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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지역 의대도 줄줄이 '휴학 승인'..내년이 더 걱정

황보람 입력 : 2024.11.22 19:40
조회수 : 274
<앵커>
의대 증원에 반발하며 학교를 떠난 학생들의 휴학 처리를 정부가 대학 자율에 맡기면서 지역 의대들도 휴학 승인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현재 지역 의대 80%가 휴학 처리를 마쳤는데, 문제는 내년입니다.

황보 람 기자입니다.

<기자>
의대 증원에 반대하며 학교를 떠난 의대생들의 휴학 승인 불가 입장을 밝히던 정부는, 대학과 의료계의 반발에 지난달,휴학 처리를 대학 자율에 맡기겠다며 입장을 바꿨습니다.

부산경남 지역의대 5곳 가운데, 이곳 동아대를 제외한 나머지 4곳은 예과 1학년부터 본과 4학년까지 모두 휴학을 승인했습니다. 다만 학칙상 휴학이 안 되는 1학년 1학기는 제외됐습니다.

동아대도 조만간 휴학을 승인할 예정인데, 문제는 내년입니다.

지역 의대 5곳이 모집하는 내년 신입생 정원은 600명이 넘습니다.

경상국립대나 동아대는 모집 정원이 2배 정도 늘어납니다.

내년 휴학생이 복학을 한다면, 교수진과 교육시설 등이 부족할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1학년은 기존 휴학생과 신입생이 합쳐져 더 큰 혼란이 우려됩니다.

대학들이 건물 증축이나 리모델링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삽을 뜬 곳은 없습니다.

여기다 정부가 의대 증원에 맞춰 각 대학별 의대 교수 정원도 늘리고 있어, 지역 교수진의 수도권 이탈이 벌써부터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오세옥/부산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협의회장/"교수는 거의 증원이 잘 안 됐습니다. 교수요원도 없고, 수도권 '빅5' 쪽으로 빠져 나가는 인력도 많이 있습니다. 있는 사람도 나가는 판에 새로 뽑으려면 자격 요건을 낮춰야하는 거죠. 그런 내년, 2025년 상황을 생각하면 신입생 모집 중단해야 합니다."}

휴학생들이 내년에 복학하지 않는 경우도 문제입니다.

일부 지역 의대는 학칙상 1회 휴학을
2학기 안으로 제한하고 있어, 행정처리부터 골치입니다.

{지역 의과대학 교수/"내년에 신입생들 수업 못 할 겁니다. 또...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지금 1학년들도 아무 것도 못한 상황이잖아요. 똑같은 상황이에요. 사실은... 교수들이 많이 그만둘거에요. 별로 있을 이유가 없거든요. 제자 보기도 부끄럽기도 하고..."}

또 사태 장기화로 내년까지 신규 의사 배출이 거의 없다면, 지역의료 자체가 마비될 수 있단 우려가 큽니다.

KNN 황보 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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