래서 그 기억이 나는 동안에는 계속 재발하게 되는데 그 기억이 평생 유지되는 경향이 있어요. 그래서 평생 재발하지 않도록 관리를 해야 되기 때문에 한 번이 무섭다는 거죠.

Q.
그러면 중독이 그만큼 무서운 거네요.

A.
저는 이제 오랫동안 마약 중독자들을 만나보면서요. 그 말기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사망하고 가정이 파괴되는지 알고 있거든요. 마약을 하다 보면요. 점점 다양하게 다른 마약도 하게 되고 깊어지면서 가족이 없어져요. 친구도 없어지고 돈도 없어지고 몸은 종합병원이 되고 온갖 정신병이 다 나옵니다. 그래서 모든 걸 잃고 나서야 후회하는 경향이 있거든요.

그런데 중독의 특징은 본인이 중독이라는 걸 인정을 안 해요. 그래서 처음에 초기에 치료를 안 받습니다. 그러니까 암으로 치면 말기 암이 돼서야 치료받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어렵죠. 거기다가 전염병이거든요. 한 사람이 전염되면 주변 사람들을 전염시키기 때문에 전염병이면서 스스로 치료를 안 받으니까 얼마나 무섭습니까? 그래서 국가에서 이거는 치료해야 된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Q.
말씀하신 대로면 본인이 중독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아서도 어렵지만 나중에 중독이라고 생각해도 치료가 어렵나요?

A.
중독이라고 생각했을 때는 너무 늦죠. 그래서 어떻게 보면 법적인 문제가 됐을 때가 가장 빠를 수도 있고요. 우리가 중독이 그렇게 무섭기 때문에 빨리 발견해서 빨리 치료하면 빨리 좋아지거든요. 그러한 접근법이 필요하죠.

Q.
본인이 중독인지 아닌지를 혹시 스스로 좀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은 뭐가 있을까요?

A.
중독은 간단합니다. 했을 때 문제가 생기면 안 해야 하거든요. 그런데도 반복하면 일단 중독이 시작된 겁니다. 암도 초기에는 아무 증상이 없지만 진행이 되면서 말기까지 가듯이 중독도 한 번으로 시작해서 반복돼서 하는 거기 때문에 '야 이거 문제가 생겨서 하면 안 되겠다' 그랬는데도 알고서 또 하게 됐다 그러면 '아, 이게 중독이 시작됐구나' 이렇게 보시면 돼요.

Q.
청소년들 같은 경우는 결국 호기심이나 그게 문제겠네요.

A.
저는 수많은 환자를 보면서요. 뭐 중독되고 싶어서 하는 사람 한 사람도 본 적이 없어요. 다 한 번의 호기심으로 시작한 겁니다. 그것이 두 번이 되고 10번이 되면서 1년, 10년, 30년씩 흘러가는 거죠.

Q.
서울시에서 활동하고 계시지만 부산 경남 시청자분들에게도 한 말씀 해 주십시오.

A.
네, 이제는 지역의 의미가 없어졌어요. 접근성은 인터넷을 통해서 접근하므로 물리적인 거리감은 의미가 없고요. 어느 지역에서나 특히 부산은 예전부터 필로폰이 많았던 그런 지역이기 때문에 위험성이 높다고 볼 수 있죠. 중독은 단 한 번으로 시작하는 거다. 그래서 한 번도 하지 않는 게 제일 중요하다. 우리가 암을 알아보지는 않아도 암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고, 그게 초기에는 아무 증상이 없어도 놔둔다고 없어지지 않는다는 걸 알잖아요.

중독도 한 번으로 시작해서 말기까지 가는 거다. 그래서 빨리 발견해서 빨리 치료하면 빨리 좋아지는 거거든요. 그래서 한 번도 하지 않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우리 모든 국민들이 다 알아야 할 것 같아요. 특히 학생들보다도 우리 학부모 또 선생님들이 이러한 중독의 기전을 잘 알아서 학생들을 교육하고 감독할 필요가 있습니다.

-네, 정말 중요한 말씀인데요. 잘 알겠습니다. 오늘 바쁘신데 출연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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