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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기후위기에 땅도 바다도 흉작

이태훈 입력 : 2024.12.20 18:13
조회수 : 125
<앵커>
올해는 유독 가을까지 이어진 늦더위에, 비까지 많이 내리는 이상기후 현상이 심했습니다.

땅에서는 겨울철 작물들이 직격탄을 맞았고, 바다에서는 물메기 같은 제철생선이 거의 실종 상태라고 합니다.

이태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본격적인 수확기를 맞은 경남 남해의 시금치 밭입니다.

그런데 모두 잎이 누런 빛을 띄고, 크기도 작습니다.

뿌리도 썩었습니다.

파종시기인 지난 9월 비가 많이 내리면서 습해를 입은 것입니다.

남해군에서는 시금치 재배면적 940헥타르 가운데 절반 정도 면적에서 습해가 발생했습니다.

지난해 이맘때와 비교하면 생산량도30%나 줄었습니다.

상품성도 없어 대부분 폐기해야하는 실정입니다.

농민들은 정부에 농업재해 인정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하준성/남해군 시금치연합회장/"(습해가) 조금씩은 있었는데 이렇게 많이 있기는 처음이에요. 마음이 아프죠. 아프지만 도리가 없으니까..."}

이런 사정은 시금치뿐 아닙니다.

마늘도 이미 피해가 현실화됐고 양파 등 다른 월동작물들도 불안하긴 마찬가지입니다.

바다 역시 상황은 똑같습니다.

겨울철 남해 대표 어종인 물메기마저 올해는 도무지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워낙 귀하다보니, 물메기탕 한 그릇은 2~3만원 정도에 팔리고 있습니다.

{오문자/시장 상인/"해마다 줄어드는 것 같아요. 없어요. 그러니까 비싸. (물메기 한마리당) 지금 7만 5천원, 큰거는 8만원까지도 가고..."}

평소에 거래조차 되지 않는 죽은 물메기도 한 마리에 5만원까지 치솟았습니다.

그래도 물량이 없습니다.

여기에 겨울철 굴 가격 역시 회복이 안되고 있는 상황에서 탄핵 국면 등으로 소비심리까지 얼어붙으면서 땅에서는 농민, 바다에서는 어민들의 한숨이 커져가고 있습니다.

KNN 이태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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