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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무너진 '항암 치료' 부산대병원 위기 가속화

황보람 입력 : 2024.11.26 19:15
조회수 : 179
<앵커>
의료 사태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지역 거점 병원인 부산대병원의 위기가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교수들의 이탈로 항암치료 기능이 무너진데다 적자 폭도 늘어나면서, 이대로 라면 지역 의료 전반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단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황보 람 기자입니다.

<기자>

부산대병원의 혈액종양내과입니다.

필수의료 가운데 하나이자 항암치료를 전담 관리하는 혈액종양내과는 혈액질환을 다루는 혈액 분야와 유방암, 폐암 등 악성종양을 다루는 종양 분야로 나뉩니다.

부산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5명 가운데, 3명이 올 연말까지 병원을 떠나겠단 의사를 밝혔는데, 종양 분야 교수는 한 명도 남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항암치료 기능 대부분을 유지하기 어렵게 된 겁니다.

부산대병원의 항암 치료 기능이 무너지면서, 다른 병원들을 찾는 암환자가 늘고 있습니다. 지역의 한 대학병원과 종합병원은 지난달 혈액종양내과 환자가 지난 8월 보다 각각 16%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교수 이탈로 지역의 다른 대학병원보다 혈액종양내과 교수가 2배나 적어지는데다, 외과수술도 차질을 빚으면서 신규 환자 유출이 이어지는 겁니다.

{00대학병원 항암치료 환자/"7월에 가니까 거기(부산대병원)는 수술이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여기 와서 수술했습니다. 항암(치료)도 여기서 하고...수술을 해서 다행으로 생각해요."}

올해 부산대병원의 적자는 1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만큼 위기가 가속화하고 있는 건데, 지역 최대 거점 병원인 부산대병원의 위기는 지역 의료 체계 전반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단 분석입니다.

{김보석/부산시의사회 부회장/"지역 거점 국립대학병원이 무너진다는 것은 지역 종결 의료가 망가진다는 것일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의료 교육의 한 축이 무너지는 것이기 때문에 진료, 교육, 연구로 이어지는 시스템 전체의 붕괴를 의미합니다."}

지역 의료계는 내년 새학기가 시작되는 3월까지 의료 사태가 이어진다면, 교수들의 집단 이탈도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KNN 황보 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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