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재선충병 방제의 비밀 3>우포늪도 벌목, 무엇을 위한 방제인가
이태훈
입력 : 2024.11.26 19:13
조회수 : 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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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소나무 재선충병 확산을 막겠다며 산림당국이 창녕 우포늪 일대 소나무를 벌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소나무가 사라지면 어렵게 복원한 따오기의 서식지도 파괴될 수 있는데요,
산림당국이 추진하는 벌목 형태의 방제 작업은 재선충병을 오히려 더 확산시킬 수도 있습니다.
KNN기획취재, '재선충병 방제의 비밀' 이태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우리나라 최대 내륙습지인 창녕 우포늪입니다.
습지보호구역 밖 야산에서 벌목 작업이 진행돼, 소나무와 다른 나무들이 모두 잘렸습니다.
창녕군은 재선충 확산을 막겠다며 2029년까지 습지보호구역에 있는 소나무 고사목 5천 그루 정도를 벌목할 계획입니다.
따오기의 서식지 파괴 등 환경 훼손이 불가피합니다.
{변기수/창원기후행동 공동대표/"멸종위기야생생물 2급 따오기는 소나무 가지에 둥지를 튼다. 벌채로 인한 생태계 교란으로 애써 복원한 따오기의 서식처 또한 위협받게 될 것이다."}
산림 전문가들은 우포늪에서 소나무가 쇠퇴하고 활엽수림이 늘어나는 자연 천이가 이미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산림청과 지자체는 여전히 방제를 고집합니다.
{오성윤/경남도 산림관리과장/"숲을 잘 가꾸고 건전한 숲이 되어야 따오기가 서식을 하더라도 좋은 서식지가 될 수 있는 것이고..."}
전문가들은 벌목 위주의 방제 작업이 오히려 재선충병을 확산시킬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벌목 뒤 산에 남는 나무의 부산물이나 방치된 나무 더미가 매개충의 산란장소가 되기 때문입니다.
우포늪에서 벌목한 나무는 그물망으로 덮어 놓거나, 현장에서 파쇄할 계획인 가운데 역효과도 우려됩니다.
이같은 우려는 산림청도 알고 있습니다.
산림청 산하 산림과학원과 경북대가 연구한 '소나무림 숲가꾸기 종류가 재선충병의 제어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논문입니다.
벌목 형태의 숲가꾸기 사업 뒤, 나무 부산물들을 방치하고, 재선충 매개충을 방사하니 나무 고사율이 90%였습니다.
반면, 숲가꾸기 사업을 하지 않고, 재선충 매개충을 방사하니 고사율이 10%였습니다.
{임희자/낙동강경남네트워크 공동 집행위원장/"인간이 간섭하는 것 보다 놔두는 것도 좋겠다. (소나무가 아니라도) 다른 건강한 종들이 이 숲을 다시 만들어가고 지탱시킬 것이거든요."}
막대한 예산을 사용하면서 효과는 거두지 못하는 재선충병 방제 정책.
무엇을 방제하는 것인지 의문입니다.
KNN 이태훈입니다.
소나무 재선충병 확산을 막겠다며 산림당국이 창녕 우포늪 일대 소나무를 벌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소나무가 사라지면 어렵게 복원한 따오기의 서식지도 파괴될 수 있는데요,
산림당국이 추진하는 벌목 형태의 방제 작업은 재선충병을 오히려 더 확산시킬 수도 있습니다.
KNN기획취재, '재선충병 방제의 비밀' 이태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우리나라 최대 내륙습지인 창녕 우포늪입니다.
습지보호구역 밖 야산에서 벌목 작업이 진행돼, 소나무와 다른 나무들이 모두 잘렸습니다.
창녕군은 재선충 확산을 막겠다며 2029년까지 습지보호구역에 있는 소나무 고사목 5천 그루 정도를 벌목할 계획입니다.
따오기의 서식지 파괴 등 환경 훼손이 불가피합니다.
{변기수/창원기후행동 공동대표/"멸종위기야생생물 2급 따오기는 소나무 가지에 둥지를 튼다. 벌채로 인한 생태계 교란으로 애써 복원한 따오기의 서식처 또한 위협받게 될 것이다."}
산림 전문가들은 우포늪에서 소나무가 쇠퇴하고 활엽수림이 늘어나는 자연 천이가 이미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산림청과 지자체는 여전히 방제를 고집합니다.
{오성윤/경남도 산림관리과장/"숲을 잘 가꾸고 건전한 숲이 되어야 따오기가 서식을 하더라도 좋은 서식지가 될 수 있는 것이고..."}
전문가들은 벌목 위주의 방제 작업이 오히려 재선충병을 확산시킬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벌목 뒤 산에 남는 나무의 부산물이나 방치된 나무 더미가 매개충의 산란장소가 되기 때문입니다.
우포늪에서 벌목한 나무는 그물망으로 덮어 놓거나, 현장에서 파쇄할 계획인 가운데 역효과도 우려됩니다.
이같은 우려는 산림청도 알고 있습니다.
산림청 산하 산림과학원과 경북대가 연구한 '소나무림 숲가꾸기 종류가 재선충병의 제어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논문입니다.
벌목 형태의 숲가꾸기 사업 뒤, 나무 부산물들을 방치하고, 재선충 매개충을 방사하니 나무 고사율이 90%였습니다.
반면, 숲가꾸기 사업을 하지 않고, 재선충 매개충을 방사하니 고사율이 10%였습니다.
{임희자/낙동강경남네트워크 공동 집행위원장/"인간이 간섭하는 것 보다 놔두는 것도 좋겠다. (소나무가 아니라도) 다른 건강한 종들이 이 숲을 다시 만들어가고 지탱시킬 것이거든요."}
막대한 예산을 사용하면서 효과는 거두지 못하는 재선충병 방제 정책.
무엇을 방제하는 것인지 의문입니다.
KNN 이태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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