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포커스
[인물포커스] - 강재현 합포문화동인회 이사장
강유경
입력 : 2024.11.22 08:56
조회수 : 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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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N 인물포커스입니다.
경남 마산에서 활동하는 합포문화동인회는 지난 47년 동안 매달 인문학 강좌를 열어왔습니다. 오늘은 합포문화동인회 강재현 이사장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네, 반갑습니다.
Q.
먼저 합포문화동인회, 소개 부탁드립니다.
A.
1977년부터니까 지금까지 47년째 지역 주민들을 위한 인문학 강좌를 개최하는 그런 비영리단체입니다. 이번 달에 556회를 마쳤으니까 이제 곧 600회 50주년을 맞게 되는 좀 긴 역사의 단체죠. 아시다시피 1970년대 마산은 산업화와 도시화가 집중적으로 진행되던 그런 지역이었습니다.
물질문명이 정신문화가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에 생길 수 있는 그런 폐해에 대해서 걱정하시는 분들이 계셨고요. 노산 이은상 선생님을 포함한 지역의 선각자들께서 균형 잡힌 시각을 가지고 깨어 있는 시민이 되자는 취지로 인문학 공부를 시작한 게 모임의 출발이었습니다. 그동안 여러 차례 계엄도 겪었고요. 또 전염병도 겪었습니다. 계엄 때는 집회 허가를 받고 또 전염병이 돌 때는 방역수칙을 지켜가면서도 매달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지금까지 이어왔습니다.
Q.
말씀하신 대로 매달 여는 인문학 강좌가 대표적인 프로그램인데 어떤 분들이 그동안 강사로 다녀가셨습니까?
A.
과학 분야의 석학이나 문인들, 예술가 또 교육자 또 예술인들, 외교관들도 모셨습니다. 다방면의 전문가를 모시고 강의를 해왔는데요. 문학, 역사, 철학과 같은, 이른바 문*사*철과 같은 좁은 의미의 인문학뿐만 아니라 정치, 경제, 문화, 예술 또 교육 심지어 여행에 관한 이야기까지 또 자연과학에 관한 로봇 공학 하시는 분도 모셔서 그런 분야까지도 제한이나 경계를 두지 않고 공부를 쭉 해 왔습니다.
다녀가신 문인을 좀 소개해 드리면 시인으로는 이은상 선생님, 모윤숙 시인, 소설가로는 누구나 다 아실 만한데 정비석, 이문열, 김동리 선생 또 이병주, 김훈 이런 분들이 다 다녀가셨고요. 반기문 총장님도 저희가 모신 적이 있습니다. 국무총리를 지내신 분 중에는 강영훈 총리, 또 정운찬, 노재봉 총리도 모신 적이 있고요.
최근에 작고하신 이어령 선생님도 저희 강좌에 두 분이나 다녀가셨고요. 100세 넘어서 지금까지 건강하게 강연하고 계시는 김형석 교수님도 두 차례나 강연에 다녀가셨습니다.
이렇게 한 47년 정도 강좌가 이어지다 보니까 처음에 다녀가셨던 선생님들의 제자도 그 제자의 제자도 그 제자의 제자까지도 지금 다녀가셔야 될 정도로 역사가 좀 긴 셈입니다.
Q.
말씀만 들어도 정말 대단한데요. 40년 넘어서 이제 50년 가까이 인문학 강좌를 이렇게 오프라인으로 열고 계시는데, 사실은 온라인 강좌가 거의 대세인 시절에 오프라인 강좌가 계속 의미 있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요?
A.
저희가 추구하는 바가 그건데. 지금은 TV나 컴퓨터, 핸드폰을 켜기만 하면 자기가 원하는 내용 원하는 강사님의 또 언제든지 어느 장소든지 심지어 편안하게 소파에 누워서 들을 수 있는 온라인 시대입니다. 그런데도 이런 온라인을 통해서 혼자 학습할 경우에는 자신의 생각을 편협하게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 어려움 내지는 걱정이 있습니다.
반면에 합포문화강좌는 품을 팔아서 현장까지 와서 시간을 내어서 들어야 하는 그런 불편한 강의일 수도 있지만은, 좀 낯선 주제에 대해서 또 자신의 생각이나 심지어 이념과 다른 이야기도 경청할 수 있는 인내력을 가지고 듣는 그런 호기심의 강좌이기 때문에 온라인 강좌와는 다른 또 다른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온라인 강좌는 여전히 시대에 뒤떨어진 강좌가 아니라 새로움 내지는 아직도 여전히 유효한 좋은 공부 방법이다. 저희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Q.
그래서 필요한 거고요. 노산 가곡의 밤 행사도 38년째 열고 계시는데요. 올해는 '그리운 마산'이라는 곡도 처음 선 보였는데요. 혹시 이 곡은 어떤 곡입니까?
A.
이번 올해 봄에 강원석 시인을 강사님으로 모셨습니다. 그분께서 마산 출신이신데 강좌를 하러 오랜만에 고향에 내려오면서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시를 하나 쓰셨고 그 시에 작곡을 선율을 붙여서 탄생한 가곡입니다.
강원석 시인께서는 이 시를 합포문화동인회에 헌정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저희 동인회가 그 곡을 헌정을 받아서 올해 노산가곡의 밤 특별무대에 초연을, 세계 최초로 공연을 한 셈이죠. 그런 곡입니다.
Q.
동인회 활동을 위해서는 재원도 필요할 텐데요. 회원들의 회비로만 운영이 됩니까? 어떻습니까?
A.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보조금을 저희가 받지 않습니다. 기업의 후원금도 사양하고 회원들의 십시일반 회비로만 운영하는 특수한 특별한 단체입니다. 재정뿐만 아니라 강사님을 맞이하고 또 강사님을 배웅하고 또 강연 진행의 사회 진행도 우리 회원들이 돌아가면서 당번제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몸 부조 십시일반이다' 이런 표현을 쓰기도 하는데 그렇지만 회원들만 이 강좌나 음악회를 이용하지 않습니다.
저희는 일반 시민에게 무료로 개방을, 누구나 참석할 수 있도록 개방하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의무나 책임은 회원들이 지지만 권리나 이익이나 수혜는 모든 시민과 함께 공유하자는 것이 저희 동인회의 특징 중의 하나입니다.
Q.
앞으로 합포문화동인을 어떻게 끌어가실지 한 말씀 해 주십시오.
A.
합포문화동인회는 '수요자 중심'이라기보다는 '공급자 중심'이라는 독특한 슬로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무슨 말씀인가 하니까 수요자 중심 수요자의 눈높이 그러면 좀 친절한 듯 보이기도 하고 세련된 듯한 표현입니다. 그렇지만 수요자의 눈높이에 맞추다 보면 인기에 영합하게 되고 재미 위주로 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런 단점이 있기 때문에 합포문화동인회는 공급자인 동인회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가 있다면 그게 비록 좀 지루하고 재미가 없다 하더라도 수요자인 시민들을 설득해서라도 좋은 곳으로 함께 안내해야 하겠다, 이런 생각에 청중의 숫자에 연연하지 않고 공급자가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하는 부분을 끝까지 지키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 하나 마산 지역에서, 마산이라고 그러면 3.15 의거라든지 부마항쟁으로 이렇게 대변되는 정치 도시이기도 합니다. 또 수출자유지역이라고 하는 특징을 가진 산업의 도시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합포문화동인회의 문화 활동을 통해서 마산 지역이 또 창원 지역이 문화의 도시로도 기억되고 문화의 도시로서도 품격을 유지할 수 있는데 우리 단체가 기여를 했으면 하는 것이 바람입니다.
-잘 알겠습니다. 앞으로도 오랫동안 마산과 창원 잘 가꿔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바쁘신데 출연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경남 마산에서 활동하는 합포문화동인회는 지난 47년 동안 매달 인문학 강좌를 열어왔습니다. 오늘은 합포문화동인회 강재현 이사장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네, 반갑습니다.
Q.
먼저 합포문화동인회, 소개 부탁드립니다.
A.
1977년부터니까 지금까지 47년째 지역 주민들을 위한 인문학 강좌를 개최하는 그런 비영리단체입니다. 이번 달에 556회를 마쳤으니까 이제 곧 600회 50주년을 맞게 되는 좀 긴 역사의 단체죠. 아시다시피 1970년대 마산은 산업화와 도시화가 집중적으로 진행되던 그런 지역이었습니다.
물질문명이 정신문화가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에 생길 수 있는 그런 폐해에 대해서 걱정하시는 분들이 계셨고요. 노산 이은상 선생님을 포함한 지역의 선각자들께서 균형 잡힌 시각을 가지고 깨어 있는 시민이 되자는 취지로 인문학 공부를 시작한 게 모임의 출발이었습니다. 그동안 여러 차례 계엄도 겪었고요. 또 전염병도 겪었습니다. 계엄 때는 집회 허가를 받고 또 전염병이 돌 때는 방역수칙을 지켜가면서도 매달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지금까지 이어왔습니다.
Q.
말씀하신 대로 매달 여는 인문학 강좌가 대표적인 프로그램인데 어떤 분들이 그동안 강사로 다녀가셨습니까?
A.
과학 분야의 석학이나 문인들, 예술가 또 교육자 또 예술인들, 외교관들도 모셨습니다. 다방면의 전문가를 모시고 강의를 해왔는데요. 문학, 역사, 철학과 같은, 이른바 문*사*철과 같은 좁은 의미의 인문학뿐만 아니라 정치, 경제, 문화, 예술 또 교육 심지어 여행에 관한 이야기까지 또 자연과학에 관한 로봇 공학 하시는 분도 모셔서 그런 분야까지도 제한이나 경계를 두지 않고 공부를 쭉 해 왔습니다.
다녀가신 문인을 좀 소개해 드리면 시인으로는 이은상 선생님, 모윤숙 시인, 소설가로는 누구나 다 아실 만한데 정비석, 이문열, 김동리 선생 또 이병주, 김훈 이런 분들이 다 다녀가셨고요. 반기문 총장님도 저희가 모신 적이 있습니다. 국무총리를 지내신 분 중에는 강영훈 총리, 또 정운찬, 노재봉 총리도 모신 적이 있고요.
최근에 작고하신 이어령 선생님도 저희 강좌에 두 분이나 다녀가셨고요. 100세 넘어서 지금까지 건강하게 강연하고 계시는 김형석 교수님도 두 차례나 강연에 다녀가셨습니다.
이렇게 한 47년 정도 강좌가 이어지다 보니까 처음에 다녀가셨던 선생님들의 제자도 그 제자의 제자도 그 제자의 제자까지도 지금 다녀가셔야 될 정도로 역사가 좀 긴 셈입니다.
Q.
말씀만 들어도 정말 대단한데요. 40년 넘어서 이제 50년 가까이 인문학 강좌를 이렇게 오프라인으로 열고 계시는데, 사실은 온라인 강좌가 거의 대세인 시절에 오프라인 강좌가 계속 의미 있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요?
A.
저희가 추구하는 바가 그건데. 지금은 TV나 컴퓨터, 핸드폰을 켜기만 하면 자기가 원하는 내용 원하는 강사님의 또 언제든지 어느 장소든지 심지어 편안하게 소파에 누워서 들을 수 있는 온라인 시대입니다. 그런데도 이런 온라인을 통해서 혼자 학습할 경우에는 자신의 생각을 편협하게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 어려움 내지는 걱정이 있습니다.
반면에 합포문화강좌는 품을 팔아서 현장까지 와서 시간을 내어서 들어야 하는 그런 불편한 강의일 수도 있지만은, 좀 낯선 주제에 대해서 또 자신의 생각이나 심지어 이념과 다른 이야기도 경청할 수 있는 인내력을 가지고 듣는 그런 호기심의 강좌이기 때문에 온라인 강좌와는 다른 또 다른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온라인 강좌는 여전히 시대에 뒤떨어진 강좌가 아니라 새로움 내지는 아직도 여전히 유효한 좋은 공부 방법이다. 저희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Q.
그래서 필요한 거고요. 노산 가곡의 밤 행사도 38년째 열고 계시는데요. 올해는 '그리운 마산'이라는 곡도 처음 선 보였는데요. 혹시 이 곡은 어떤 곡입니까?
A.
이번 올해 봄에 강원석 시인을 강사님으로 모셨습니다. 그분께서 마산 출신이신데 강좌를 하러 오랜만에 고향에 내려오면서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시를 하나 쓰셨고 그 시에 작곡을 선율을 붙여서 탄생한 가곡입니다.
강원석 시인께서는 이 시를 합포문화동인회에 헌정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저희 동인회가 그 곡을 헌정을 받아서 올해 노산가곡의 밤 특별무대에 초연을, 세계 최초로 공연을 한 셈이죠. 그런 곡입니다.
Q.
동인회 활동을 위해서는 재원도 필요할 텐데요. 회원들의 회비로만 운영이 됩니까? 어떻습니까?
A.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보조금을 저희가 받지 않습니다. 기업의 후원금도 사양하고 회원들의 십시일반 회비로만 운영하는 특수한 특별한 단체입니다. 재정뿐만 아니라 강사님을 맞이하고 또 강사님을 배웅하고 또 강연 진행의 사회 진행도 우리 회원들이 돌아가면서 당번제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몸 부조 십시일반이다' 이런 표현을 쓰기도 하는데 그렇지만 회원들만 이 강좌나 음악회를 이용하지 않습니다.
저희는 일반 시민에게 무료로 개방을, 누구나 참석할 수 있도록 개방하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의무나 책임은 회원들이 지지만 권리나 이익이나 수혜는 모든 시민과 함께 공유하자는 것이 저희 동인회의 특징 중의 하나입니다.
Q.
앞으로 합포문화동인을 어떻게 끌어가실지 한 말씀 해 주십시오.
A.
합포문화동인회는 '수요자 중심'이라기보다는 '공급자 중심'이라는 독특한 슬로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무슨 말씀인가 하니까 수요자 중심 수요자의 눈높이 그러면 좀 친절한 듯 보이기도 하고 세련된 듯한 표현입니다. 그렇지만 수요자의 눈높이에 맞추다 보면 인기에 영합하게 되고 재미 위주로 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런 단점이 있기 때문에 합포문화동인회는 공급자인 동인회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가 있다면 그게 비록 좀 지루하고 재미가 없다 하더라도 수요자인 시민들을 설득해서라도 좋은 곳으로 함께 안내해야 하겠다, 이런 생각에 청중의 숫자에 연연하지 않고 공급자가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하는 부분을 끝까지 지키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 하나 마산 지역에서, 마산이라고 그러면 3.15 의거라든지 부마항쟁으로 이렇게 대변되는 정치 도시이기도 합니다. 또 수출자유지역이라고 하는 특징을 가진 산업의 도시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합포문화동인회의 문화 활동을 통해서 마산 지역이 또 창원 지역이 문화의 도시로도 기억되고 문화의 도시로서도 품격을 유지할 수 있는데 우리 단체가 기여를 했으면 하는 것이 바람입니다.
-잘 알겠습니다. 앞으로도 오랫동안 마산과 창원 잘 가꿔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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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유경 작가
merlot@kn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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